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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12] 기름 부음(사무엘상 16-17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12] 기름 부음(사무엘상 16-17장)

En Hakkore 2024. 2. 15. 10:43

전장을 향해

"이새가 그의 아들 다윗에게 이르되 지금 네 형들을 위하여 이 볶은 곡식 한 에바와 이 떡 열 덩이를 가지고 진영으로 속히 가서 네 형들에게 주고 이 치즈 열 덩이를 가져다가 그들의 천부장에게 주고 네 형들의 안부를 살피고 증표를 가져오라"(삼상 17:17-18).

이것은 우리 주님이 성부의 일을 수행하기 위해 하늘을 떠나시는 것에 대한, 그리고 그분이 자기 형제들의 유익을 구하시는 것에 대한 또다른 아름다운 예표다. 비슷한 내용이 창세기 37장 13-14절에서도 발견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이런 생각을 발전시키느라 지체하지 말고, 곧장 하나님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모든 일을 어떻게 이끄시는지 살펴보자.

이새에게는 여덟 명의 아들이 있었고(삼상 16:10-11), 그들 중 세 명만 사울의 군대에 합류해 있었다(17:13). 그러므로 이새의 집에는 다섯 명의 아들이 있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그들 중 가장 어린 다윗이 보냄을 받았다. 이새 자신은 그 사실을 몰랐지만, 하나님은 다윗에게 시키실 일을 갖고 계셨던 것이다.

이 세상의 아무 일도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위에 계신 분에 의해 통제되고 지시된다(요 19:11).💕

"다윗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양 지키는 자에게 맡기고 이새가 명령한 대로 가지고 가서 진영에 이른즉 마침 군대가 전장에 나와서 싸우려고 고함치며"(삼상 17:20).

이것은 다윗이 자기 아버지의 명령에 얼마나 기꺼이 그리고 열심히 순종했는지 보여 준다.♡

여기에서 우리가 예표(豫表)에서 눈을 돌려 그것의 대형(隊形)을 바라본다면, 우리는 그분이 "하나님이여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히 10:7)라고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다윗이 자기 아버지의 명령에 대해서뿐 아니라 그의 양떼에 대해서도 신경을 썼던 것에 주목하는 것은 복되다. 그는 양떼를 "양 지키는 자에게 맡기고" 길을 떠났다.

이것은 그가 자기의 맡은 일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충성했는지 보여 준다. 몇 가지 일에 대한 그의 충성은 그로 하여금 여러 가지 일에 대한 지배자가 되게 해주었다. 명령하는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그 일에 앞서 순종하는 법을 배웠던 사람이다.♡

"하나님의 섭리가 그를 아주 적절한 때에 진영에 이르게 했다. 그때 양쪽 군대는 진을 벌이고 있었고, 바야흐로 지난 40여 일 동안 보다 훨씬 더 교전을 벌일 가능성이 컸다. 양쪽 군대는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새는 자기가 그런 중대한 시점에 자기 아들을 군 진영으로 심부름을 보냈다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혜로우신 하나님은 모든 행동과 사건들의 시간과 상황을 정하신다. 그렇게 하심으로써 그런 시간과 상황이 이스라엘의 유익을 보존하고 자신의 마음에 맞는 자를 내세우려는 자신의 계획에 도움이 되게 하신다"(Matthew Henry).

다윗은 이제 막 오랜 여행을 마쳤음에도 "군대로 달려가서 형들에게 문안했다"(삼상 17:22).

이것은 우리에게 잠언 22장 29절의 말씀을 떠올리게 한다. "네가 자기의 일에 능숙한(부지런한 diligent, KJV-역주) 사람을 보았느냐 이러한 사람은 왕 앞에 설 것이다."

다윗이 형들에게 말하고 있을 때 골리앗이 다시 앞으로 나와 험한 소리를 반복했다. 그러자 온 군대가 "심히 두려워했다"(24절). 그들은 서로에게 그 거인을 죽일 자를 기다리고 있는 왕이 약속한 보상을 상기시켰지만, 정작 아무도 그것을 위해 자기 목숨을 걸려고 하지는 않았다.

사울이 제공했던 그런 보상들은 죽음의 위협 앞에서는 하찮은 것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다윗은 자기 곁에 있던 자들에게 골리앗이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26절)를 모욕하고 있음을 일깨우며 부드러운 말로 싸움을 권유했다.

거부와 조롱

"큰형 엘리압이 다윗이 사람들에게 하는 말을 들은지라 그가 다윗에게 노를 발하여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이리로 내려왔느냐 들에 있는 양들은 누구에게 맡겼느냐 나는 네 교만과 네 마음의 완악함을 아노니 네가 전쟁을 구경하러 왔도다"(삼상 17:28).

이것은 우리에게 다윗의 자손이자 주님이신 분에 관한 요한복음 1장 11절 말씀("[그가]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다" - 역주)을 떠올리게 한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모든 참된 사역자들이 새겨 주면 좋은 교훈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여러 가지 실망스럽고 낙심케 하는 경우들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자는 주인만큼만 되면 충분하다.♡ 만약 성육하신 성자께서 사람들에게 이해를 얻지 못하셨다면, 그분의 종들이 사람들에게 이해를 얻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 1:10).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신앙의 행위를 기뻐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저급한 상태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 역시 그런 행위를 이해하거나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사람은 오해를 당하고 고립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

다윗이 자기 형의 냉정한 조롱에 어떻게 응대했는지 살펴보는 것은 복되다. 그것은 그의 온유함에 대한 시험이었다.♡ 다윗은 형에게 매도당했지만 그를 되받아 헐뜯지 않았다. 그는 자기를 정당화하거나 자기의 행동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내가 무엇을 하였나이까?"(삼상 17:29a) 하고 물었을 뿐이다.

내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기에 그토록 꾸짖음을 당해야 하느냐는 질문이었다. 이것은 우리에게 우리 주님이 이보다 훨씬 더 강한 도발을 당하셨을 때 보이셨던 온유한 반응을 상기시킨다.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요 18:23). 다음으로 다윗은 "어찌 이유가 없으리이까?(29b절)하고 말했다.

그가 군 진영에 온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의 아버지가 그를 그곳으로 보냈고, 골리앗에 의해 더럽혀진 이스라엘의 명예가 그를 요구했고, 또 하나님의 영광이 그를 필요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그는 "돌아서서 다른 사람을 향했다"(30절).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69

• 요한복음 19장 11절.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면 나를 해할 권세가 없었으리니 그러므로 나를 네게 넘겨 준 자의 죄는 더 크니라 하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