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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론 7] 성화론의 의미 본문

성화론 (Sanctification)

[성화론 7] 성화론의 의미

En Hakkore 2024. 3. 24. 13:03

칭의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의 신분에 발생하는 관계적인 혹은 법적인 변화가 무엇인지를 길게 살펴보았었다. 이제 우리는 그 신분에서 발생하고 있는 변화에 대한 실제 경험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변화는 성화에서 시작되고 영광 가운데서 완전해진다.

믿는 죄인들의 칭의와 성화는 개별적으로 다뤄야 할 주제임은 틀림없지만 그 둘은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하나님은 결코 하나 없이 다른 하나만 부어주지 않으신다. 사실 우리는 칭의를 성화로부터 분리하여 알 수 있는 길은 없다. 그러므로 성화의 진정한 의미에 도달하고자 하면 칭의와의 관계를 먼저 고려해 보는 것이 유용하다고 본다.

'이러한 개별적인 수반사항들, 성화와 칭의는 결코 분리시켜서는 안 된다. 율법 하에서 세정과 봉헌은 함께 이루어졌고 씻음과 희생제물도 같이 병행되었다'(토마스 만톤).

죄가 생산하는 것에는 분리시킬 수 없는 두 가지 원칙적인 효과들이 있다. 죄는 부정한 더러움을 자아내고 그에 따르는 무서운 죄책이 있다. 따라서 죄로부터 구원은 씻음과 구원받게 되는 자의 깨끗함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늘에서 하나님과 함께 거하려는 피조물에게는 나눌 수 없는 두 가지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하늘나라에 거주하기에 합당한 신분(title)과 그러한 복된 상태를 즐기기에 합당한 인품이 필요하다.♡ 전자는 칭의에서 주어지고 후자는 성화와 관련되어 있다. 이 둘의 불가분리성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서 나타난다. "의와 힘은 여호와에게만 있도다"(사 45:24).

그러나 "너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으니"(고전 1:30).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고전 6:11).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요일 1:9)

'이러한 축복들은 함께 동행하는 것들이다. 결코 분리되거나 떨어지거나 나뉠 수 없는 것들이다. 그것은 장미꽃이나 카네이션으로부터 달콤한 향기를 분리시킬 수 없을 만큼 나누어서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다. 꽃이 활짝 필수록 그 향기 역시 널리 퍼지는 것이다.

만일 여러분이 돌을 중력으로부터 분리시키려고 해보라. 혹은 불로 열기를 분리시켜보라. 그 모든 것들이 본질적으로 서로 연계되어 있는 것처럼 그 원인들과 필연적인 결과들이 서로 붙어 다니는 것처럼 우리의 칭의와 성화 역시 마찬가지인 것이다'(제임스 Hervey 1770).

'아담 홀로 파괴시키는 모든 힘으로 첫 언약을 개인적으로 깨트렸다. 그로 인해 그의 죄책이 모든 인류에게 전가된 것이다. 그리하여 인류는 아담으로 인하여 전가된 본성의 타락을 통해서 죄성을 지닌 자들이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 홀로 둘째 언약의 조건을 수행하셨다.

그에게 속한 자들에게 그의 의가 전가되었고 성령에 의하여 그리스도로부터 그의 백성들에게 은혜가 주어져 의인이 된 것이다. "한 사람의 범죄로 인하여 사망이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왕 노릇하였은즉 더욱 그의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이 한 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리로다"(롬 5:17).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어떻게 사망이 왕 노릇하게 되었는가? 죄책문제만이 아니라 그의 후손들에게 파멸이 찾아왔다. 또한 모든 선한 일을 할 수 없는 죽은 자들이 되었다는 측면에서 그의 후손들이 죄와 허물로 죽은 자가 되었다. 칭의 안에서 법적으로만이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성화 안에서 왕 노릇하게 되는 것이다.'(토마스 보스톤 1690).

이 둘이 절대적으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러나 이 두 가지 위대한 은혜의 축복은 명백히 구분된다. 성화에서 우리에게 뭔가가 전가된다(imputed). 칭의는 전적으로 우리를 위하여 행하신 그리스도의 일에 기초하고 있다.

성화는 원칙적으로 하나의 일이 우리 안에 전달된 것이다. 칭의는 그 대상을 법적인 측면에서 존중하며 상대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끝난다. 형벌로부터 건짐을 받음과 상을 받는 권리를 가진 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성화는 그 대상을 도덕적인 측면에서 다룬다. 그리고 성향과 행실에서 경험적인 변화로 마무리된다.

즉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전해지고 그가 받으시기에 합당한 예배하는 자질이 주어진다. 하늘을 향한 온유한 심성을 가진다. 칭의는 우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이 한 의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것이며 성화는 우리 안에 주어진 거룩한 의에서 이루어진다.♡

칭의는 대제사장으로서 그리스도에 의해서 주어진 것이요, 죄의 형벌과 관련된 것이다. 성화는 왕으로서 그리스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요 죄의 지배와 연관된 것이다. 칭의는 정죄의 권능을 제거하는 것이요 성화는 죄의 다스리는 권능으로부터 건짐을 받는 것이다.

순서상(시간적인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측면에서) 이 둘은 서로 다르다. 칭의가 먼저고 성화는 그 다음에 따라온다. 죄인은 용서 받으며 하나님의 은총의 자리로 회복되어진다. 그 회복은 성령께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죄인을 새로운 피조물로 만들기 전에 일어난다.

이 둘은 하나님이 의도(design)하신 측면에서도 서로 다르다. 칭의는 형벌 받을 책임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요 성화는 오염으로부터 깨끗케 하는 것이다. 그 둘은 형식(form)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칭의는 법적 행위이다. 그로 인해 죄인이 의인이라고 선언된다.

성화는 도덕적 행위로서 그로 인하여 죄인이 거룩한 자가 된다. 하나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것과 관련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전적으로 우리의 신분과 관련된 것이다. 이 둘은 원인(cause) 측면에서도 서로 다르다. 하나는 그리스도께서 만족시키신 공로로부터 온 것이요 다른 하나는 그 동일한 사역의 효력으로부터 파생되는 것이다.♡

이 둘은 목적(end)에서도 차이가 있다. 하나는 영원한 영광에 이르는 칭호가 주어지고 다른 하나는 그로부터 우리의 행실을 이끄는 대로이다. "거기 대로가 있어 그 길을 거룩한 길이라 일컫는자 되리니..."(사 35:8).

Arthur W. Pink 성화론 p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