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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칠언 21] 고뇌의 말씀 2 본문

가상 칠언, 그 의미와 적용

[가상칠언 21] 고뇌의 말씀 2

En Hakkore 2024. 5. 14. 11:41

고뇌의 말씀(The Word of Anguish)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 말씀은 헤아릴 길 없는 신비의 말씀이다. 구약에서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셨다. 곤경에 처할 때마다 그들의 피난처가 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잔인한 압제에 시달리며 하나님을 부르짖을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소리를 들으셨다.

홍해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서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적의 손에서 구원하셨다. 세 명의 히브리인들이 격렬한 풀무에 던져졌을 때, 주님은 그들과 함께 계셨다. 그러나 애굽 땅에서 올라왔던 그 어느 울부짖음보다 더 구슬프고 고통스러운 절규가 십자가 위에 있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홍해의 위기보다 더 화급한 상황에 더 무자비한 적들이 예수님 앞에 있었지만, 구원은 없었다! 느부갓네살의 풀무보다 더 격렬히 타오르는 불이 있었지만, 그의 곁에는 위로할 자가 아무도 없었다! 그는 하나님께 버림받았다!

고난을 받는 구주의 이 외침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맨처음에 외치신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는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분의 자비로운 마음과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또 입을 열어 뉘우치는 강도에게 말씀하셨다.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이 또한 납득할 수 있다. 왜냐하면 죄인을 향한 그분의 은혜와 잘 부합되기 때문이다.

또 한번 입술을 움직여 어머니에게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요한에게 "보라, 네 어머니라" 말씀하셨다. 이 또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음 말씀은 너무나도 놀라워서 혼란스럽다. 구약에서 다윗은 말했다. "내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는 버림받은 의인을 본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 말씀은 심원하고 장엄한 말씀이다. 이 절규로 땅이 흔들렸고 온 우주가 두려워했다. 신비의 절정인 이 일을 이해할 만큼 심오한 지성이 있을까! 거대한 어둠을 갈라놓았던 놀라운 이 절규의 의미를 분석할 만큼 거대한 지력(知力)이 있을까!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 말은 우리를 지성소로 인도한다.♡ 여기 어디쯤에서 인간의 궁금증은 내려놓는 것이 마땅하다. 추측은 하나님을 욕되게 한다. 우리는 그저 경탄하고 예배할 뿐이다. 그러나 이 말이 심장이 멎을 만큼 중요하고, 가슴이 내려앉을 정도로 괴로우며, 헤아릴 길 없이 신비하고, 비할 바 없이 비통하며, 가장 심원하고 장엄한 말씀일지라도, 그 의미를 전혀 알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절규가 끝도 없는 미궁인 것도 사실이지만, 가장 복된 해답일 수도 있다. 마음이 녹아내리는 이 말씀이 주님의 사랑을 끝까지 보여 준 것이며, 하나님의 확고부동한 정의를 드러내어 경외심을 불러일으킨 것이라는 데 성경은 의심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죽어가는 네 번째 말씀을 자세히 살펴볼 때 모든 생각은 예수께 사로잡히고 마음은 진지해지길 바란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Arthur W. Pink 가상칠언 그 의미와 묵상 p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