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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성장 40] 성장의 유추 본문

성장시리즈/영적인 성장 (Spiritual Growth)

[영적인 성장 40] 성장의 유추

En Hakkore 2024. 4. 2. 11:05

"은혜 안에서 자라니라"(벧후 3:18)는 이 말씀은 우리가 자주 인용했지만 거의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은혜 안에서의 성장은 그리스도인의 은혜의 전개과정과 너무나도 빈번히 혼동되고 있다. 이러므로 우리는 이 책에 대한 제목을 정할 때 본 내용과 잘 어울리는 제목보다 색다른 제목을 선택하였다.

은혜 안에서의 성장은 영적인 성장의 일부분이거나 하나의 단면에 지나지 않는다. 한 목사가 순진한 시골 아낙네에게 '은혜 안에서의 성장'이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그 여인은 "그리스도인이 은혜 안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마치 암소 꼬리가 자라는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에 당황한 그는 그것이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다. "암소 꼬리가 자라면 자랄수록 그것은 땅에 가까와지지요,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도 은혜 안에서 자라면 자랄수록 하나님 면전에서 땅에 꿇어엎드리지요". 아뿔사! 실수할 뻔했구나! 그녀는 저명한 신학자와 주석가들이 깨닫지 못했던 어떤 것들을 터득했던 것이다.

은혜 안에서의 성장은 아래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낮추는 작업이다. 그것은 우리 존재의 허무함을 진정으로 깨닫는 일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자비만을 가장 귀하다고 통감하는 일이다.

그러면 개인적으로 구원하는 은혜를 체험하는 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인간의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 그리스도를 깊이 절감하고 그의 완전하심을 지각하는 데 있는가? 내 영혼이 병들었음을 정확하게 의식하고 대 '의사'이신 그분에게 자신을 맡기는 데 있는가?

그렇다면 은혜 안에서의 발전과정은 이러한 체험들을 심화시키고 그리스도에 대한 나의 필요성을 더욱 분명히, 더욱 충분히 깨닫는 데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은혜 안에서의 성장은 그분에 대해 잘 알고 그분과 교제를 나누는 데 있다.♡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를 앎으로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벧후 1:2). 이 말씀은 그를 앎으로 생명력있고 능력있는 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그의 비추시는 불빛 속에서 우리는 불빛을 본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형편과 처지를 더욱 잘 알게 되며 나아가 우리의 전적인 부패와 그 부패로 말미암은 역사를 깨닫는다.

은혜는 그것을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게 부여된 것을 말한다. 우리가 은혜 안에서 자라나면 자라날수록 은혜받기에 부적합한 자임을 깨달으며, 은혜의 필요성을 느낄수록 모든 은혜의 하나님께 빚진 인생임을 감지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리스도의 것을 더욱 많이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그리스도인 독자들은 어떤 누구보다도 '은혜 안에서 많이 성장'한 하나님의 어린 아이를 꼽으라고 한다면 사도 바울을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무슨 일에든지 우리에게서 난 것같이 생각하여 스스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고후 3:5).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헤로 된 것이니"(고전 15:10). 이것이 바로 낮아짐의 표현이다! 그러나 우리는 보다 무한히 높고 완전하신 모범에 호소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자라고 했지만 그는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라고 선포하셨다(요 1:14; 마 11:29).

마지막 문장에서 뭔가 잘못 기록되었다고 생각하는가? 그리스도께서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그러므로(아직까지는 아님) 그가 선포하신 말씀 "내게 배우라 이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기 때문이니라"는 말씀을 접하게 된다. 우리는 전자에 대한 결과의 증거이다.

그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시기 때문에, 영광의 주님이시지만 제자들의 발을 씻는 비천한 일을 마다 하지 않으시고 실천하신 것이다. 우리는 그분을 배움으로써 마음이 온유하고 낮아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은 베드로후서 3:18에 나와 있는 "은혜 안에서의 자라남"에 대한 설명이다.

참으로 진정한 사람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초자연적으로 비취심을 받은 심령을 소유한 자이며, 그리스도에 대해 체험적인 지식을 가진 자이다. 그 사람이 그리스도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그는 낮아지게 된다. 세상적인 경우에도 가장 자부심이 강한 자는 초신자이지 학자는 아니다.

예술이니 과학자이니 대충 안다는 사람이 자신의 지혜를 과신한다, 하지만 그의 연구를 좀더 깊이 다루어 나갈 때 그는 참으로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것은 영적인 경우에도 동일하다.

중생받지 못한 자는 진리에 대해 제법 알므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중생한 자는 그리스도의 학교에서 심지어 50년을 다녔어도 영적인 면에서 자신을 어린 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나면 자라날수록 이기주의적인 사랑에서 벗어난다.♡

사도 바울이 그의 초기 서신에서 "나는 사도 중 지극히 작은 자"(고전 15:9)라고 하였고, 후기 서신에서는 "모든 성도 중 가장 보잘것 없눈 자"(엡 3:8)라고 하였으며, 그의 제일 마지막 서신에서는 "죄인 중에 괴수"(딤전 3:15)라고 고백하였다!

Arthur W. Pink 영적인 성장 p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