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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127] 브니엘에서의 야곱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127] 브니엘에서의 야곱

En Hakkore 2024. 3. 21. 11:17

여기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신자 안에 있는 육체"와 관련한 가장 상징적이며 두드러진 그림을 발견한다. 신자 안에 있는 "육체"는 얼마나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것인가! 또 그것은 얼마나 고치기 어려운 것인가! 하나님은 그것에 대해 놀랍도록 오래 참으시며 다투시는 가운데, 마침내 그것을 이기신다.♡

첫째로, 에서에게 보낼 예물을 선택하고 배치하는 것에서 우리는 "육체"의 성격과 활동을 보게 된다. 그것은 계획하며 전략을 세운다.

둘째로, 야곱의 경험 안에서 우리는 "육체"의 무력함과 무가치함을 보게 된다.

셋째로, 오직 하나님과 더불어 "홀로"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의 아무것도 아님(nothingness)을 배우게 된다.

넷째로, 야곱과 더불어 씨름하기 위해 온 신비한 방문자에게서 우리는 하나님이 신자 안에 있는 "육체"를 정복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씨름이 밤새도록 계속된 것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을 보게 된다. 하나님은 자신의 일을 천천히 이루어 가신다. "육체"는 점진적으로 정복되기 때문이다.

다섯째로,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건드리는 것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방법을 분별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우리 자신의 완전한 무력함을 깨닫는 자리에까지 데려가신다.

여섯째로, 야곱이 그를 붙잡고 늘어지는 것에서 우리는 오직 우리의 지체에 사망이 선고된 이후에야 비로소 우리가 스스로를 주님께 무조건적으로 던진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일곱째로, 야곱이라는 이름이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으로 바뀐 것에서 우리가 기꺼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명령하도록 맡기는 것은 오직 우리가 우리의 무력함과 아무것도 아님을 발견한 이후라는 사실을 배운다.

여덟째로, "그가 거기에서 야곱에게 축복한지라" 라는 말씀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명령하실" 때 축복이 따른다는 사실을 배운다.

아홉째로, 이 이야기의 아름다운 결말을 보라. "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그 위에 떠올랐고"(31절,  한글개역개정판에는 "야곱의 허벅지 관절에 있는 둔부의 힘줄을 쳤으므로"라고 되어 있음). 이것은 상징적으로 그가 받은 "축복"의 영적 성격을 보여 주지 않는가?

열째로, 여기의 상징이 얼마나 정확한지 주목하라. "해가 그 위에 떠올랐고 그의 허벅다리로 말미암아 절었더라 그 사람이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침으로 말미암아 힘줄이 오그라들었으므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금까지 허벅지 관절에 있는 둔부의 힘줄을 먹지 아니하더라"(31, 32절, 한글개역개정판에는 "야곱의 허벅지 관절에 있는 둔부의 힘줄를 쳤으므로" 라고 되어 있음).

여기를 보라. 힘줄은 단지 "오그라들었을" 뿐이었다. 그것은 제거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육체"는 신자로부터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여기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워야만 하는 중요한 교훈들을 간략하게 열거해 보도록 하자.♡

(1) "육체"가 삶을 계획하며, 계략을 꾸미며, 조종하기를 바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2) "육체"는 자신이 삶을 조종할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3)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과 신실하심 가운데 자기 백성 안에 있는 이런 습관을 고치기를 원하신다.♡

(4) 하나님은 우리가 스스로를 신뢰하며 스스로를 충족하게 여기는 습관에 대해 오래 참으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국 우리의 자아를 종말에 이르게 하신다.

(5)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손을 대시며 우리가 자신의 완전한 무력함을 깨닫게 하신다.

(6) 이것을 하나님은 우리의 힘의 근원을 "마르게" 하시고 우리의 육체에 사망을 선고하심으로써 행하신다.

(7) 마침내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 가운데 그를 붙잡고 그의 "축복"을 간절히 구하게 된다.

(8)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체"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것의 힘줄은 "오그라들어야만" 한다.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롬 8:7).

(9) 우리가 은혜 안에서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 것은 우리의 영적 약함이라기보다 우리가 우리의 자연적인 강함을 의지(依支)하는 것이다.

(10) 이러한 진리를 깨닫고 난 연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더 이상 "빼앗는 자" 가 되기를 그치고 기꺼이 토기장이의 손에 들린 진흙이 되기를 바라게 된다. 그 "삶"이 "육체"가 아니라 하나님이 명령하고 조종하는 자가 얼마나 복된가!

(11) "그가 거기서 야곱에게 축복한지라." 이것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12) 이야기의 결말을 보라. "그가 브니엘을 지날 때에 해가 그 위에 떠올랐고." 이것 역시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거니와"(잠 4:18). 💕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