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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19] 초기의 경험들 2(사무엘상 18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19] 초기의 경험들 2(사무엘상 18장)

En Hakkore 2024. 2. 15. 10:49

사울의 꼼수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내 맏딸 메랍을 네게 아내로 주리니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용기를 내어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라 하니 이는 그가 생각하기를 내 손을 그에게 대지 않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을 그에게 대개 하리라 함이라"(삼상 8:17).

사울의 이 말은 다윗에게 대한 우정과 선의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그에게 덫을 놓기 위한 말이었다. 철저히 질투심에 사로잡혀 있던 왕은 마음 편히 쉴 수가 없었다. 그는, 만약 자기가 직접 죄를 짓지 않고서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다윗의 파멸을 위해 모든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앞에서 그는 다윗의 목숨을 노리고 직접 공격을 감행했으나(삼상 18:11), 이제는 다윗을 그토록 사랑하는 백성들(16절)이 두려웠다. 그래서 사울은 이런 악한 책략을 쓰는 편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다윗이 스스로 파멸하도록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이것이 사울 자신의 파멸의 방식이 되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그는 블레셋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삼상 31:1-5을 보라).

"오직 너는 나를 위하여 용기를 내어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라 하니 이는 그가 생각하기를 내 손을 그에게 대지 않고 블레셋 사람들의 손을 그에게 대개 하리라 함이라."

다윗이 "그의 입은 우유 기름보다 미끄러우나 그의 마음은 전쟁이여 그의 말은 기름보다 유하나 실상은 뽑힌 칼이로다"(시 55:21)라고 썼을 때, 그는 바로 이런 사건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이었던가! 여기에 살의를 품고서 교묘하게 동료의 죽음을 획책하면서도 입술로는 "여호와의 싸움을 싸우는 것"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오, 사악한 위선자들은 얼마나 자주 영적인 언어라는 외투를 입는가!

우리가 그런 교묘한 말에 속아 넘어가기는 얼마나 쉬운가! 사울이 하는 이런 경건한 말을 들은 자들이 그를 거룩한 사람이라고 여기기는 또 얼마나 쉬운가! 오, 사랑하는이여, 이 진리를 배우라. 말보다 진실한 것은 행위다.♡

겸손한 자기 인식

"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되 내가 누구며 이스라엘 중에 내 친속이나 내 아버지의 집이 무엇이기에 내가 왕의 사위가 되리이까 하였더니"(삼상 18:18).

주석가들 중 몇 사람은 사울이 다윗이 골리앗과 교전하러 나갈 때 그에게 자기의 딸을 아내로 주겠노라고 약속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에는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근거도 나오지 않는다. 사무엘상 17장 25절에 기록된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말이었지 왕 자신의 말이 아니었다-

사실 백성들은 사울이 그것보다 더 큰 것이라도 약속하리라고 추정하고 있었다. 사울의 제안에 대해 들었을 때 다윗의 겸손함이 즉시 드러났다. 어떤 이들은 여기에서 다윗이 자기의 가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자신이 모압 사람 룻의 후손이었음을 고려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에 다윗 보여 준 겸손한 마음에 주목하는 것은 복되다. 그는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며 시류에 편승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마음은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세상의 명예와 육신의 이익을 탐하지 않았다.

"내가 누구며..." 라는 말은 그가 자신을 얼마나 비천한 존재로 여기고 있었는지 보여 주는 말이다. 아, 이런 사람이야말로 하나님이 사용하고 지원하시는 사람이다!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약 4:6).

"내 친족이나 내 아버지의 집이 무엇이기에" 라는 말 역시 동일한 태도를 보여 준다. 그는 자신이 블레셋 사람과 맞서 싸우며 자신의 목숨을 내건 것조차 자기가 왕의 딸과 결혼하는 것을 정당화해 준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다시 우리는 이런 이야기가 그의 주님의 완전하심을 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 11:29)는 주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다윗의 겸손함이 불완전하게 예표했던 것을 보여 준다.

우리는 "네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롬 12:3)는 말씀에 유념하면서 열심히 은혜를 구하자.

"사울의 딸 메랍을 다윗에게 줄 시기에 므홀랏 사람 아드리엘에게 아내로 주었더라"(삼상 18:19).

이런 사람의 말은 과연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사랑하는이여, 타락한 인간의 약속에 의지할 때 신중하라. 왕의 배반은 다윗을 조악하게 모욕해 그로 하여금 자신에게 화를 내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런 치욕적인 처사는 사울에게 약속 이행을 요구할 권리를 가진 자가 폭동을 일으키도록 부추기기 위해 계획된 것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왕은 자신이 다윗에 대해 승기(勝機)를 잡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결혼 위에 하나님의 저주가 임했던 사실을 떠올리는 것은 놀랍고도 엄중하다.

메랍과 므홀랏 사람에게서 난 다섯 명의 아들들은 훗날 기브온 사람들의 선에 넘겨져 교수형을 당했기 때문이다(삼하 21:8-9)!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