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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26] 가인과 아벨 1(창세기 4장)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26] 가인과 아벨 1(창세기 4장)

En Hakkore 2024. 3. 14. 10:52

창세기 3장과 4장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다. 전자(前者)에서 우리는 사람 안에서 죄가 시작되는 것을 본다. 그리고 후자(後者)에서는 그렇게 시작된 죄가 자라 열매를 맺는 것을 본다. 전자에서 죄는 개인 안에 있었지만, 후자에서 그것은 가족 가운데 있다.

마치 나병처럼 죄는 사람을 부정하게 하고, 점점 더 퍼져나가다가, 마침내 사망을 맺는다. 3장에서 죄는 하나님에 대한 것이었다. 반면 4장에서 그것은 같은 사람에 대한 것이다. 여기의 순서는 항상 동일하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이웃의 권리에 참된 존중심을 갖지 않는다.

또 4장에서 우리는 3:15이 부분적으로 성취되는 것을 본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두 후손 사이의 적의(敵意)가 악한 자와 의로운 자 즉 가인과 아벨 사이에서 부분적으로 성취되었다. 또 우리는 여기에서 죄인이 오직 희생제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음을 - 심지어 앞장의 가죽옷에 의한 것보다 더 분명하게 - 본다.

이제 창세기 4장을 역사적(歷史的) 관점과 상징적 관점과 시대적 관점에서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1. 역사적 관점으로부터의 가인과 아벨

창세기 4장의 기록은 극도로 간결하지만, 거기에는 표면에 나타나지 않은 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본장의 중심적인 진리는 하나님이 예배를 받으신다는 것과 하나님이 희생제물을 통해 예배를 받으신다는 것과, 하나님이 믿음으로 드리는 희생제물을 통해 예배를 받으신다는 것이다(히 11:4를 참조하라).

우리는 가인과 아벨의 예배 가운데 세 가지가 암시되어 있는 것을 주목할 수 있다.

첫째로, 여기에 하나님이 예배를 받으시는 특정한 장소가 있었음이 암시된다. 이것은 3절에 나타난다. "가인이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가져왔고"(brought, 한글개역개정판에는 "드렸고" 라고 되어 있음). 다시 말해서 가인 자신의 제물을 어떤 특정한 장소로 가져온 것이다.

이러한 가정(假定)은 16절의 언어에 의해서도 뒷받침되는 것으로 보인다. "가인이 여호와 앞을 떠나서." 그리고 그것은 또한 아벨이 가져온 "기름"에 대한 언급에 의해서도 확증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벨은 자기의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니"(4절).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은 희생제물이 드려지고 그 기름이 태워졌던 제단을 암시한다. 여기에 예배 장소가 어디였는지에 대해 우리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그것이 에덴 동산의 동쪽에 있었다고 믿을만한 어느 정도의 근거는 있다.

제이미슨(Jamieson)과 포셋(Fausset)과 브라운(Brown)은 그들의 창세기 주석에서 3장 24절을 이렇게 번역한다. "이같이 하나님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기 위해 에덴 동산 동쪽에 쉐키나(불의 혀 혹은 불의 칼)처럼 그룹들 사이에 거하시고." 이와 동일한 개념이 예루살렘 탈굼에 나타난다.

만일 이러한 해석이 옳다면, 하나님은 에덴 동산으로부터 아담을 쫓아내신 후 그 동쪽에 불의 혀 혹은 불의 칼로 상징되는 그룹들에 의해 보호되는 은혜의 보좌(mercy-seat)를 세우신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러한 해석이 제물을 가지고 나온 어떤 특정한 장소가 있었음을 암시한다.

둘째로, 여기에 예배를 위해 지정된 특별한 때가 있었음 암시된다. 창세기 4:3의 난외(欄外)는 이렇게 읽는다. "날들의 끝(the end of days)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가져왔고," "날들의 끝"은 한 주(週)의 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다시 말해서 이러한 표현은 하나님이 공식적으로 예배를 받으시는 날인 안식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셋째로, 여기에 예배를 위해 정해진 특별한 방법이 있었음이 암시한다. 사람은 오직 희생제물의 방법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가고 또 예배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창세기 4장의 사건은 가인과 아벨이 부모로부터 하나님을 만나는 특정한 장소와 때와 방법에 대해 가르침을 받은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일 희생제물이 분명하게 규정되지 않았다면, 가인과 아벨은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히브리서 11:4로부터 우리는 "아벨이 믿음으로 제물을 드렸음"을 배운다. 그리고 로마서 10:17에서 우리는 "믿음은 들음에서 말미암는" 사실을 듣는다.

아벨이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을 하나님께 가져온 것은 자기 생각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그는 하나님이 희생제물을 요구하시는 것을 들었으며, 그것을 믿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이 계시된 의지(意志)에 순복함으로 자신의 믿음을 증명했다. 💕

Arthur W. Pink 창세기강해 p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