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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anings in Joshua 114] 헌신의 상징들(여호수아 5:1-15) 본문

강해시리즈/여호수아 강해 (Gleanings In Joshua)

[Gleanings in Joshua 114] 헌신의 상징들(여호수아 5:1-15)

En Hakkore 2024. 4. 10. 11:44

둘째,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 쳤고... 유월절을 지켰다"(수 5:10)고 말씀한다. 헨리(Henry)는 다음과 같이 적절히 지적한다.

"가나안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는 것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그들은 적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서 매우 이상스럽게 여기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니, 병사들은 종교 의식에서 면제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일반적이다(그들은 그런 일에 참여할 시간도 여유도 없다). 그러니 여호수아는 전쟁을 개시하면서도 예배의 행위를 잇달아 행하고 있다. 훗날 또 다른 여호수아에게 주신 다음의 말씀이 이와 일치한다. "여호수아야 너와 네 앞에 앉은 네 동료들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자들이라"(슥 3:8, 개역개정은 '이들은 예표의 사람들이라'로 번역함. 역주). 그러나 여호수아는 올바른 방법을 취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이여!
하나님의 영광을 향한 열심에 따라 행동하고 처신하면,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놀라게 된다.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자연인은 오로지 자기 사랑과 자기 의지의 정신으로만 행동하고, 그의 목적 또한, 자기를 기쁘게 하고 자기 성취를 이루는 데 있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의 관심사를 하나님을 존귀하게 하는 데에 굴복시키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그런 처지에 대해 깜짝 놀라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처신에 대해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미친 짓이라고 비웃는 일이 없다면, 이는 곧 우리가 "첫 사랑을 버렸"고 이 세상에 굴복했기 때문인 것이다.🥺

이스라엘이 유월절을 지킨 것도, 그 백성이 할례를 시행한 것과 똑같이 여호와를 향한 순종의 행위였다. 사실 유월절과 할례는 그중 하나가 없이는 다른 것도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할례 받지 못한 자는 [유월절을] 먹지 못할 것이니라"(출 12:48)라고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때문에 그 민족이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는 동안 유월절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다. 애굽에서 나온 그 이듬해에는 유월절을 지켰었다만(민 9:5), 그 이후 삼십팔 년 동안은 지키지 않았다. 하나님은 아모스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 절기들을 미워하여 멸시하며 너희 성회들을 기뻐하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내게 번제나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받지 아니할 것이요 너희의 살진 희생의 화목제도 내가 돌아보지 아니하리라"(암 5:21-22).

25절에서 드러나듯이 이는 선지자의 당대에 적용되는 것임은 물론,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머물던 당시를 특별히 지칭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과의 언약 관계를 재개하셨고 그들의 할례의 문제가 정리되었다.

그렇다. 그들이 유월절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가 되었다. 여호와께서 다음과 같이 엄히 명령하신바 있기 때문이다.

"너희는 이 일을 규례로 삼아 너희와 너희 자손이 영원히 지킬 것이니 너희는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대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이를 때에 이 예식을 지킬 것이라"(출 12:24-25).

지난 논고들에서 우리는 여호수아의 영도 아래 있는 이 세대가 그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나았을 뿐 아니라 그 이후의 어느 세대보다도 훨씬 영적이었다는 점을 주목한 바 있다. 그 성인 남자들이 주저하지 않고 기꺼이 할례를 받은 사실에서 그 실례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앞에 있는 이 일에서도 그 사실이 다시 한 번 나타난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이 애굽을 떠나온 지 거의 일 년쯤에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에게 유월절을 그 정한 기일에 지키게 하라"(민 9:2)고 구체적으로 명령하신 바 있다. 하지만 이는 마치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출애굽기 12:24-25의 명령을 준수하지 않게 되기라도 할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여기서는 하나님이 그들의 임무를 그들에게 일깨우신다는 언급이 없다. "이스라엘 하나님이... 유월절을 지켰다"고 말씀한다(10절). 그런데 그것만 말씀하는 것이 아니다.

"그 달 십사일" 이라는 내용이 덧붙여지는데 이는 그저 역사적인 사실을 서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곧 이스라엘이 유월절을 "그 정한 기일에"(민 9:2) 지켰음을 말씀해 준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거기에 "저녁에"라는 문구가 덧붙여지는데, 이 역시 여호와께서 정하신 사항이었다.

성령께서 어쩌면 이렇게 순종의 세세한 내용을 주목하시고 기록해 놓으셨는지!

타협적인 기독교 세계가 "주의 만찬"("만찬"[supper]은 저녁 식사를 뜻함, 역주)을 바꾸어 놓았으나, 이스라엘 백성은 이 신적 규례를 자기들의 편의에 맞게 수정하여 오전에 지키는 식으로 바꾸지 않았다.

하나님의 명령을 지구 하나하나에 맞추어 철저히 준수하지 않는다면, 이는 "순종"이 아니라 "자의적 예배"(will worship)인 것이다. 유월절을 지키는 이스라엘의 행위는 순종의 행위요 기념의 행위이기도 했다.🌱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