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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성장 38] 성장의 유추 본문

성장시리즈/영적인 성장 (Spiritual Growth)

[영적인 성장 38] 성장의 유추

En Hakkore 2024. 4. 2. 11:00

4. 나무는 서서히 자라난다(3)

둘째, 나무의 성장은 아래를 향한다.

성장한 나무는 토양에 깊이 뿌리를 내린다. 열대 지방의 경우에는 특별히 더 하다. 나의 주근(主根)은 필요한 습기를 빨아들이기 위해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린다. 이러한 내용에 관한 비유가 호세아서 14:5에 나타나 있다.

주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하시기를 "레바논의 백향목같이 뿌리가 박힐 것"이라고 하셨다. 즉 레바논의 백향목은 산기슭으로 깊숙이 뿌리를 내린다는 것이다. 백향목의 향기에 대해서는 다음 이어지는 "향기는 레바논의 백향목 같다"고 한 표현에서 잘 나타난다.

이 말에 대한 영적인 표현은 "사랑 가운데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엡 3:17)라는 말씀과 "믿음에 거하고 터 위에 굳게 서서"(골 1:23)라는 말씀에서 보여진다. 이들 두 말씀은 우리가 현재 바울의 말로 나타낸 것으로써 종합해 보면 다음의 말씀으로 연결된다.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입어 교훈을 받은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골 2:7)

신자가 영적으로 성장한다 할 때 이는 그리스도를 굳게 붙잡고 "영생을 취함"(딤전 6:12)을 의미한다. 그는 이제 더 이상 "그의 옷 가장자리"만 만지는 자가 아니다. 그는 주를 아는 지식에서 더욱 견고해지며 그의 사랑 가운데 기쁨을 누린다. 그는 믿음 가운데 굳게 서서 "사람의 궤술과 간사한 유혹에 빠져 모든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치 않게"(엡 4:14) 된다.

갓난 싹은 뿌리가 알아 땅에 깊이 파고 서 있지 못한다. 그래서 폭풍이나 강풍이 밀어닥치면 뿌리채 뽑혀 나갈 위험이 있다. 그러나 성장한 나무는 뿌리를 깊이 박고 있기때문에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도 끄떡없다. 이것은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아직 연약한 그리스도인은 잘못된 가르침에 쉽사리 넘어가지만 진리 가운데 터가 굳어진 성장된 그리스도인은 사람의 교훈을 쉽사리 분별해 내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 가운데 뿌리를 내리고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 일을 시작하고 우리 가운데 그의 말씀을 풍성히 거하게 하면 할수록, 우리는 사람의 두려움이나 세상의 풍조나 사단의 공격에 흔들리지 않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 한층 더 깊은 의미가 있다. 그리스도인이 아래로 성장한다 함은 겸손해짐을 의미하며 점차로 자아 사랑에서 탈피함을 의미한다. 이것은 성장의 필연적인 과정으로서 하나님을 향하여 성장한 만큼 그것과 정확히 동일한 비율로 아래로 내려감을 의미한다.

우리가 위로 자라난다는 것은 쉽게 말하자면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하나님의 완전성에 대해, 그리고 그의 사역의 탁월하심과 공로에 대해 신령하게 이해하게 됨을 뜻한다. 그때 우리는 하나님과 중보자를 높이며 우리 자신이 거기에 얼마나 부족한 자인가를 깨닫게 된다.

그것이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에 대해 단순히 사색적이거나 사변적인 지식을 뛰어 넘어 보다 깊고 보다 감동적인 것이라면, 그것이 보다 체험적이고 보다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고 보다 힘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때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가를, 우리의 사랑이라든지 우리의 헌신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 것인가를 깨닫게 된다.

이러한 지식은 우리를 땅에 꿇어 엎드리게 하며, 우리의 가슴이 얼마나 냉냉한가. 우리의 은혜가 얼마나 연약한가, 우리의 영혼이 얼마나 기울기 쉬운가, 우리 안에 거하는 부패가 얼마나 극심한가를 깨닫게 해준다.♡

나무가 아래로 향해 자라날 때 뿌리는 땅 속 깊숙이 뿌리 내리며, 그때 그 나무는 점점 견고하고 강력하게 되어 어떠한 비바람이 불어쳐도 흔들리지 않는다. 문제는 나무의 높이나 둘레에 있는 것이 아니다. 뿌리가 얼마나 깊숙이 땅에 붙어 있느냐에 따라 그것의 안정성과 견고함이 증명된다. 이것은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신자가 아래로 자라난다 함은 그가 자신을 의지하거나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내가 약할 때에 강하였다." 내가 약함을 의식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며 그를 붙잡게 된다.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대하 20:12). 이것이 바로 아래로 향해 성장한 사람이 사용하는 표현이다.

Arthur W. Pink 영적인 성장 p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