목록2024/07/18 (15)
En Hakkore
이 부분을 지나가기 전에 한 가지 다른 의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곧 만일 여호수아에게 "백성을 거룩하게 하라"는 임무를 부여하실 것이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는 것을 미리 그림자로 보여 주는 것이었다면, 그가 백성들에게 "너희는 스스로 거룩하게 하라"고 명한 것을 영적으로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라는 것이다. 거룩하게 하는 일이 이중적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여호수아의 거룩하게 함이요 다른 하나는 백성들의 거룩하게 함이다! 이와 같은 진리의 이중성은 하나님의 백성들과 관련하여 거듭거듭 나타난다. 주 예수를 믿는 신자들로서 성도는 이미 구원받았지만(행 16:31), 그 구원을 이루라는 명령을 받는다(빌 2:12; 또한, 참조, 딤전 4:16).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로운 피조물..
"너는 일어나서 백성을 거룩하게 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내일을 위하여 스스로 거룩하게 하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아 너희 가운데에 온전히 바친 물건이 있나니 너희가 그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가운데에서 제하기까지는 네 원수들 앞에 능히 맞서지 못하리라"(수 7:13). 여호와께서 여기서 방금 바로 앞 절에서(이스라엘이 저주받은 물건이 되었다고 책망하시면서, 또한 그로 인하여 그들이 원수들 앞에서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씀하시는 중에) 언급하신 내용을 반복하시는 것이 아주 놀랍고도 흥미롭다.🍒 이처럼 같은 말씀을 반복하신다는 것은 그들의 범죄가 거룩하신 여호와 앞에서 얼마나 사악한 것이었는지를 보여 줄 뿐 아니라 그 백성더러 "너희는 스스로 거룩하게 하라"("내일을 위하여"가 아니라, 말..
여호수아서와 그 다음에 이어지는 책들을 읽어갈 때에 신명기 6:16-18과 11:8-9 등의 본문들을 꾸준히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 본문들이 거기에 기록되어 있는 많은 사건들을 이해하는 열쇠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호수아 20:2-4의 약속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특히 다음과 같은 진술들을 옆에 두고 함께 바라보아야 한다. "너희가 만일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모든 명령을 잘 지켜 행하여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모든 도를 행하며 그에게 의지하면 [그때에] 여호와께서 그 모든 나라 백성을 너희앞에서 다 쫓아내실 것이라 너희가 너희보다 강대한 나라들을 차지할 것인즉"(신 11:22-23).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 명령을 지켜 ..
위의 구절들은 "여호와의 길", 혹은 그가 통치하시며 취하시는 방법들을 규정하는 여러 원리들 중의 하나를 알게 해 준다. 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있다고 주장하는 무리가 그 언약의 조건들을 어기고 멋대로 그분의 계명들을 범하면, 그분의 복이 그들에게서 물려진다. 그들이 아무리 열정적이고 능동적이어도, 하나님이 그들의 수고를 번성하게 하시지 않는다. 원수들을 무찌르기 위해 나선다 해도,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해 싸우시지 않으신다. 그들 스스로 내버려지니, 그들의 벌거벗음과 수치가 금방 드러난다. 그러나 하나님은 전혀 개의치 않으신다. 하나님의 아들께서 버가모 교회를 향해, "네게 두어 가지 책망할 것이 있나니"라고 선포하신 후에 그 책망할 점들을 조목조목 제시하시고, 이어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
그 다음에는 하나님의 법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을 본다.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수 7:11). 이는 신명기 13:17의 분명한 금지 명령을 어기는 것이었다. "너는 이 진멸할(온전히 바친) 물건을 조금도 네 손에 대지 말라"(신 13:17). 그리고 한 가지 더 있다. "도적질하며", 그리하여 그 범죄의 사악함을 한층 더 가중시켰다. 이는 십계명의 제 팔 계명을 직접적으로 범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도둑질하며"는 그 범죄의 또다른 흉악한 특질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곧 사전에 모의를 하고 은밀하게 저지른 범죄라는 것이었다. 아간이 예상치 못한 유혹에 빠져 갑자기 충동적으로 저지른 범죄가 아니라, 그 자신의 거짓된 악한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여호와께서 알아채지 못하실 것을 예상하고, 의도적..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 이 절을 해석할 때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부분을 문맥에서 떼어내면 그릇된 결론으로 잘못 뛰어들 가능성이 다분하다. 곧 이를 여호와의 불쾌하심의 표현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서두의 "그리하여"(개역개정에는 나타나지 않음. 역주)를 당당하게 주목하고서 그 앞의 내용과 곧바로 이어지는 내용을 잘 살피면, 이 절에 담긴 전반적인 기조를 어렵지 않게 읽어 낼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티끌에 얼굴을 묻은 자를 정죄하는 것은 그 분의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여호와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은 자들을 정죄하신다. 물론 그가 용서하신다 해도 우리의 과오들을 그냥 용인하시지는 않는다(참조, 시 85:8; 요 5:14). 여호수아의 기도가 복합적이었듯이..
3. 하나님의 심문 여호수아서 7장은 그 앞의 장들에 나타나는 일들과는 매우 다른 일을 그리고 있다. 이 장은 "그러나"라는 의미심장한 단어로 그 다음에 이어지는 엄숙한 내용을 예상하게 한다(개역개정에는 "그러나"가 없음. 역주). 첫째, 아간의 사악한 죄이다. 그 당시에 이스라엘이 그것을 알지 못했으니, 그것 때문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향해 "그의 맹렬한 진노"(수 7:26)를 쏟으셨다. 아간의 범죄의 악한 효과와 여호와의 진노하심의 결과들이 금방 나타났다. 여호수아가 아이성 탐색을 위해 보냈던 정탐꾼들이 그들의 육신적인 이성을 발휘하도록 내버려졌고, 그 결과 그들이 보고할 때에 주제넘게도 지도자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까지 권고하게 되었다. 아이성을 손쉬운 먹잇감으로 여기고서 이스라엘 민족 전..
하나님의 섭리를 통해 우리에게 그분의 불쾌하심의 표징을 주셔서 모든 일이 잘못되어 갈 때에, 그 섭리에 대해 눈을 감아도, 혹은 절만 가운데서 손을 휘저으며 반항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한편으로 하나님은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라"(히 12:5)고 말씀하셨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히 12:5)고도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처신하고 말해야 할까? 여호와의 강한 손 아래에서 스스로 겸비하며, "내게 가르쳐서 나의 허물된 것을 깨닫게 하시며... 무슨 까닭으로 나와 더불어 변론하시는지 내게 알게 하셔서 그릇된 것은 바로잡아 다시 한 번 주의 미소를 보게 하옵소서"(욥 6:24; 10:2) 라고 기도해야 한다. 진심으로 겸손하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