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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22] 사울을 피해 달아남(사무엘상 19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2] 사울을 피해 달아남(사무엘상 19장)

En Hakkore 2024. 2. 16. 12:30

사울의 헛된 약속

요나단의 간청은 성공적이었다. "사울이 요나단의 말을 듣고"(삼상 19:6a). 사울은 자기 아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을 뿐 아니라, 그가 한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자기가 다윗의 목숨을 빼앗으려 했던 것이 잘못이었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다시 요나단의 중재와 주 예수님이 행하신 자기 백성들을 위한 중재 사이의 놀라운 차이가 드러난다.

요나단의 중재는 자기 아버지에게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효과밖에 주질 못했다. 반면에 우리의 옹호자께서 행하신 중재는 영원한 효력을 갖고 있다. 그분의 이름이 영원토록 찬양받으시기를!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거니와 그가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리라"(6b절).

여기에서 다시 한 번 우리는 사악한 사람이 경건한 표현들을 얼마나 쉽게 사용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겉모습만 보는 이들에게 자신을 얼마나 경건한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지 알게 된다. 이후의 일들은 왕의 엄중한 맹세가 얼마나 무가치한지 잘 보여 주고, 또 우리에게 세상 지도자들의 약속을 신뢰하지 말 것을 가르쳐 준다.

성경에 익숙한 사람들은 국가와 국가들 사이의 협정이 무가치한 휴지 조각이 될 때 놀라지 않을 것이다.

요나단의 말에 확신을 얻은 다윗은 사울에게 돌아갔다(삼상 19:7). 그리고 얼마 후 블레셋과의 새로운 전쟁이 발발했다. 아마도 그것은 국지적인 소규모 전투였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튼 그로 인해 다윗은 다시 군사 활동을 시작했고, 수많은 적들을 죽이고 나머지는 도망가게 되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8절).

여기에서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지는 우리에게 아주 복된 예를 보여 준다. 그는 자신의 신실한 노래를 인정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자기를 악하게 대하는 주인을 섬기면서도 자기에게 주어진 의무를 수행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다윗은 왕과 조국을 위해 선한 봉사를 계속했다. 사울이 자신의 선을 악으로 갚았음에도, 또 그가 자신의 국가적인 유용함조차 질투의 대상으로 갚았음에도, 다윗은 그런 것 때문에 부루퉁해져서 자기의  공적 의무를 이행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선한 일에 대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한 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한 일을 하는 데 지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우리의 하늘 아버지가 얼마나 풍성하게 보답해 주시는 분인지 기억해야 한다"(Matthew Henry).♡

"사울이 손에 단창을 가지고 그의 집에 앉았을 때에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접하였으므로"(삼상 19:9a).

이 구절의 서두는 다윗이 블레셋에 대해 다시 승리를 거둔 것이 왕에게 악의에 찬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고, 그로 인해 "마귀에게 틈을 줌"(엡 4:27)으로써 다시 그가 악한 영의 영향을 받게 되었음을 암시하는 듯 보인다.

"다윗이 손으로 수금을 탈 때에"(9b절).

다윗은 전장에서 그토록 큰 성공을 거두고 백성들에게 그토록 존경을 받고 있었으므로 그런 일은 자기의 위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은혜가 충만한 사람은 자기가 그것을 통해 누군가를 위해 선을 베풀수만 있다면 그 어떤 일도 비천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지난번에 자기가 사울을 위해 동일한 일을 하다가 겪었던 위험(18:10)을 이유로 그 일을 수행하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의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했다.

"사울이 단창으로 다윗을 벽에 박으로 하였으나"(삼상 19:10).

그가 얼마 전에 자기 아들의 탄원에 흔쾌히 동의하고 다윗을 죽이지 않겠노라고 맹세했던 것에 비추어 볼 때, 이 구절은 우리에게 한 가지 엄중하고 무서운 원리에 대한 실례를 제공한다. 구원받지 못한 자들은 어떤 갑작스러운 확신이 들어 악한 행실을 끊고 주님을 섬기다가도 얼마 가지 않아서 마치 "돼지가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눕듯이"(벧후 2:22) 죄의 길로 되돌아간다!

그런 사람에게는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자비로 인한 기적이나 성향의 변화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에게 필요한 강함을 얻기 위해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설령 그들의 결단이 아무리 진지하고 뜨거울지라도, 그것은 아무런 지속적인 효과도 내지 못한다.

그들의 억제되지 않은 욕망은 가장 엄중한 맹세조차 쉽게 깨뜨려버린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곳에서는 곧 새로운 유혹이 잠복중인 부패를 불러일으키고, 그것은 사탄에게 그 희생자를 완전히 장악할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