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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anings in Joshua 175] 죄와 패배와 심판(수 7:1-26) 본문

강해시리즈/여호수아 강해 (Gleanings In Joshua)

[Gleanings in Joshua 175] 죄와 패배와 심판(수 7:1-26)

En Hakkore 2024. 7. 18. 11:26

3. 하나님의 심문

여호수아서 7장은 그 앞의 장들에 나타나는 일들과는 매우 다른 일을 그리고 있다. 이 장은 "그러나"라는 의미심장한 단어로 그 다음에 이어지는 엄숙한 내용을 예상하게 한다(개역개정에는 "그러나"가 없음. 역주).

첫째, 아간의 사악한 죄이다.

그 당시에 이스라엘이 그것을 알지 못했으니, 그것 때문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향해 "그의 맹렬한 진노"(수 7:26)를 쏟으셨다. 아간의 범죄의 악한 효과와 여호와의 진노하심의 결과들이 금방 나타났다.

여호수아가 아이성 탐색을 위해 보냈던 정탐꾼들이 그들의 육신적인 이성을 발휘하도록 내버려졌고, 그 결과 그들이 보고할 때에 주제넘게도 지도자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까지 권고하게 되었다.

아이성을 손쉬운 먹잇감으로 여기고서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다 그 일에 가담할 필요가 없고, 자기들의 일부 군사로 족하다고 간언했다. 결국, 그들은 여호와께서 요단 강에서와 여리고성에서 그분의 백성들에게 명하셨던 패턴에서 이탈할 것을 제안했고, 분열을 조장한 것이다.

여호수아는 여호와의 뜻을 묻지 않고, 그들의 어리석은 계획을 채택했다. 그리하여 언약궤를 진 뒤에 남겨두고, 3천 명만 아이성으로 보냈고, 결과는 대패였다. 비겁한 심령이 삼천 명의 군대를 사로잡았고, 그들은 가나안 족속들을 피하여 도망했고, 그중에 삼십육 명이 죽임을 당한 것이다. 이스라엘 온 회중은 완전히 망연자실했다.

"백성의 마음이 물 같이 된지라"(수 7:5).

이스라엘의 치욕적인 패배의 근본 원인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옷을 찢고 머리를 티끌에 대고, 멸시를 당한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 얼굴을 땅에 묻었다.

그들은 "저녁" 소제를 드릴 때까지 거기서 그런 상태로 있었다. 그때에 여호수아는 여호와께 아뢰며, 자신의 괴로운 마음을 그분 앞에 토로했다. 정황을 고려할 때에 여호와의 존귀한 종의 연약한 면들이 이때에 드러난 것도 무리가 아니였다.

그런 사정에서 우리가 늘 행하듯이, 여호수아의 간구에는 육신과 영이 이상하게 뒤섞여 있었다. 그가 입으로 뱉어낸 말들 중에는 담기는커녕 용납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지만, 그런데도 그는 여호와께서 그를 개인적으로 처리하신 일에 대해서 불평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백성에게 가해진 일에 대해 깊이 상심하고 그것을 토로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처음의 표현들은 과했으나, 마지막 말들은 그의 마음이 진실로 여호와를 향하고 있다는 것과 그가 과연 여호와의 이름의 존귀에 대해 각별한 열정이 있었음을 보여 주었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일어나라 어찌하여 이렇게 엎드렸느냐"(수 7:10).

다소 의아한 이 말씀을 살펴보기에 앞서서, 여호수아의 연약함이 그대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그분의 종의 간구를 들으셨다는 점을 주의 깊게 살펴야겠다.💙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시며"(시 103:14), "상한 갈대를 꺽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시니"(마 12:20), 주의 이름을 찬송할지어다!
여호수아는 이렇게 외쳤었다.

"주여 이스라엘이 그의 원수들 앞에서 돌아섰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하오리이까 가나안 사람과 이 땅의 모든 사람이 듣고 우리를 둘러싸고 우리 이름을 세상에서 끊으리니 주의 크신 이름을 위하여 어떻게 하시려 하나이까"(수 7:8-9).

이 내용에서 그는 경건한 탄식의 언어를 사용하여 실질적으로 자신의 실패를 고백했고,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깊은 염려를 드러냈었다. 이런 요소들이 은혜의 보좌 앞에서의 우리의 간구에 제시된다면 좋겠다.

거룩하시면서도 은혜로우신 하나님은 그런 심령을 절대로 물리치시지 않는다. 여호와께서는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시 51:17)을 나타내는 여호수아를, 저녁 제사(죽임 당한 어린양!)을 근거로 하여 만나주신다.☺️

오늘날 실패하지만 회개하는 신자들에게 이것이 얼마나 격려가 되는지 모른다!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