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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론 101] 성화론의 도구 본문

성화론 (Sanctification)

[성화론 101] 성화론의 도구

En Hakkore 2024. 3. 30. 12:02

사도 바울은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두움에서 빛으로 사단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기"(행 26:18) 위하여 이방인들에게로 보냄을 받았다.

믿음은 구원의 다양한 측면들을 떠받치고 있는 분명한 관계가 있음과 맞서고 있는 두 극단을 경계해야 한다. 그것은 믿음을 깔보는 것과 또 하나는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이다. 믿음은 구원을 획득함에 있어서 실제적인 역할을 가진다든지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 그리스도에게만 해당되는 구세주를 믿음으로부터 만들어내는 자들도 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성경에 가까이 다가가 성경이 말하는 것을 지지하고 성경이 말하는 것을 다 관찰한다면(몇몇 구절들에 한정시키지 않고) 그 두 잘못된 극단으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둘을 배격하는 몇 가지 요점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히 11:6).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눅 7:50). 우리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함을 받는다(롬 5:1). 우리는 믿음으로 산다(갈 2:20). 우리는 믿음으로 서있다(고후 1:24). 우리는 믿음으로 세상을 이긴다(요일 5:4). 우리의 마음은 믿음으로 깨끗케 된다(행 15:9).

모든 임무들은 올바른 동기와 목적을 위하여 전적으로 견디거나 유익하게 만들어가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우리의 모든 영적 전쟁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지속될 수 있고 승리로 끝마칠 수 있다(딤전 6:12).

하나님의 모든 은사들과 은혜들은 약속들 안에서 제시되어 있으며, 그 모든 것들은 다 믿음의 방식으로 우리들에 의해서 받아드려지고 즐기게 될 뿐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고귀한 예배는 믿음 안에서만 강력한 것이 된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우리는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거룩케 된다는 것을 읽는 것은 하나도 놀랄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믿음이 우리를 성결케 하는가? 이 질문에 적절하게 답하기 위해서는 본 책에서 이미 살펴본 이 주제에 대한 원칙적인 측면들을 우리가 염두해 두어야만 한다.

첫째로 믿음은 성부 하나님께서 창세 전에 우리를 택하시어 따로 세움을 입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신령한 복을 받게 하신 일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이 택함을 받는 것은 그들이 믿을 것을 미리 내다보시고 택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알미니안주의자들은 하나님을 불쾌하게 하고 인간을 높이는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둘째로 우리의 믿음은 어떤 차원에서도 그리스도께서 자기 백성들의 보증자가 되시고 그들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거룩한 자로 만드시도록 작동케 한 동인(動因, moving cause)이 아니다.

셋째로 믿음은 성령으로 하여금 택자들을 유기된 자들로부터 구분하게 하심에 어떤 영향력도 발휘하지 않는다. 성령께서 그 일을 시작할 때는 택자들은 죄와 허물로 죽은 자들이었다. 그러므로 어떤 영적인 일들을 수행할 능력이 전혀 없는 자들인 것이다.

넷째로 믿음은 그리스도인의 영화에 어떤 기여도 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일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 일에 해당되는 당사자들은 전적으로 수동적이다. "의롭다 하신 그가 또한 영화롭게 하시느니라!"

따라서 믿음은 매우 중요한 것일지라도 오로지 부차적인 역할을 할 뿐이요 성화에 있어서 종속적인 역할을 가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을 거룩을 발흥케 한다든지 공적이라든지 거룩의 동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믿음은 오직 도구적이다(instrumental).

믿음이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와 구원 얻는 연합 때문이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어떤 복도 유익함도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다. 성경에 정통하다는 사람들과 그들의 가르침에 따른다고 말하는 자들이 방금 지적한 것들에 대하여 의문시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의아할 뿐이다.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히 10:39)는 선언을 살펴보라. 우리가 우리의 믿음 때문에 구원받는 것이 아님이 분명하다. 그러나 또한 그의 믿음이 없이는 어떤 죄인에게도 구원은 없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리스도로부터 받는 모든 복들은 그와 연합된 것의 결과로 오는 것들이다. 💕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거룩케 되기까지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거룩함 역시 받들 수 없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믿음은 거룩케 하는 진리를 받아드리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죄의 권세로부터 실제적인 구원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리고 개인적인 거룩함 가운데서 전진하거나 성장하기 위해서도 믿음은 필요하다.

Arthur W. Pink 성화론 p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