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성장 69] 영적인 수단

우리는 앞서 영적인 성장의 주요한 수단에 관하여 이미 말했기 때문에 또 다시 한 장을 할애하여 제시한다는 것이 어쩐지 불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스도인 생활의 성공 여부가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새로이 공급받는 데 달려 있다면, 어찌하여 영적인 성장을 촉진시키는 수단들을 이토록 상세히 묘사할 필요가 있겠는가?

'은혜를 새로이 공급받기 위해 구한다'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포괄적이다. 이 '수단들'은 실제로 은혜가 우리에게 오는 통로 역할을 한다. 산상수훈에 나와 있는 마태복음 7:7을 설명한다 할 때 그것은 다음의 사실을 가리킨다. 신자로 하여금 이 땅 위에서 신령하고 초자연적인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들은 은혜의 보좌 앞에서만 구해질 수 있지만 신자들이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복 주시기 위해 제정해 놓으신 수단이나 요소들을 부지런히 사용함을 배제하지 않는다. 기도한다는 미명하에 이 모든 것들을 무기력하게 대해서는 아니되며, 기도한다고 하여 활동을 하지 않는 구실로 삼아서도 아니된다.

우리는 기도하는 만큼 정신을 집중시키며, 자아를 부인하며, 죄를 이기며,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산상수훈 앞 부분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인간의 혈과 육으로써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도덕적인 표준을 제시하셨다. 그는 타락한 인간의 성품으로써는 이룰 수 없는 몇 가지 요구조건을 제시하셨다.

그는 남을 비방하는 말이나 해롭고 불순한 욕망, 악한 생각들을 버리라고 하셨다. 그는 우리의 육체적인 모든 소욕들을 남김없이 죽이라고 하셨다. 그는 우리의 원수를 사랑하고 우리를 저주하는 자들을 축복하라고, 우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선을 베풀고 기도하라고 하셨다.

이러한 지고한 표준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은 당연히 이렇게 외칠 것이다. "이러한 수준에 누가 도달할 것인가. 내 힘으로는 도저히 이 거룩한 요구에 이룰 수 없구나. 하나 주께서 이것들을 명하셨으니 오 주여 내가 어찌 하오리이까?" 이에 대해 주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너희가 얻을 것이요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라."

주 예수께서도 우리의 지혜와 능력으로는 그의 명령을 지킬 수 없음을 잘 알고 계셨다. 그렇지만 그와 동시에 그는 사람으로는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으로는 다 할 수 있으리라고 우리에게 알려 주셨다. 우리가 하나님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려면 반드시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사죄하고 깨끗케 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광포한 육욕을 이기고 유약한 은혜에 활기를 불어 넣는 능력이, 우리의 행로에 사단의 올무를 피하게 하는 빛이, 잡다한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위로부터 오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나님만이 우리를 곤경에서 구해 주실 수 있으시며, 우리의 모든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으시다. 그래서 그의 도우심을 구하되 기도함으로, 믿음으로, 부지런함으로, 기대함으로 구해야 한다. 이렇게 구한다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성경은 조금 전과 같은 항목에서 이렇게 확신을 준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면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면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9-11).

여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우리가 참말로 어떤 도움이나 구원얻기를 소원한다면, 기도 이외에 다른 수단들도 사용되는 것이다.

Arthur W. Pink 영적인 성장 p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