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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론 (Sanctification)

[성화론 93] 성화론의 규범(3)

En Hakkore 2024. 3. 29. 10:21

그 다음에 "어두운 데서 빛이 비취리라 하시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취셨느니라"(고후 4:6). 율법에 있는 하나님의 의의 영광을 경험하는 것과 복음 안에 있는 그의 은혜를 경험하는 것은 우리의 영혼 속에서 일하시는 성령 때문이다.

죄인은 중보자를 통해서 하나님이 계신 집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하게 되고 그의 은혜를 향한 영원한 관심을 내비친다. 그리고 영원히 주님의 것이 되기 위해서 자신을 기꺼이 포기한다. 하나님을 최고로 사랑하며 전적으로 하나님을 위해 살며 하나님을 최상으로 즐거워한다.

그로 인하여 그의 마음은 이웃을 향한 사랑을 차별 없이 습관적으로 실천하게 된다. 따라서 그의 마음에 보편적인 순종을 위한 효과적인 토대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그 순종은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즐거운 순종이요 즉각적인 순종이 된다. 사랑과 감사한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순종이다. 그렇게 함이 고통스러운 짐인 것처럼 투덜거리거나 불평하는 것이 전혀 없는 순종이다.

이처럼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율법에 순응하게 하신다.

첫때로 우리의 지각을 일깨워  율법이 요구하는 것 가운데서 우리로 하여금 그 율법의 영성을 깨닫게 하심으로 순응하게 한다. 둘째는 그 율법의 요구하는 것들의 거룩함과 공의함을 깨닫게 하심으로 순응하게 한다. 셋째로 우리가 얼마나 많이 율법을 뭉개 버린 삶을 살았는지를 깨닫게 하심으로 순응하게 한다.

넷째로 그 율법의 권위를 경멸한 우리의 악행을 탄식하게 하심으로 순응하게 한다. 다섯째는 우리에게 새로운 본성 혹은 거룩의 원리를 심어주심으로 순응하게 한다. "내 법을 저희 생각에 두고 저희 마음에 이것을 기록하리라"(히 8:10). 따라서 복음의 은혜가 율법을 헛된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우리의 양심과 열정 안에 율법을 온전히 세운다(롬 3:31). 영적이고 보편적인 순종을 그 율법이 요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위하여 이웃을 사랑하는 주 의무들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의지가 요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거룩하고 선한 율법이 원하는 것이다(롬 7:12). 그리하여 우리가 그 의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것들이 모든 다른 영적인 열매들을 낳게 하는 두 가지 주요 근원들이다.

이것들을 떠나서 마음과 생활의 거룩은 있을 수 없다. 이 목적을 획득할 수 있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은 우리를 거룩케 하시는 성령의 위대한 역사이다. 왜냐하면 그 성령의 역사로 인하여 우리의 심령과 삶이 그 율법에 순응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마음의 의지와 기질을 율법의 의무들에게 쏟도록 이끄시어 그 의무들을 실천하기에 적합한 자가 되게 하고 꼭 실행할 수 있게 하신다. 그러한 일은 우리가 율법으로부터 멀리 살던 때에는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생명이 작동하기 시작함으로써 영혼 속에서 그 율법이 동일한 순서를 따라 살게 한다. 하나님의 영은 신자에게 죄가 무엇인지, 무가치한 것이 무엇인지, 지옥에 가기에 합당한 것이 무엇인지 그 자신 안에 얼마나 곤고한 것들이 있는지를 더더욱 보게 한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값없이 베푸시는 은혜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받으며 거룩케 되어야 할 절박한 필요성을 보게 하신다. 성령은 신자의 전 생애에 이 두 가지에 대해서 깊이 인식하게 하신다. 그로 인하여 신자의 마음은 겸손하게 되고 그리스도와 그의 은혜는 더욱 고귀한 것으로 다가온다.

하나님의 영은 하나님의 무한한 영광과 뛰어나심이 어떠한지를 더 보게 하시며 그로 인하여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온 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즐거워하게 하신다. 이로 인해서 신자의 마음은 더더욱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는 자가 되게 한다. "의인의 길은 돋는 햇볕 같아서 점점 빛나서 원만한 광명에(완전한 날에, 역자 주) 이르거니와"(잠 4:18)

마지막 문단은 다음의 자질들이 필요하다. 즉 회심 이후의 성령의 역사는 두 가지 원인들 때문에 발생하는 두 가지 다른 점들을 수반한다. 하나는 신자 안에 다른 상태가 있다. 더 이상 율법 아래에 있지 않는 신자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전에 있었던 것과 같이 지옥의 두려움으로부터 생기는 법적 공포심이 치밀어 오르지는 않는다(롬 8:15).

도리어 신자는 이제 자신의 부패성에 대해서 더욱 강한 인식을 가진다. 죄질이 어떠한지에 대한 강한 인식, 그처럼 놀랍고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대적하며 살았던 악함에 대한 인식이 더욱 증폭된다. 그리하여 그의 심령은 통회 자복하는 심령이 된다.

다른 하나는 그 신자에게 가져온 다른 본성이다. 죄의 온전한 권세 아래에 더 이상 머물러 있지 아니하며 또한 하나님과 적대관계에 더 이상 있지 않는 신자는 그 이전처럼 성령의 역사를 거절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 안에 있는 죄와 맞서는 하나님과 연합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향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호와여 나를 바르게 하시고 채찍질하사 하나님이 하시고자 원하시는 것을 하시옵소서 그리고 내 죄악들을 정복하시고 더욱 더 주님의 형상을 닮게 하옵소서'라고 고백한다. 💕

Arthur W. Pink 성화론 p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