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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9] 기름 부음(사무엘상 16-17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9] 기름 부음(사무엘상 16-17장)

En Hakkore 2024. 2. 15. 10:41

섭리를 통한 훈련

"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러"(삼상 16:21).

그렇다, 다윗은 아버지의 명령을 따라 기꺼이 집을 떠났다. 기름 부음을 받았음에도 그는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섬기기 위해 떠났다. 이것은 성경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는 분을 얼마나 복되게 예시하는가!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자기를 비어 종의 형태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오, 우리 모두가 성령으로 충만케 되어 우리의 아버지의 명령을 불평 없이 기쁘게 이행하기를!

"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러." 우리는 여기에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감탄하게 된다. 다윗은 이스라엘을 다스리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왕위를 차지할 시간을 아직 이르지 않았다. 배운 것 없는 목동에게는 훈련이 필요했다.

그를 한 동안 왕궁에 머물게 함으로써 왕궁의 방식들을 익히고, 그것의 부패에 대해 관리하고, 그것의 요구들을 깨닫게 하셨던 하나님의 섭리에 주목하라. 또한 우리는 그것이 다윗이나 그의 친구들 편의 그 어떤 계획이나 노력 없이 이루어졌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여호와께서 보내신 악한 영이 왕을 괴롭혔다. 그로 인해 신하들은 고민을 했고 그에게 한 가지 계획을 제안했다. 그리고 그들의 제안은 사울의 승인을 얻었다. 다윗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러와야 할 사람으로 지목되었고, 왕은 동의했고, 이새는 그 명령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다윗은 기꺼이 순종했고, 그로 인해 하나님의 계획은 은밀하게 그러나 확실하게 이루어졌다.

우리가 일상적인 일들 너머를 보고, 하나님의 계획의 성취와 그분의 백성들의 유익을 위해 그런 일상적인 일들을 이리저리 조정하고 꿰맞추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는 것은 오직 믿음의 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원리가 예시된다. 그 원리란, 하나님이 어떤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자신을 섬기게 하실 때면 그분의 섭리가 그분의 은혜와 함께 작용해 그 사람이 그 일에 적합해지도록 준비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종종 예민한 정신의 소유자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라는 수단을 통해서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다윗이 힘을 쓰거나 문을 두드리는 수고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왕궁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 주셨다. 우리가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무언가를 손에 넣으려 하거나, 스스로 길을 열고자 할 때, 대개 우리는 자신의 육신의 힘을 사용해 그렇게 한다.

그러나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시 37:5-7). 이런 권면에 순종하는 것은 혈과 육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하나님이 예비하신 최상의 것을 잃지 않으려면 우리는 이런 권면을 따라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그런 명령을 자신을 위한 것으로 삼아 따를수록, 우리를 위해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생래적인 열정에 바탕을 둔 열띤 행동은 하나님의 섭리의 아름다움을 숨기는 먼지 그름만 일으킬 뿐이다.

"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러 그 앞에 모셔 서매 사울이 그를 크게 사랑하여 자기의 무기를 드는 자로 삼고 또 사울이 이새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원하건대 다윗을 내 앞에 모셔 서게 하라 그가 내게 은총을 얻었느니라 하니라"(삼상 16:21-22).

여기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은밀한 섭리의 역사를 깨닫고 경탄하게 된다.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봇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잠 21:1).

다윗이 궁중에서 한 시절을 보내야 했던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었고 다윗의 유익을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사울의 마음을 다윗에게 기울게 하셨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얼마나 자주 망각하는가! 우리는 우리를 향한 사람들의 호의와 친절을 얼마나 빨리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탓으로 여기는가!

오, 사랑하는이여, 만약 하나님이 당신으로 하여금 여러 사람들 앞에서, 혹은 당신의 고용주나 고객들로부터 호의를 얻게 하셨다면,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분께 감사하라.♡

작은 일에 대한 충성

"하나님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사울에게 이를 때에 다윗이 수금을 들고 와서 손으로 탄즉 사울이 상쾌하여 낫고 악령이 그에게서 떠나니라"(삼상 16:23).

여기에서 우리는 다윗이 자기에게 맡겨진 모든 일을 얼마나 기꺼이 수행했는지 알게 된다. 이를 통해 그는 앞으로 그가 수행하게 될 중요한 역할을 위한 도덕적 적합성을 입증했다.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마 25:21). 이것은 하나님의 통치의 중요한 원리를 표현하며, 우리는 그것을 마음에 새겨 둘 필요가 있다.

만약 우리가 주일학교 교사로서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충실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목회자로 부르지 않으실지라도 그것에 놀라서는 안 된다. 또 만약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훈육하는 데 충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가 다른 이들의 아이들을 가르치고자 할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서 그분의 능력과 은혜를 거둬 가실지라도 그것에 놀라서는 안 된다.

우리는 다윗이 수금을 타서 사울의 영혼을 잠잠케 하고 그에게서 일시적으로 마귀를 몰아냈던 것을 그의 재능이나 그가 연주하는 음악의 매력 탓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우리는 그것을 오직 이런 목적을 위해 이런 수단에 은혜 내리기를 기뻐하셨던 여호와 때문인 것으로 여겨야 한다.♡

도구는 - 약하건 강하건, 그럴듯하건 그렇지 않건 - 그 자체로는 완전히 무력하다. 바울이 심고 아볼로가 물을 줄지라도,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지 않는다면, 그 어떤 성장도 있을 수 없다(고전 3:6).

어떤 이들은 사무엘상 17장 55-56절(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러 나가는 모습을 보고 사울이 아브넬에게 그가 누구의 아들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하는 내용-역주)에 비추어 사무엘상 16장 마지막 구절에서 이야기되는 내용이 순서상 잘못 놓였다는 결론을 내려왔다. 그러나 꼭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더 나아가, 사무엘상 17장 15절은 그런 주장을 분명하게 논박한다. 우리는 다윗이 왕궁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알지 못한다. 아마도 그는 잠시 그곳에 머물다가 다시 비천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양떼에게 돌아갔을 것이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1 p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