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2/21 (15)
En Hakkore
망명 상태에 있던 다윗은 사울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특별한 방식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먼저 거짓말쟁이 아말렉 사람을 향해 불같이 화를 냈다. 그 사람이 자기가 사울을 죽였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그것이 다윗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해(告解) 후에 피를 흘리고 죽는 것이 그의 운명이었다. 우리의 영웅은 죽은 적이 자기에게 가했던 광기어린 증오와 무자비함 박해를 잊은 채, 오직 자신이 그와 나눴던 초기의 우정과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로서의 그의 공식적인 지위만을 생각하면서 사울과 요나단의 시신 위에 고귀한 애가(哀歌 )라는 덮개를 씌워 주었다. 그 애가를 통해 그는 한 사람에게는 찬양을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는 사랑을 바쳤다. 그런 정의와 사랑의 일을 마치기 전까지 그..
다윗의 반응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은 다윗이 왕위에 오를 길을 열어놓았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 중 많은 이들이 이스보셋의 권리를 옹호했지만, 그는 아주 하찮은 인물이었고(삼하 2-4),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요나단을 열렬하게 지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비록 그가 기꺼이 자기 자리를 내주었음에도, 그의 형제들과 백성들 대다수는 다윗이 왕국을 승계하는 것에 반대했다"(Thomas Scott). 그러나 다윗은 그 아말렉 사람이 기대했던 것처럼 크게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슬퍼하며 울었다. "이에 다윗이 자기 옷을 찢으매 함께 있는 모든 사람도 그리하고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여호와의 백성과 이스라엘 족속이 칼에 죽음으로 말미암아 저녁 때까지 슬퍼하여 울며 금식하니라"(삼하 1:11-12). "네 원수가 넘어..
아말렉 사람의 거짓 보고 "사울이 죽은 후에 다윗이 아말렉 사람을 쳐죽이고 돌아와 다윗이 시글락에서 이틀을 머물다가"(삼하 1:1) 다윗은 시글락으로 돌아왔다. 거기에서 그는 자기가 노획한 전리품을 나눠 자기 친구들에게 선물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었다(삼상 30:26-31). "이상하게도 그는 아기스의 진영에 블레셋 사람들과 사울의 군대 간의 교전 상황을 좀더 일찍 자기에게 전해 줄 첩자 몇 명을 남겨 두지 않았다. 이것은 그가 사울이 비참하게 죽는 날을 바라지 않았고, 자기가 왕위에 오르는 문제에 대해 조바심내지 않았으며, 이런저런 소식이 전해질 때까지 기꺼이 기다리기로 마음먹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징표였다. 믿는 자는 서둘지 않고, 다가오는 좋은 소식을 기다린다. 또 그는 그 소식이 오는 동안 지치지..
사울의 죽음 그리고 이제 보응의 날이 다가 왔다. 그날은 계속해서 점점 더 불경한 길을 걸어왔던 자가 이제 가련하게도 자기가 지은 죄로 인해 멸망해야 하는 날이었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사무엘상 31장에 실려 있다. 블레셋 사람들이 연합해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먼저 사울의 군대가 패했다(1절). 다음으로 그의 가족의 희망이던 그의 아들들이 그의 면전에서 살해당했다(2절). 그리고 왕 자신이 활 쏘는 자에게 중상을 입었다(3절). 이후에 벌어진 일은 참으로 무서웠다. 더이상 적들과 맞설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들에게서 도망칠 수도 없었던 사울은 굳이 목숨을 부지하고자 하지 않았다. 그는 블레셋 사람들이 부상당한 자신을 양양하게 바라보며 고문하지 못하도록 속히 자신의 목숨이 끊어지기만을 바랐다. 먼저 그는 ..
사무엘상의 마지막 장은 말할 수 없을 만큼 엄중하고 무서운 장면을 보여 주는데, 그것은 다윗이 아니라 사울의 세상에서의 삶의 마지막과 관련되어 있다. 지금까지 나는 사울에 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지금은 그의 비극적인 생애와 무서운 죽음에 관해 한두 마디 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이 사건을 하나님 편에서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잘 보여 주는 말씀은 호세아 13장 11절에 나온다. "내가 분노하므로 네게 왕을 주고 진노하므로 폐하였노라." 이 말씀은 사울에 대한 언급이었다. 사울의 이야기는 사무엘상 8장에서 시작된다. 거기에서 우리는 반역에 빠진 이스라엘 사람들이 점점 더 여호와로부터 멀어지면서 결국 그분 대신 왕을 바라는 데까지 이르는 것을 보게 된다. 사무엘 선지자를 통해 정확하게 충고를 받고,..
"다윗이 이르되 나의 형제들아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치러 온 그 군대를 우리 손에 넘기셨은즉 그가 우리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이같이 못하리라"(삼상 30:23). 욕심 많은 동료들의 이기적인 제안에 대한 다윗의 답변은 온유하고 경건하고 의로웠다. 또 그것은 동료들을 설복시킬 만큼 강력했다. 그가 불량배들에게조차 얼마나 부드럽게 대응했는지 주목하라. 그는 그들을 "나의 형제들아" 라고 부른다. 그러나 또한 그가 그와 동시에 사령관으로서의 자신의 위엄을 유지했음에 주목하라. 그는 그들의 요구를 직설적으로 거부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권위에 의지한 임의적인 주장이 아니었다. 그는 다음과 같은 강력한 논리를 바탕으로 "너희가 이같이 못하리라"고 말했던 것이다. 첫째, 다윗은 그 이기적인 동료들..
되찾음 이제 우리의 이야기로 돌아가 그것이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제공하는 실제적 교훈을 살펴보도록 하자. "그가 다윗을 인도하여 내려가니 그들이 온 땅에 편만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땅과 유다 땅에서 크게 약탈하였음으로 말미암아 먹고 마시며 춤추는지라"(삼상 30:16). 우리는 다윗에게 호의를 입은 애굽인 젊은이가 다윗과 그의 사람들을 얼마나 멀리 인도해 갔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아마도 그것은 상당히 긴 거리였을 것이다. 그들은 앞선 행군으로 인한 피로에도 불구하고 불가사의한 힘을 발휘해 또다시 격렬한 행군을 해야 했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이 아무렇게나 버려졌던 가련한 애굽인을 아말렉 사람들에 대한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셨던 것만큼이나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다윗이 새벽부터 이튿날 저물 때까지 그들..
"그가 다윗을 인도하여 내려가니 그들이 온 땅에 편만하여 블레셋 사람들의 땅과 유다 땅에서 크게 약탈하였음으로 말미암아 먹고 마시며 춤추는지라 다윗이 새벽부터 이튿날까지 저물 때까지 그들을 치매 낙타를 타고 도망한 소년 400명 외에는 피한 사람이 없었더라"(삼상 30:16-17). 앞 장에서 이야기를 끝냈던 지점으로 되돌아가 보자. 이 구절들은 우리가 앞에서 살펴보았던 일들의 엄중한 결과와 그 일들의 다른 측면들을 제시해 준다. 아마도 아말렉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블레셋이 자기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고, 따라서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그곳에서 가드 왕을 돕고 있으리라고 추정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자기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아말렉 사람들은 경솔하게 시글락을 침략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