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성장 20] 성장의 성격

우리는 또 다시 이 주제의 긍정적인 면을 보기 전에 먼저 부정적인 면을 살펴 보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이 분야에는 잘못된 개념들이 허다하기 때문에 밭이 준비되면 이런 것들을 모조리 갈아엎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밭이 진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면 이러한 비유는 필요가 없다.

많은 이들은 각기 다른 형편과 처지에 놓여 있으며, 그 중 많은 사람들은 영적인 성장에 대해 매우 잘못된 선입관을 갖고 있다. 만약 우리가 여기서 그리스도인의 성장에 관해 중요한 요소들을 말해 버린다면, 이런 저런 사람들은 각기 그들이 주입받았던 대로 받아들일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생략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본장의 나머지 부분에서 영적인 성장에 대해 중요한 부분이 이닌, 혹은 전혀 거기에 관계 없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이다.

이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혹 지루한 것일지는 몰라도 우리는 그들에게 참고 인내하기를 요구한다. 뭔가를 분명히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을 깨우쳐 주기 위해 다음의 몇 단락을 할애하여 설명함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1. 연수의 중요성

영적인 성장이 달력을 몇 장 넘겼느냐에 따라 저울질되거나, 성장의 척도가 그리스도인이 된 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때가 종종 있다. 그것은 확실히 그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전혀 가치기준의 척도가 되지 못한다.

하나님은 종종 사람이 내린 판단을 책망하신다. 하나님은 '어린 아이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찬양을 온전케 하셨다(마 21:16). 일반적으로 백발이 성성한 신자들이 젊은 자들보다 더 신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브라함, 이삭, 다윗, 히스기야, 그리고 그의 이스라엘 왕들의 말년을 조사해 보면, 그러한 성급한 속단을 시정하거나 조심해야 할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가장 존경하는 성도들은 '족장들'이나 '이스라엘의 여인들'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은 예외적인 인물들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경건의 첫 해가 그 다음에 이어지는 십년의 기간보다도 더 많이 성장한다.

2. 지식의 증가

우리는 영적인 것에 대한 지식과 영적인 지식 사이의 차이를 구별해야 한다. 전자는 중생하지 못한 자도 가질 수 있으나, 후자는 하나님의 자녀에게만 해당되는 독특한 것이다. 전자는 간단히 이론적이거나 지성적인 것에서 끝나지만, 후자는 생명적이고 능력으로 충만한 것이다.

전자는 마치 어떤 사람이 철학이나 경제학을 공부하는 방식으로 'Bible study'에 참여한다. 그는 그것을 부지런히 열정적으로 추구한다. 그는 성경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그 용어도 거침없이 이해한다. 그는 여가도 가지지 못하고 받은 재능도 적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그리스도인을 훨씬 앞질러 나간다.

하지만 그 지식이 마음에 와 닿지 않고 성품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일상생활에서 하나님을 기쁘게 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무슨 가치와 유익이 있겠는가?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고전 13:3).

우리가 참여하는 'Bible study'가 내적으로 외적으로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지 않는다면 아무 유익이 없다.♡

3. 은사 발견

중생하지 못한 자가 'Bible study'에 참여할 때, 그는 집중력이나 인내력, 혹은 기억력에 있어서 상당한 재능을 부여받은 사람일 수 있다. 그가 연구를 시도하면 재능은 살아나고 기지는 작동하여 그가 읽었던 내용들을 거침없이 대화에 적용시켜 마치 유능한 강사나 설교자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하나님 생명의 불꽃이 없다. 고린도 교인들은 은사를 많이 받았지만(고전 1:4, 7) 이직 그들은 '어린 아이'요 '육에 속한 사람'에 불과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과 형제들에게 보일 '더 큰 은사', 즉 사랑이 필요했다.

사랑하는이여, 당신들이 은사를 보이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공중기도를 유창하게 못한다 할지라도, 부드러운 양심과 정직한 마음, 인내와 용서하는 마음을 가졌다면, 당신들은 훨씬 더 나은 은사를 가졌다고 확신해도 좋을 것이다.♡

Arthur W. Pink 영적인 성숙 p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