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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anings in Joshua 177] 죄와 패배와 심판(수 7:1-26) 본문

강해시리즈/여호수아 강해 (Gleanings In Joshua)

[Gleanings in Joshua 177] 죄와 패배와 심판(수 7:1-26)

En Hakkore 2024. 7. 18. 11:27

그 다음에는 하나님의 법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을 본다.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수 7:11).

이는 신명기 13:17의 분명한 금지 명령을 어기는 것이었다.

"너는 이 진멸할(온전히 바친) 물건을 조금도 네 손에 대지 말라"(신 13:17).

그리고 한 가지 더 있다. "도적질하며", 그리하여 그 범죄의 사악함을 한층 더 가중시켰다. 이는 십계명의 제 팔 계명을 직접적으로 범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도둑질하며"는 그 범죄의 또다른 흉악한 특질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곧 사전에 모의를 하고 은밀하게 저지른 범죄라는 것이었다.

아간이 예상치 못한 유혹에 빠져 갑자기 충동적으로 저지른 범죄가 아니라, 그 자신의 거짓된 악한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여호와께서 알아채지 못하실 것을 예상하고, 의도적으로 은밀하게 모의하여 저지른 범죄였다는 것이다.

전지하신 분의 눈을 속일 수 있다는 식의 사고를 갖는 것이야말로 정말 추악한 불경이다. 우리의 악행이 은밀할수록, 부끄러움이 드러날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힘써 계획하고 일을 꾸미는 마음의 부패함과 부지런함이 더 드러나기 마련이다.

다윗이 우리야를 죽일 계획을 모의할 때도 그랬다(삼하 11:14-15).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성령을 속이는 짓을 은밀하게 공모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행 5:2-7).

그러니 은밀한 죄들을 범하지 않기를 위해 얼마나 기도해야 할까? 이들이 특히 사악한 것은 그들이 속임수를 미리 공모했다는 점 때문이다. "속이고"는 그의 범죄가 더욱 추악했음을 보여 준다.

이스라엘이 아이성에서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하여 온 민족이 슬픔에 빠졌을 때에, 아간은 외식하며, 그런 패배를 당한 일에 대해 자신은 아무 죄가 없는 체한 것이다. 그 패배가 그 자신의 악행 때문이었는데도 말이다.

마지막으로 "여호와의 곳간"에 들이지 않고(수 6:19)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에 두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들의 원수 앞에 능히 맞서지 못하고 그 앞에서 돌아섰나니 이는 그들도 온전히 바친 것이 됨이라 그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중에서 멸하지 아니하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수 7:12).

이 진술을 비중 있게 주목하기 바란다. 오늘날 그리스도의 대의가 눈에 보이게 서글픈 처지에 놓여 있는 이유에 대해 밝은 빛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아이성에서 벌어진 일은 전 세계의 수많은 교회들에서 수없이 복제되어 오고 있다.

여호와의 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이맛살 찌푸리심을 당하며, 원수를 이기기는커녕 그분 앞에서 치욕을 당하고 있다. 복음 사역자들 중에 능력을 최고로 발휘하여 말씀을 신실하게 전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교회의 규모를 상당히 줄이지 않고서는 그것이 아무런 효과도 없다!😥

목회자가 한 교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담임목사직을 사임하고 다른 곳의 주의 포도원으로 임지를 옮기지만 거기서도 금방 똑같이 마음 아픈 처지를 당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주의 교회에 영적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기도회는 냉랭하고 소수만 참석하고, 설교는 무거운 부담으로 다가온다. 설교자의 지극히 신실한 호소들이 허공만 울리고 다시 돌아오는 것 같다. 성령의 능력의 부재가 두드러진다. 영혼들이 회심하지도, 각성하지도 않으니 말이다.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