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3/05 (15)
En Hakkore
세바의 선동 "마침 거기에 불량배 하나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세바인데 베냐민 사람 비그리의 아들이었더라 그가 나팔을 불며 이르되 우리는 다윗과 나눌 분깃이 없으며 이새의 아들에게서 받을 유산이 우리에게 없도다 이스라엘아 각각 장막으로 돌아가라 하매"(삼하 20:1). 아, 다윗을 맞으러 나와 그에게 경배했던 행복한 군중들 속에 분쟁의 나팔을 불 준비가 된 불량배가 섞여 있었다. 사탄은 자신의 악한 계획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에 분열을 일으키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우리가 그런 일에 대해 좀더 조심하지 않는 것은 슬픈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의 책략에 대해 무지하기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조심한다는 것은 계속해서 우리 자신의 오만과 질투심을 ..
압살롬의 반역과 죽음으로 인한 다윗의 슬픔을 상쇄해 줄 만한 것들이 적지는 않았다. 이미 보았듯이, 그의 예루살렘으로의 귀환은 분명히 그의 마음에 만족과 기쁨을 가져다 주었을 것이다. 자기에 대한 시므이의 극적인 태도 변화, 결국 므비보셋이 자기에게 진실했었다는 사실의 발견, 늙은 신하 바르실래의 애정 어린 경의, 그리고 유다의 장로들과 백성들의 환영 등은 추방지에서 돌아오는 왕을 고무하고 격려하기에 충분했다. 상황은 분명하게 나아지고 있는 듯 보였다. 그리고 맑은 하늘에서 햇빛이 쏟아지고 있는 듯 보였다. 그렇다. 그러나 구름은 큰 비가 내린 후에도 되돌아온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윗의 지평선 위로 갑자기 어두운 구름 한 점이 일어나 또 다른 폭풍이 올 것을 암시하면서 그를 크게 불안하게 만들었..
유다와 이스라엘의 분열 "왕이 길갈로 건너오고 김함도 함께 건너오니 온 유다 백성과 이스라엘 백성의 절반이나 왕과 함께 건너니라 온 이스라엘 사람이 왕께 나아와 함께 아뢰되 우리 형제 유다 사람들이 어찌 왕을 도둑하여 왕과 왕의 집안과 왕을 따르는 모든 사람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가게 하였나이까 하매"(삼하 19:40-41). 다윗이 요단강을 다 건넜을 무렵에 이스라엘의 여러 장로들과 백성들이 그를 맞으러 나왔으나 이미 상황이 끝났음을 알게 되었다. 유다의 관리들이 나머지 열지파에게 자기들의 의도를 알리지 않은 채 그 일에서 선수를 쳤던 것이다. 그 일은 다른 지파 사람들에게 큰 공분을 일으켰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들이 경시되었으며, 왕에 대한 충성과 관련해 심각한 비난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
늙은 바르실래의 배웅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왕이 요단을 건너가게 하려고 로글림에서 내려와 함께 요단에 이르니 바르실래는 매우 늙어 나이가 팔십세라 그는 큰 부자이므로 왕이 마하나임에 머물 때에 그가 왕을 공궤하였더라"(삼하 19:31-32). 이 사람이 곤고한 상황에 처한 다윗을 도왔던 것에 대해서는 사무엘하 17장 말미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의심할 바 없이 바르실래가 다윗과 그의 추종자들을 그렇게 섬긴 일은 굉장한 위험을 자초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만약 그 싸움에서 압살롬이 이길 경우, 그는 그가 한 일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당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그가 연약한 몸을 이끌고 와서 그의 사랑하는 군주가 요단강을 건너는 것을 돕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감동적이다. "왕이 바르..
이상한 명령과 보응 "왕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또 네 일을 말하느냐 내가 이르노니 너는 시비와 밭을 나누라 하니"(삼하 19:29). 주석가들이 이 구절이 갖고 있는 의미를 완전히 놓치고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그들은 다윗이 므비보셋의 말을 완전히 믿지 못했다고 여기는데, 그것은 사실 그들 자신이 그 말이 설득력이 약하고 불만족스럽다고 여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므로 나는 우리가 이 구절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첫째, 이때 다윗이 한 말은 자신이 앞서 내렸단 결정은 변할 수 없고 자신이 내린 판결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내가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단순하지만 확실하다. 다윗은 전에 그런 명령을 내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므비보셋의 종 시바가 왕을 속였던 때로..
계속해서 다윗이 마하나임에서 요단강가로 그리고 거기에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추적해 보자. 그의 운명의 변화를 암시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일어났다. 역경의 시기에 왕을 저버렸던 많은 이들이 그가 형통하는 지금 다시 그의 곁으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형편이 좋을 때만의 친구이었던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그에게 역경이 닥쳤을 때 실제적으로 그를 섬겼다. 방해를 받았기에 그렇게 할 수 없었던 이들은 그럼에도 여전히 그에게 충성을 다했고 그가 추방지로부터 돌아올 때가 되자 그를 맞으로 나갔다. 이런 사건들 각각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앞 장 말미에서 우리는 우리의 영웅이 자기를 저주했던 시므이에게 굉장한 관용을 베푼 것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그의 지혜와 충성에 대해 살..
용서받은 자의 용서 여기에서 우리의 영웅을 움직였던 사랑스러운 정신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자. 사무엘상과 사무엘하의 앞부분에서 우리는 "다윗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 은혜는 그를 택하고, 높이고, 용서하고, 보호해 주었다. 또 우리는 "다윗 안에서" 작동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살펴보았다. 그 은혜는 그의 삶의 일반적인 법칙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은혜는 하나님이 그를 다루시는 방식의 특징이 되었던 것처럼 그가 다른 이들을 다루는 방식의 특징이 되었다. 부르심을 받아 은총을 얻은 그는 다른 이들에게 은총을 베풀었다. 그는 비난을 받았을 때 되받아 비난하지 않았다(삼상 17:28). 그는 박해를 받았을 때 위협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박해를 감내했다(삼상 19:21). 우리는 그가 자신..
용서를 간청하는 시므이 "왕께 아뢰되 내 주여 원하건대 내게 죄를 돌리지 마옵소서 내 주 왕께서 예루살렘에서 나오시던 날에 종의 패역한 일을 기억하지 마시오며 왕의 마음에 두지 마옵소서 왕의 종 내가 범죄한 줄 아옵기에 오늘 요셉의 온 족속 중 내가 먼저 내려와서 내 주 왕을 영접하나이다 하니"(삼하 19:19-20). 우리는 이 사건에서 다윗의 위대한 후손이자 주님이신 분의 자비 앞에 자신을 내던지며 회개하는 죄인의 예표적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참된 회개가 일어나는 곳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다.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사 53:7). 지금 시므이가 따르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는 반역적인 행동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