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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23] 사울을 피해 달아남(사무엘상 19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23] 사울을 피해 달아남(사무엘상 19장)

En Hakkore 2024. 2. 1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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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울의 앞을 피하고 사울의 창은 벽에 박힌지라 다윗이 그 밤에 도망하매"(삼상 19:10).

하나님이 자신의 사람을 돌보시는 방법은 얼마나 놀라운가! 그분의 보호하시는 손길은 비록 우리의 눈에 보이지는 않을지라도 얼마나 실제적인가!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마 19:29).

우리가 "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시 34:7)라고 노래할 수 있다면,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큰 평화와 안전을 누리겠는가!

사람들은 우리에 대한 적의로 가득 차고, 사탄은 분노하며 우리의 멸망을 추구할 수 있느나,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는다면, 아무도 우리의 머리카락 한 올도 건드리지 못한다. 전능하신 주님은 그분을 신뢰하는 모든 이에게 "방패와 손 방패"(시 91:4)이시며 "반석과 요새"(시 18:2)이시다.💕

그러나 다윗이 무모하게 앞뒤를 가리지 않고 행동하지 않았음에 주목하라. 믿음은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비록 우리가 주님을 신뢰할지라도, 우리는 그분을 시험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우리를 해치려 할 때는 피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마 10:23 참고).

"사울이 전령들을 다윗의 집에 보내어 그를 지키다가 아침에 그를 죽이게 하려 한지라 다윗의 아내 미갈이 다윗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이 밤에 당신의 생명을 구하지 아니하면 내일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고"(삼상 19:11).

사울은 완전히 흥분해 있었고, 다윗을 죽이려는 계획이 실패한 것으로 인해 원통해 하고 있었다. 이제 그는 다윗을 암살하기 위해 자신의 경호원들을 보냈다. 그들은 곧장 다윗의 집으로 쳐들어가 엉뚱한 사람을 죽이거나 혼란과 어둠 속에서 다윗이 도망칠 기회를 제공하기보다는 그의 집을 포위하고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인간이 계획할지라도 일을 처리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주님은 다윗에게 시키실 다른 일을 갖고 계셨다. 그리고 하나님의 종은 그에게 맡겨진 일이 끝나기 전에는 죽지 않는다. 이번에는 다윗과 결혼한 왕의 딸 미갈이 그를 도왔다. 어떤 방법을 통해서였는지 그녀는 자기 아버지의 계획에 대해 들었고, 즉시 그 계획을 방해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했다. 먼저 그녀는 자기 남편에게 그에게 임박한 위험에 대해 알려 주었다.

다음으로 우리는 "미갈이 다윗을 창에서 달아 내리매 그가 피하여 도망하니라"(삼상 19:12)라는 말씀을 읽는다. 비슷한 방식으로 라합은 여리고에 있는 그녀의 집에서 왕의 신하들에게 쫓기던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을 달아 내렸고(수 2:15), 예수님의 제자들은 다메섹에서 사도 바울을 달아내려 유대인의 악한 계획으로부터 그를 보호했다(행 9:25).

비록 문들은 철통같이 닫혀 있었지만, 다윗은 그렇게 창문을 통해 빠져나가 빠르고 안전하게 달아날 수 있었다. 여기에서 시편 59편을 참고하는 것은 아주 흥미롭다. 그 시편의 머리글은 우리에게 그것이 "사울이 사람을 보내어 다윗을 죽이려고 그 집을 지킨 때에" 쓰였음을 알려 준다. 그토록 엄중한 상황에서 다윗은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원수에게서 나를 건지시고 일어나 치려는 자에게서 나를 높이 드소서 악을 행하는 자에게서 나를 건지시고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에게서 나를 구원하소서 그들이 나의 생명을 해하려고 엎드려 기다리고 강한 자들이 모여 나를 치려하오니 여호와여 이는 나의 잘못으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나의 죄로 말미암음도 아니로소이다"(시 59:1-3).

다윗이 이 시편을 완성하기 전에 자신의 구원을 완전히 확신하고 있었음을 보는 것은 복되다. "나는 주의 힘을 노래하며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높이 부르오리니 주는 나의 요새이시며 나의 환난 날에 피난처심이니이다"(16절).

"미갈이 우상을 가져다가 침상에 누이고 염소 털로 엮은 것을 그 머리에 씌우고 의복으로 그것을 덮었더니 사울이 전령들을 보내어 다윗을 잡으려 하매 미갈이 이르되 그가 병들었느니라"(삼상 19:13-14).

물은 그 자신의 수면 이상으로 오르지 못한다. 우리는 이 세상의 자녀들이 하늘의 원리를 따라 행동할 것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엡 4:18)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엡 2:12)인 자들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다. 비상시에 그들은 인간적인 계획과 궁리를 하는 것 이상으로 의지할 것을 갖고 있지 않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자기 남편에 대한 미갈의 충성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영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녀의 속임수와 어리석음은 비난할 만하다. 하나님이 그분의 선한 목적을 이루실 것이라고 믿으며 자신의 목적과 상황을 그분께 의탁하는 사람(시 37:5)은 인간적인 책략과 속임수에 의존할 필요는 없다.♡

다윗이 불신자와 결혼한 것이 그가 사울의 집안에서 겪게 되는 고통스러운 경험의 이유가 되고 있지 않은가!

"사울이 또 전령들을 보내어 다윗을 보라 하여 이르되 그를 침상째 내게로 들고 오라 내가 그를 죽이리라"(삼상 19:15).

오로지 다윗을 파멸시키는 데만 몰두했던 왕은 그가 병이 들었건 어쨌건 자기 앞으로 끌어오라고 명령했다. 이것은 자기 손으로 그를 죽이려는 특별한 목적 때문이었다. 자기가 보기에 병이 들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그런 식의 공격을 감행하고 어쩌면 자연의 손에 의해 죽어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죽이겠노라고 공언하는 것은 매우 천박하고 야비한 짓이었다.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8:44)였던 자에게 부추김을 받은 사울의 야만스러울 정도의 잔인함은 다윗이 얼마나 극심한 위험에 처해 있었는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이것은 반대로 그에 대한 하나님의 보호하심이라는 은혜를 강화시킨다.

우리가 주님께서 자신을 우리와 우리의 악의에 찬 적들 사이에 방패로 세우신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얼마나 귀한 일인가! "산들이 예루살렘을 두름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두르시리로다"(시 125:2).

사울의 전령들이 돌아가 미갈의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녀의 계획이 탄로 났고 다윗이 도망쳤음이 밝혀졌다(삼상 19:16). 그러자 왕이 그녀에게 물었다. "너는 어찌하여 이처럼 나를 속여 내 대적을 놓아 피하게 하였느냐"(삼상 19:17a). 질투와 분노와 증오는 사람의 눈을 얼마나 철저하게 흐려지게 하는가!

이제 사울은 거듭해서 자신을 도왔던 이를 자신의 "대적"으로 간주한다. 여기에는 우리를 위한 엄중한 교훈이 들어 있다. 만약 오만과 편견과 이기심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가장 현명한 조언가들과 지지자들을 우리의 적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다. 오직 우리의 눈이 정직할 때만 우리의 존재 전체가 빛으로 가득찰 수 있다.♡

사울에 대한 미갈의 대답에 주목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가 내게 이르기를 나를 놓아 가게 하라 어찌하여 나로 너를 죽이게 하겠느냐 하더이다"(17b절). 그녀는 이런 말로써 다윗을 만약 자기가 도망하는 것을 방해한다면 자기 아내조차 죽일 수 있는 막돼먹은 인간으로 묘사했던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자가 이런 여자와 결혼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