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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153] 형들에게 배반을 당한 요셉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153] 형들에게 배반을 당한 요셉

En Hakkore 2024. 3. 23. 11:40

14. 요셉은 헤브론 골짜기로부터 보냄을 받았다.

"그를 헤브론 골짜기에서 보내니."

성령께서 그리신 여기의 아름다운 그림 속에 있는 특징들 가운데 의미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여기에서 냅(C. Knapp)의 "무성한 가지"(A Fruiful Bough)로부터 한 구절 인용해 보도록 하자.

"헤브론은 교제 혹은 친교를 의미하며, 골짜기는 고요한 안식과 평온을 상징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성육신으로 말미암아 죄와 수고와 슬픔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 오시기 전에 아버지와 아들이 하늘의 영원한 평온 가운데 교제하고 계셨던 것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평화로운 헤브론 골짜기는 요셉이 아버지와 더불어 복된 교제 가운데 거하던 장소였다. 거기에서 요셉은 아버지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평안히 거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복된 장소로부터 그는 싸움과 피 흘림으로 특징지어지는 장소로, 그리고 그에게 감사하기는 고사하고 도리어 시기하며 미워하는 자들에게로 보냄을 받았다.

이것은 우리에게 영광의 주가 하늘의 집을 떠나 까닭없이 자신을 미워하는 자들에게로 내려오도록 이끈 "지식에 넘치는 사랑"을 보여주지 않는가? 💕

15. 요셉은 세겜으로 왔다.

세겜은 "어깨"를 의미한다. 그것은 서쪽의 지중해와 동쪽의 요단강 사이의 고원(高原)에 자리 잡은 그곳의 지리적 위치로부터 취하여진 이름이다(Smith's Bible Dictonary). "어깨"는 짐을 짊어지는 곳으로서 섬김과 예속을 상징한다. 그 단어의 의미는 창세기 자체가 분명하게 규정한다.

"어깨를 내려 짐을 메고 압제 아래에서 섬기리로다"(창 49:15). 요셉이 아버지의 집이 있는 헤브론 골짜기를 떠나 세겜으로 온 것은 얼마나 의미심장한가! 이것은 우리 주님이 기꺼이 취하신 비천한 위치를 얼마나 잘 나타내는가! 그는 하늘의 평온한 장소를 떠나 죄와 고통의 무대로 내려옴으로써 스스로 종의 위치 즉 섬김과 예속의 위치를 취하셨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빌 2:6, 7). 또 갈라디아서 4:4에서 우리는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에 나게 하셨다"는 말씀을 읽는다.

진실로 아버지의 사랑과 아들은 "세겜"으로 내려왔다. 뿐만 아니라 세겜은 전에 특별한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였다(창 34:25-30을 보라). 거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생각해 보라.

세겜은 죄와 슬픔과 악한 정욕과 피 흘림의 장소였다. 그러므로 야곱에게 있어 자기 아들들이 그러한 장소에 있는 것으로 인해 근심하면서 요셉을 보내 그들이 거기에서 잘 있는지 살피도록 한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나아가 창세기 34장은 그 땅의 역사(歷史)를 간결하면서도 엄중하게 묘사한다. 이와 같이 세겜의 모든 것이 주 예수께서 오신 장소의 성격을 얼마나 정확하고 적절하게 나타내는지 생각해 보라. 그가 취한 장소는 종의 장소였으며, 그가 온 장소는 죄와 싸움과 고통의 장소였다.

16. 요셉은 들에서 방황하는 자가 되었다.

"어떤 사람이 그를 만난즉 그가 들(Field)에서 방황하는지라 그 사람이 그에게 물어 이르되 네가 무엇을 찾느냐 그가 이르되 내가 내 형들을 찾으오니 청하건대 그들이 양치는 곳을 내게 가르쳐 주소서"(창 37:15, 16).

주 예수께서는 가라지 비유를 설명하는 가운데 "밭(Field)은 세상이요" 라고 말씀하셨다(마 13:38). 여기의 요셉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사랑하는 자는 이 세상에서 외인과 방황하는 자가 되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지만, 인자는 머리 둘 곳도 없으셨다. "다 각각 집으로 돌아가고 예수는 감란 산으로 가시니라" 라는 말씀을 주목해 보라(요 7:53-8:1). 이 얼마나 애처로운 말씀인가! 모든 사람에게 돌아갈 집이 있었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서 집 없이 방랑하셨으며, 그러므로 황량한 산으로 불려가야만 했다.

내 영혼아, 부요하신 자였으나 우리를 위해 가난하게 되신 자의 비할 데 없는 은혜 앞에 머리를 숙일지어다! 💜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