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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론 (Sanctification)

[성화론 1] 아더 핑크의 성화론

En Hakkore 2024. 3. 23. 11:47

성화란 무엇인가? 단지 죄를 짓지 않고 사는 반듯한 도덕적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보수적 불신자들의 극도의 자기 훈련이 빚어낸 행위들은 신자들의 행실보다 월등한 면들이 많이 있다.

타 종교인들의 언행 역시 그러하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에게 성화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더 핑크의 성화론을 번역하면서 평소에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하고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물론 개혁주의 신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범주를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두 가지 차원에서 다른 점을 깨닫게 되었다.

하나는 성화가 성경에서 발견되는 모든 은총의 별들 중에 가장 밝게 비추이는 달과 같은 은총이라는 것이다. 이 성화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 하나님께서 주도하신 전적으로 하나님의 역사임을 강조한 것이다. 또 하나는 성령의 사역만으로 제한된 것으로 이해하였기 때문에 성화를 지상에서 순례의 길을 가는 성도들이 경험하는 점진적인 것으로 이해한 개혁교회 성도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이다.

죄 문제는 그리스도께서 이미 그의 십자가상에서 단번에 해결해 주신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성도의 삶속에서 죄와 관련 없이 사는 것이 가능하지 못하기에 하나님의 거룩하심처럼 우리도 거룩해야 한다는 명령을 순종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 의무 수행을 거룩케 된 성도 자신들만의 의지와 결의적 순종함으로 나아가게 하는 일종의 공로 사상을 철저하게 배격한다.

성화는 우리들의 노력의 산물이 아니라 삼위하나님의 역사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거룩한 행실이 어떠하든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다. 하늘의 거룩한 법정에서 하나님께 내놓을 수 있는 것은 이 땅에서 최고의 거룩한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넝마조각에 불과한 것이다. 오직 그리스도께서 이룩하신 거룩함으로만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

경건의 모양만 가지고 있는 것을 싫어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경건의 능력을 온전히 쏟아내는 숭고한 의무감, 그러나 그것이 무거운 짐으로 다가오지 아니하고 즐겁게 반기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동시에 이 책은 거룩하게 살지 못하는 신자들의 행실을 엄하게 꾸짖는 것으로 그치지 아니하고 실패와 좌절과 죄로 인하여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현실적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엄청난 격려와 힘을 실어주는 실천적 교훈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를 닮고자 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영적인 큰 도전과 감격을 받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믿는다.

거룩한 삶을 생각하면 항상 떠오르는 인물은 19세기 스코틀랜드 던디 성 베드로 교회에서 목회하였던 로버트 머레이 맥체인 목사이다. 그가 설교하기 위해서 강단에 오르는 모습만 쳐다만 보고도 성도들이 회개의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는 사실은 목회하는 내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룩하게 살지 못한 자신이 참으로 부끄럽기에 또 한 사람의 성결한 사람 아더 핑크의 책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직접 번역해보고자 덤볐다. 아더 핑크의 번역된 책들은 여러 권 보았지만 내가 번역해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의 문체가 어떠한지, 그의 신학적 기반이 어떠한 것인지 직접 내 눈으로 원서를 통해서 접해보았다. 상당히 어려운 부분들이 중간중간마다 들어 있어서 난감해 했던 시간들도 있었다....중략

■ Prologue:)

'22년 새해를 시작하기 전, 기도하면서 어렵사리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먼저 새해에 '거룩'이란 단어로 시작한다는 것이 좀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고민되었지만, 용기내어 시작하고자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역사, 예수 그리스도의 도우심만이 저와 나눔을 이어가는 분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리라 믿으며, 새해를 순종의 마음으로 하나님앞에 신을 벗고 서기를 원합니다.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위기11:45)

"하나님이 가라사대 이리로 가까이 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애굽기 3:5)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자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베드로전서 1:15)

먼저 역자 서문을 옮기지 않고 서론으로 시작하려고 했으나, 번역하신 목사님께 주셨던 성령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심정으로 기도하면서 서문 일부분을 옮기며 새해 봄까지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Arthur W. Pink 성화론 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