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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14] 초기의 경험들 1(사무엘상 18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14] 초기의 경험들 1(사무엘상 18장)

En Hakkore 2024. 2. 15. 10:45

초기의 경험들

만약 내가 이 장에 원칙적인 제목을 붙이고자 했다면, 아마도 "유명세의 대가(大家)"라는 제목이 선택되었을 것이다. 사무엘상 17장은 다윗이 골리앗이라는 블레셋 거인에 대해 기념할 만한 승리를 거두는 이야기로 끝난다.

그리고 사무엘상 18장은 우리에게 그 주목할 만한 성취 후에 나타난 일련의 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무엘상 18장은 야심적이며 세속적인 영광을 구하는 자들이 새겨 두면 좋을 여러 가지 교훈들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본성의 서로 다른 측면들에 대한 정확한 묘사를 제공하기에 그 문제를 제대로 살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교훈들도 여럿 포함하고 있다. 작은 이야기 속에 여러 가지 것들이 농축되어 있지만, 거기에서 제공되는 생생한 교훈을 얻는 데에는 별다른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다.

한 이야기에 이어서 신속하게 다른 이야기가 뒤따른다. 그러나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자는 그 모든 이야기들을 통해 존경할 만하게 처신한다. 주님께서 우리 모두가 우리를 위한 교훈으로 기록된 내용들에서 유익을 얻게 해주시기 바란다.♡

요나단의 호의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기를 마치매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의 마음과 하나가 되어 요나단이 그를 자기 생명 같이 사랑하니라"(삼상 18:1. 그리고 3-4절 참고).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탄복하지 않을 수 없다. 그분이 우리를 다루시는 복된 원리에 대한 한 가지 예증을 보라. 요나단은 사울의 아들이었고 왕권의 분명한 계승자였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알듯이 다윗은 바로 그 자리를 위해 기름 부음을 받았다. 그러므로 요나단은 다윗을 자신의 라이벌로 여기고 그에 대한 질투와 증오로 가득 차야 마땅했다. 그럼에도 그의 마음은 오히려 부드러운 애정으로 다윗에게 이끌렸다.

우리는 이것을 요나단의 온화한 성품 탓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것은 모든 마음과 길들을 좌우하시는 분의 탓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내가 방금 주의를 환기한 내용은 오늘날처럼 악한 시대에는 하나님의 백성들 사이에서조차 충분히 인식되거나 상고되지 않는다.

요나단이 구원받은 자였음을 보여 주는 말씀은 아무데도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였다. 특히 그가 삶을 마감하는 장면에서는 더욱 그러했다. 어떤 세상 사람이 한 성도에게 마음이 끌려 그에게 친절함을 보일 때, 우리는 늘 그 속에서 우리를 위해 은혜롭게 행사되는 하나님의 권능의 역사를 인식해야 한다.💕

까마귀를 시켜서 자신의 종 엘리야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셨던 분(왕상 17)은 종종 중생하지 못한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을 움직여 자신의 자녀들에게 친절을 베풀게 하신다. 요셉에게 "인자를 더하사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게"(창 39:21) 하시고, 출애굽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애굽 사람으로 이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출 39:21) 하시고,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를 보았을 때 "매우 사랑스러우므로 손에 잡았던 금 규를 그에게 내밀게"(에 5:2) 하셨던 분은 여호와셨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그런 은혜를 인식할 때 오직 그분께만 영광과 찬송을 돌려야 한다.♡

다윗이 요나단에게 호의를 얻은 것은, 사울이 곧 그를 향해 질투와 적의를 드러냈던 것에 비추어 볼 때, 좀더 주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다윗이 자기 대적의 집안에서 참된 친구를 얻은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얼마나 큰 은혜였던가! 그것의 가치는 나중에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우리의 영웅이 그의 목숨에 대한 경고와 안전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수단을 통해서였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위중한 시기에 그분의 자녀들에게 그들을 향해 좋은 마음을 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들을 돕고 지원하는 사람들을 일으키지 않으시는 적이 없다.

그것은 내 삶에서도 그래왔고, 의심할 것 없이 여러분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선하심을 찬양하고 그분의 신실하심을 숭배하자. 그분은 우리로 하여금 이 적대적인 세상에서 구원받지 못한 자들로부터 동정과 지원을 얻게 하시는 분이다.🤞

사울의 신임

"그날에 사울은 다윗을 머무르게 하고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였고"(삼상 18:2).

다윗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은 무르익기 시작했다. 첫째, 그분은 모든 일을 통제하심으로써 사울로 하여금 자신이 우울증에 빠질 때 자기를 수종하도록 다윗을 불러오게 하셨다. 그리고 이제 다윗은 계속해서 궁정에 거주해야 하는 자가 되었다. 이것은 그가 골리앗과 대적하기 전에 왕이 약속했던 내용에 비추어 본다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즉 만약 누군가 골리앗을 무너뜨린다면, 사울의 딸이 그 사람의 아내가 되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다(삼상 17:25). 그렇게 해서 다윗은 자신의 왕으로서의 의무를 위한 준비를 하게 되었다. 우리가 우리의 삶의 모든 섭리적 변화가 우리와 관련된 하나님의 계획의 수행을 위한 또다른 발걸음을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것은 복된 일이다.

"다윗은 사울이 보내는 곳마다 가서 지혜롭게 행하매 사울이 그를 군대의 장으로 삼았더니 온 백성이 합당히 여겼고 사울의 신하들도 합당히 여겼더라"(5절).

이미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보이는 이런 겸손과 충성을 목도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그는 베들레헴에서 양떼를 돌보는 일을 성실히 수행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왕의 명령을 의무감을 갖고 수행하고 있다. 지금 자기들이 처한 상황에서 안달하고 있는 자들은 이것을 마음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네 손이 일을 얻는 대로 힘을 다하여 할지어다"(전 9:10)라는 말씀은 우리 모두의 의무를 분명히 규정해 준다. 신약성경의 가르침 역시 마찬가지다.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 12:11).

당신이 어떤 지위에 있든, 또 그 일이 아무리 비천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지라도,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 3:23).

"지혜롭게 행하매." 거의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지각없는 행동을 통해 자신들의 영적 성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또한 자신들의 세상적인 가능성마저 파괴하고 마는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이 말씀은 우리의 기도가 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런 조언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일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처하게 하신 모든 상황에서 지혜롭게 행동할 수 있기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세월을 아끼고, 모든 유혹에 맞서고, 최선을 다해 우리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기도해야 한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0)는 말씀은 타협하는 자나 시류에 휩쓸리는 자나 교활하게 남을 속이는 자가 되라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의 변덕스러움을 감안해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신뢰하지 말라는 의미다.

다윗은 이렇듯 지혜로운 행동을 통해 하나님이 "보라 내 종이 형통하리니 받들어 높이 들려서 지극히 존귀하게 되리라"(사 52:13)고 말씀하셨던 분을 다시 예표한다.

이제 사울은 다윗을 "군대의 장으로 삼았다." 다윗은 사령관 자리는 아니었지만 꽤 높은 직책을 얻었다. 아마 왕의 경호 책임자 정도였을 것이다. 이것은 다윗으로 하여금 그의 일생의 과업을 준비하게 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였다. 그의 앞에는 수많은 싸움과 강력한 적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하나님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셨다. 그것은 미천하지만 평온했던 목동의 조신(操身)과 군인으로 탈바꿈하는 놀라운 변화였다. "백성이 합당히 여겼고 사울의 신하들도 합당히 여겼더라."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미래의 통치자가 일반 백성과 궁정의 신하들 모두에게 호의를 얻게 하셨다.

이것은 그의 대형(對型, Antitype)이신 분에 대한 다음과 같은 말씀을 떠올리게 한다.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눅 2:52).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