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연합과 친교 73] 체험적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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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의무와 관련하여 사랑의 열매에 대해 생각해 보라. 아직 사랑이 힘을 가지고 있는 한, 자기 부인을 할 수 있게 되므로 순종에 대한 방해는 좀 더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어떤 희생도 꺼리지 않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하나님을 섬긴다(삼하 24:24).♡

그러나 하찮은 일에 대해 변명을 하고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이 지나치고 가혹하게 느껴진다면 사랑은 이미 약해진 것이다. 기꺼이 순종하지 않는 마음은 곧 미혹을 받게 된다.

또, 사랑은 쉽고 즐겁게 행동할 수 있게 하며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요일 5:3)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순종이 짐이 되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 어려운 과제가 되면, 사랑은 이미 차가와졌음에 틀림이 없다.

마지막으로 사랑은 전 생활을 통해 주를 예배하게 한다. 즉,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게"(롬 12:11) 된다. 이것이 없이는 하나님께 대한 예배는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며 아무 뉘우침도 없이 죄를 고백하게 되고, 우리 마음은 영적 곡조도 없이 찬미를 드리게 된다.♡

결론적으로 사랑이 식어지게 되는 몇 가지 원인에 대한 언급해 보자.

우리가 살고 있는 악한 세대가 그 하나의 이유가 된다.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마 24:12). 그러나 세상이 우리의 영적 불길에 찬물을 끼얹으므로 그것을 유지하기가 몹시 힘든다고 할지라도, 밤이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참된 그리스도인은 더욱 밝게 빛나야 한다.

또 하나의 원인은 특권이 많아지면 싫증을 낸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늘의 만나조차 싫증을 내었다. '배부른 자는 꿀이라도 싫어한다'. 우리가 처음으로 그리스도의 일과 하나님의 친교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크게 감동을 받았지만 지금은 별로 감동이 없다. 그러나 이렇게 되어서는 안된다.♡ 즉 건강한 아기는 엄마의 젖을 사모한다.

또 다른 원인은 나태와 부주의함이다.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경주이며 씨름이고 싸움이다. 그것은 근면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만일 우리가 기도와 명상과 세속의 잠식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 한다면 사랑은 금방 식어진다.

또 다른 이유는 죄를 허락하는 태도이다. 즉 태만은 재 속에 있는 불을 불어 꺼지 않은 것과 같지만 죄를 짓는 것은 그 위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 죄의 쾌락을 즐기는 일은 곧 마음의 무감각을 가져온다.

끝으로, 위의 내용 중 상당한 부분은 청교도 맨튼의 설교를 인용한 것임을 밝혀둔다.

Arthur W. Pink 영적인 연합과 친교 p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