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anings in Joshua 111] 헌신의 상징들(여호수아 5:1-15)

이러한 실천적 할례, 곧 우리의 죄를 죽이는 문제에 있어서, 땅이 하늘 아래 있는 한 다른 모든 것이 그렇듯이 사람의 생각과 길이 하나님의 그것에 훨씬 못 미친다.

사람은 저것을 얻기 위해서 이것을 해야 한다거나, 저것을 누리기 위해서는 이것을 피해야 한다거나, 선에 속하기 위해서는 악을 멀리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일을 행할 힘을 대체 어디에서 얻어야 할지를 모른다.

그러나 이와는 사뭇 대조적으로 하나님의 길은 의무를 이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그가 친히-그것도 값없이-구비시켜 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기쁨으로 감사로 부응하게 하시는 것이요, 사랑을 우리에게 부어주셔서 그분을 사랑하는 것으로 갚아드리지 않을 수 없게 하시는 것이며,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과연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를 먼저 알게 해 주신 다음 그 구주의 은혜에 합당하게 처신할 것을 명하시는 것이다.👌

그는 먼저 우리를 주 안에서 "빛"이 되게 하시고, 그 다음 우리에게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할 것을 명하신다(엡 5:8). 먼저 우리를 성도로 삼으신 다음 우리에게 "성도에게 마땅한 바대로 행할 것"을 명하신다(엡 5:3).

그는 우리를 거룩하게 만드시고, 그 다음 우리에게 거룩에 합당하게 처신할 것을 촉구하시는 것이다(딛 2:3).

그리스도인들에게 스스로를 죄에 대해 죽은 자로 여기고 우리 주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에 대해서는 살아 있는 자로 여기라고 명명한 다음,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면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죄가 너희 죽을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여 몸의 사욕에 순종하지 말고"(롬 6:11-12).

법적으로는 이미 죄에 대해 죽었으나, 죄가 그들의 속에서 전혀 죽은 상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의 법적인 지위에 관한한 그들이 더 이상 "육신에" 있지 않지만(롬 8:9), 그런데도 "육신"이 여전히 그들 속에 있다.

그리스도께서 죄의 책임과 오염 전체를 다 씻으셨지만, 죄의 권세로부터는 아직 완전히 구원하신 것이 아니다. 이는 그들로 하여금 그분의 은혜의 충족함과, 그의 오래 참으심의 놀라움과, 그들을 유지시켜 주시는 능력의 실체를 증명하게 하고자 함이요, 또한 그들에게 주어진 은혜가 시험과 시련을 통하여 발전할 기회가 있게 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물론 악한 원리(혹은 "본성")가 완전히 박멸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그러므로... 죄가 너희 몸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라"는 권면이 주어진다.

이 "그러므로" 속에는 우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임무를 다할 것을 권고하는 사도의 복음적 방법의 실례를 본다. 더 많은 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이 누리고 있는 그것 때문에 임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는 그 앞의 단락 전체(1절부터 시작되는)를 뒤돌아보는 것이지만, 특별히 6:10-11을 염두해 두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죄가 지배하지 못하게 하라"는 것은 그저 우리의 의지를 실행에 옮기라는 탄원이 아니다.

그것은 법적이며 본질적인 그리스도와의 연합 덕분에 이미 우리의 것이 된 그 지위와 신분의 모든 것을 믿음으로 우리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는 말씀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죽고 부활함으로 우리가 얻은바 그리스도 안에서의 우리의 죄 없음을 믿음으로 깨닫고 누리라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죄를 이기고 승리하는 유일한 올바른 방법이다. 하나님은 결코 불신앙을 장려하시지 않으시고, 언제나 믿음을 권고하신다.

그리스도께서 죄를 제거하셨으므로 죄가 우리를 지배할 권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믿음으로 인지하고 그렇게 여기라는 것이다. 죄의 욕망거리들에 복종하기를 거부해야 한다. 이미 권좌에서 쫓겨난 그리스도의 원수에게 더 이상 굴종하지 말고, 우리를 지배하고자 엄습하는 모든 공격을 막기 위해 끊임 없이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

그리고 그런 노력을 위한 힘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를 위해 고난당하시고 죽으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부터 동기와 격려를 이끌어내야 한다. 죄를 저항하는 힘은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믿음의 눈과, 또한 그리스도를 죽으시게 만든 그것을 죽이고자 하는 사랑의 결의를 그리스도께로부터 이끌어 내는 데에서 비롯된다. 아멘🙂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