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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23] 타락과 그리스도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23] 타락과 그리스도

En Hakkore 2024. 3. 14. 10:50

창세기 3장을 그리스도와 연결하여 연구하지 않는 것은 올바른 연구가 아니다. 그 안에 있는 많은 구절들이 우리가 아담과 그리스도를 함께 연결시키도록 만든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 인물을 주의 깊게 비교하며 대조할 필요가 있다.

본 단락을 고찰함에 있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살피고자 한다. 첫째로 성격과 행동에 있어서의 첫째 아담과 마지막 아담 사이의 대조, 둘째로 타락의 저주를 짊어지신 그리스도, 그리고 셋째로 타락의 결과를 역전시키고 "더 나은 것"을 가져오신 그리스도. 이제 이 세가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금지된 열매를 먹음으로 말미암아, 아담은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진실하심과 하나님의 권위를 모독했다. 그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으며, 사람의 마음이 바랄 수 있는 모든 축복으로 둘러싸였으며, 모든 피조물을 주관하는 권세를 받았으며, 그를 위해 돕는 배필이 준비되었으며, 온 우주에 여호와의 사랑과 선하심을 나타내는 표본이 되었으며, 오직 하나의 금령만 주어짐으로써 어렵지 않게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자신의 순복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유혹자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마귀의 거짓말을 믿는다.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창 3:4, 5) 이러한 말 속에 무엇이 암시되어 있는가? 그는 이를테면 이렇게 말한 것이었다.

"하나님이 너희에게 이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아, 정말로 하나님은 매정하기 짝이 없구나! 하나님은 너희에게 동산에서 가장 좋은 것을 금하고 계시는 거야, 그는 너희가 이 열매를 먹으면 눈이 열려 자신처럼 될 것을 너무나 잘 알고 계셔."

다시 말해서 그것은 그들에게 하나님을 불신하며 그의 은혜와 선하심에 의문을 제기하라고 호소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금지된 열매를 먹음으로써, 아담은 하나님의 사랑을 모독하며 거부했다.

또 아담은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모독했다. 하나님은 이미 아담에게 모호하지 않은 언어로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라고 분명하게 경고하셨다(2:17). 아담은 죽음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는 오로지 살아 있는 피조물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었다.

이성(理性)은 낙원과 같은 아름다운 땅에 죽음이 들어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추론할 수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 거짓말할 수 없는 자의 말씀이 울렸다.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그러나 뱀은 감히 여호와의 말씀을 부인한다. 그는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라고 선언한다(3:4).

아담은 누구의 말을 믿었나? 하나님인가, 아니면 사탄인가? 그는 사탄을 더 신뢰했다. 그는 감히 하나님을 의심하면서 치명적인 행동을 했다. 이와 같이 금지된 열매를 먹음으로써 아담은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부인하며 모독했다.

또 아담은 하나님의 권위를 부인했다. 창조주로서 하나님은 자신의 피조물들에게 명령을 발하며 절대적인 순종을 요구할 수 있는 본원적인 권리를 갖는다. 입법자와 통치지로서 그리고 자신의 종들의 자유의 한계를 정하는 자로서 행동하는 것은 그의 특권이다.

에덴 동산에서 그는 자신의 특권을 행사하며 자신의 의지(意志)를 나타냈다. 그러나 아담은 자신에게 하나님보다 더 나은 친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하나님을 자신의 유익이 증진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가혹한 폭군으로 생각했다.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의 열매를 먹지 못하도록 금지한 것에 대해, 그는 하나님이 무자비하며 전형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이 정해준 자신의 자유의 한계를 내던져 버리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하나님의 율법을 마귀의 말로 대체시킨다. 그는 여호와의 명령보다 자신이 바라는 것을 앞세운다. 이와 같이 금지된 열매를 먹음으로써, 아담은 하나님의 권위를 부인하며 모독했다. 바로 이것이 첫째 아담의 성격과 행동이었다.

Arthur W. PIink 창세기 강해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