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성장 94] 영적인 쇠퇴

이제 위에서 지적했던 세 가지의 불빛 속에서, 기도생활을 등한히 함으로 필연적으로 어떤 결과가 일어났는지 생각해 보자. 내가 의무를 회피한다면 어떻게 반성할 수 있겠는가? 내가 하나님의 요구를 일마다 무시한다면, 하나님의 복을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는가?

기도가 주요한 은혜의 수단인데 내가 그것을 하찮게 여긴다면, 나는 내게 주어진 은혜들을 혹 잃어 버리지 않을까? 유일하게 기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에게서 은혜를 새로이 공급받는 것이라면, 나는 필시 약하고 병적인 존재가 아닌가? 나의 능력이 새롭게 갱신되지 않는다면, 내가 어떻게 나의 영적 원수들을 성공적으로 거부할 수 있겠는가?

높은 곳에서 능력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내가 어떻게 순종의 길을 더듬을 수 있겠는가? 기도가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고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데, 이 거룩한 특권이 경시된다면, 하나님은 점점 멀어질 것이며 내 마음은 식어지고 내 믿음은 약해지며 내 기쁨은 사라질 것이 아닌가? 그렇다, 기도생활을 등한히 함으로 가장 확실한 것은 영적인 타락이 온다는 것이다.

좋지 못한 사역에 동참함

하나님은 어떤 사람들을 준비시켜서 그의 양무리를 먹이게 하신다. 그는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내 마음에 합한 목자로 세워 지혜와 지식을 덧입혀 주리라"고 하셨다. 사건을 행하는 일상과정에서 그의 방법은 인간을 도구로 사용하신다.

그는 '성도를 온전케 하기 위하여'(엡 4:11,12) 종들에게 은혜를 덧입혀 주신다. 사단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거짓 선지자들을 세워 속이게 하고 멸망시키게 한다. 고린도후서 11:13-15에서 우리에게 경고하는 것은 "이들이 바로 거짓 선지자, 속이는 자, 그리스도의 제자로 변모한 자들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 사실이 놀라지 않는다. 사단은 빛의 천사로 가장하였기 때문이다. 그의 사역자들은 너무나 오랫동안 신학교 교수직의 대부분을 사로잡았으며 각 종파의 강단을 사로잡았다. 그들에게 듣는 많은 사람들이 진리와 거짓을 묘하게 혼합시켜 놓았던 것들로 치명적인 속임을 받았으며 부패되었다. 거기에 참석했던 참된 그리스도인들도 해를 입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가장한 사단의 사역자들이 출현함으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시험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니라"(요일 4:1). 이것들을 거룩한 말씀의 무오한 표준으로써 '시험하라'고 했다.

"마땅히 율법과 증거의 말씀을 좇을지니 그들의 말하는 바가 이 말씀에 맞지 아니하면 그들이 정녕 아침 빛을 보지 못하리라"(사 8:20). 하나님은 당신들에게 "범사에 헤아리라"고 말씀하신다(살전 5:21). "자칭 사도가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 거짓된 것을 드러내라"(계 2:2) 고 명령하신다.

그의 모든 자녀들에 대한 하나님의 긴박한 명령은 "내 아들아 너는 너로 지식의 말에서 떠나게 하는 교훈을 듣지 말지니라"이다. 이 말은 선택적인 것이 아니라 의무이며 이것을 무시할 때 위험이 뒤따른다. 그릇된 가르침을 들음으로 결국은 크나큰 낭패에 빠진다.

그것은 바른 믿음과 올바른 행위에서 떠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듣는 것들이 우리의 선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의 주님은 우리에게 "너희는 삼가 듣기를 조심하라"(막 4:24)고 명령하신다.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방금 지적한 것들을 주의하여 지킨다는 것은 깨닫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우리가 정독하여 읽는 것들과 우리에게 주입된 경건한 교훈들은 우리의 마음과 영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것은 마치 먹고 마시는 것들이 우리의 몸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그것이 만약 부패하였거니와 독 있는 것이라면 그 영향은 치명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것의 증거는 갈라디아 교회의 역사를 들춰보면 알 수 있다. 거기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달음질을 잘 하더니 누가 너희를 막아 진리를 순종치 않게 하더냐?"(갈 5:7). 여기에서 문제는 복음을 곡해하였던 이단들인 유대주의자들이었다.

오늘날도 성도들은 잘못된 설교를 들을 때 성장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다. 그러므로 "망녕되고 헛된 말을 버리라 저희는 경건치 아니함에 점점 나아가느니라 저희의 말은 독한 종창과 같으니라"(딤후 2:16,17)는 말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이단의 가르침은 마치 독사의 독이 사지로 퍼져 나가듯이 그것이 생명과 경건의 능력을 덧입을 때까지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건전한' 사역자들에게 듣지만, 그 자신이 거기에서 아무 유익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요새 만연되어 있는 소위 '죽은 정통'(dead Orthodoxy)이다. 진리는 선포되고 있지만 거기에는 기름부음이 없다. 강단에 생명이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메시지가 하나님으로부터 새롭게 나오고 설교자의 가슴을 뜨겁고 진지하게 나와서 성령의 능력으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청중의 마음에 와 닿지도 않을 것이며 은혜 가운데 성장하도록 역사하지도 않을 것이다.

Arthur W. Pink 영적인 성장 p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