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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론 46] 성화론의 특성(3) 본문

성화론 (Sanctification)

[성화론 46] 성화론의 특성(3)

En Hakkore 2024. 4. 3. 10:15

2. 칭의와 성화

칭의와 성화의 관계는 로마서 3장에서 8장까지 명확하게 나타나있다. 로마서는 신약성경의 위대한 교리적 서신이다. 5장에서 우리는 믿는 죄인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선언하는 것을 발견한다. 하나님과 평화를 누리고 그의 은혜 안에서 서로 마주대하며 사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과 화목케 되었고 끝까지 지키심을 받으며 하나님의 영광의 소망 안에서 즐거워하는 삶을 산다. 그러나 이러한 복들이 참으로 놀라운 것들이지만 깨어 있는 양심은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함을 절감하는 것이다. 즉 우리 속에 내재해 있는 죄의 권능과 오염으로부터 건짐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문제를 로마서 6장과 7장에서 길게 다루면서 근본적으로 성화의 다양한 측면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첫째로 신자는 법정적으로 죄와 율법의 저주로부터 깨끗함을 받은 자임을 확증하고 있다. 그로 인해 신자는 죄의 지배로부터 실제적으로 해방된 것이다.

그리하여 신자는 이제 율법을 즐거워하고 기쁨으로 순종하는 자가 된 것이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그의 죽음에 동참하는 것과 일치하는 것만이 그의 부활에 참여하는 것도 포함되는 것이다.

그러나 성화가 칭의에 대한 강론 이후로 다루어진 것이라 할지라도 칭의와 성화 사이에 시간적인 간격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매우 치명적인 오류이다. 또는 성화가 칭의의 필연적인 결과로 간주하는 것 역시 잘못이다. 더 잘못된 생각은 의롭다함을 받은 자는 이제 성화를 추구해야만 한다는 일부 학자들의 가르침이다.

그들은 성화가 없이는 우리가 멸망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칭의에 대한 안전보장의 표시로 거룩한 삶에 의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니다. 비록 사도 바울이 두 가지를 각각 분리하여 다루었다고 하더라도 그 둘은 분리시켜 말할 수는 없다.

물론 그 둘을 개별적으로 생각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누어서 취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는 분리될 수 없다. 그 안에서 믿는 죄인은 의와 거룩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복음의 각 부분은 개별적으로 상고해야할 필요성은 있지만 그 둘을 서로 맞붙어 싸우게 할 수는 없다.

칭의는 로마서 3장에서부터 5장에서 다루고 있고 성화는 6장에서부터 8장까지 다루고 있다고 해서 잘못된 결론을 내려서는 아니 된다. 각각의 가르침은 서로를 보충하는 것이다. 그 둘은 전제의 반반인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중생은 그의 칭의 원인이라거나 칭의가 성화의 원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그 세 가지 모든 것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순서(order)는 있다. 시간적 순서가 아니라 본질적(nature)인 순서이다.

먼저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이 있고 그 다음에 그의 은총으로 들어오며 그 다음에 그와 함께 하는 교제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칭의와 성화는 불가분리의 일이며 때로 칭의가 먼저 나타나기도 하고 성화가 나중에 등장하기도 할 뿐이다.♡

로마서 8:1,13절, 요한일서 1:9, 미가서 7:19, 고린도전서 6:11절을 보라. 우선적으로 하나님께서 죽은 영혼을 살리시어 영적으로 산 자가 되게 하신다. 그 산 자는 의롭다함을 받았음으로(도구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으로 행동하는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다.

성화에서 성령은 중생에서 시작하신 일을 계속하시며 온전케 하신다. 그 점진적인 일이 신자가 칭의에 의해서 소개된 새로운 관계 속에서 성취되어지는 것이다. 법정적으로 하나님과 화목케 된 신자에게는 하나님과 경험적으로 교제하는 관계 형성이 열린 것이다. 그 교제는 성령께서 성화의 일을 진전시켜감으로써 유지되는 것이다.♡

'칭의와 성화가 다 은혜의 축복들이며 그리고 절대적으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 둘은 명백히 구분된다. 그 둘 사이에는 여러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법적인 차원에서 인간을 생각하는 칭의는 은혜의 한 역사이며 그 역사는 관계의 변화에서 끝마쳐진다. 즉 형벌로부터 해방이요 생명으로 나아가는 권리이다.

경험적인 측면에서 말하는 성화는 은혜의 지속적인 일이며 진짜 변화에서 마감된다. 습관과 행동의 실제적 변화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전자는 우리하고는 상관이 없는 한 의로 말미암은 것이며 후자는 우리 안에 심겨진 거룩에 의한 것이다.

칭의는 제사장이신 그리스도에 의해서 된 것이요 죄책과 관련된 것이다. 성화는 왕이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것이요 죄의 지배와 관련된 것이다. 칭의는 실제 모든 영역에서 동시적이요 완전한 일이지만 성화는 점진적이다'(A. Booth, 1813).

Arthur W. Pink 성화론 p126

■ 미가 7장 9절.

"내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니 주께서 나를 위하여 심판하사 신원 하시기까지는 그의 노를 당하려니와 주께서 나를 인도하사 광명에 이르게 하시리니 내가 그의 의를 보리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