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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137] 야곱의 예언 1(창세기 49장)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137] 야곱의 예언 1(창세기 49장)

En Hakkore 2024. 3. 22. 10:50

마침내 우리는 야곱의 생애 가운데 마지막 장면에 도착했다. 여기저기에서 우리는 야곱 위에 비치는 하늘의 빛을 보았지만, 너무나 자주 그것은 땅의 구름에 의해 가려졌다. 그 안에서 영과 육의 싸움이 오랫동안 격렬하게 펼쳐졌다. 그러나 말년으로 갈수록 은혜의 승리와 세상을 이긴 믿음이 점점 더 뚜렷해지고 분명해졌다.♡

이것이 창세기 49장의 장면보다 더 분명하게 나타나는 곳은 결코 없다. 오래 전에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에게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그 약속은 이삭에게 재확인되었으며, 야곱에게 또 다시 재확인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약속이 성취될 것을 나타내는 어떤 증표도 없었다.

아브라함과 이삭은 가나안 땅에서 단지 "외인과 나그네"일 뿐이었다. 그들은 죽은 자를 묻기 위한 매장지 외에 아무런 땅도 갖지 못했다. 야곱 역시도 "아브라함과 이삭과 함께 장막에 거했다"(히 11:9). 그리고 지금 야곱은 죽음을 앞에 두고 있었다.

그것도 약속의 땅에서가 아니라 그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방 땅에서 말이다. 지금 야곱은 이방 땅 애굽에서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 그의 기력은 거의 다 쇠했다. 그러나 그의 믿음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야곱은 자신의 열두 아들을 침상으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 우리 여기에서 구약에 나타나는 가장 놀라운 예언 가운데 하나를 보게 된다.

대부분의 다른 예언들과 마찬가지로, 여기의 예언 역시 최소한 이중적으로 성취된다. 그리고 그것은 궁극적으로 "마지막 때" 즉 다니엘의 70이레 동안 혹은 천녕왕국 동안의 열두 지파의 운명을 내다본다(이스라엘의 "마지막 때"를 위해서는 렘 23:19, 29; 사 2:2 등을 참조하라).

오늘 우리는 여기의 예언의 최종적인 성취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을 것이다. 다만 야곱의 자손들의 지난 역사(歷史)가 어떻게 여기의 예언과 상응하는지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너희는 모여 들으라 야곱의 아들들아 너희 아버지 이스라엘에게 들을지어다 르우벤아 너는 내 장자요 내 능력이요 내 기력의 시작이라 위풍이 월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다마는 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하지 못하리니 네가 아버지의 침상에 올라 더럽혔음이로다 그가 내 침상에 올랐었도다"(창 49:2-4)

여기에서 르우벤과 관련하여 세 가지가 언급된다.

첫째로, 그는 야곱의 장자로서 "탁월한" 위치를 가지고 있었다. 둘째로, 그와 같은 탁월한 위치를 그는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힌 죄로 말미암아 빼았겼다. 야곱은 장자 르우벤 지파가 탁월하지 못할 것을 예언한다. 셋째로, 계속해서 야곱은 이 지파가 "물의 끓음" 같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이것은 물이 끓어 증발하는 것으로부터 취한 상징적인 표현이다. 그들은 한 여름의 강물처럼 마를 것이었다.

이제 이 지파의 운명이 실제로 여기에서 야곱이 예언한 대로 되었음을 보여 주는 구약의 몇몇 구절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로, 역대상 5:1-2을 살펴보도록 하자.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들은 이러하니라 르우벤은 장자라도 그의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으므로 장자의 명분이 이스라엘의 아들 요셉의 자손에게로 돌아가서 족보에 장자의 명분대로 기록되지 못하였느니라 유다는 형제들 위에 뛰어나고 주권자(예수 그리스도)가 유다에게서 났으나 장자의 명분은 요셉에게 있느니라."

두말할 것도 없이 "장자의 명분" 즉 장자권은 탁월함의 위치를 가리킨다. 그리고 그것은 야곱이 예언한대로 르우벤으로부터 취하여져 요셉의 아들들에게 주어진다. 그들이 "갑절의" 혹은 "장자의" 분깃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르우벤이 아니라 유다가 장차 메시야가 태어나는 왕의 지파가 되고, 그리하여 "형제들 위에 탁월하게" 된다. 진실로 르우벤은 탁월하게 되지 못했다.

둘째로, 우리는 구약 전체를 통해 르우벤 지파가 탁월했음을 증언하는 어떤 구절도 보지 못한다.

르우벤 지파로부터는 사사도 없었고, 왕도 없었고, 선지자도 없었다. 이 지파는 "우리로 하여금 요단 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라고 말하면서 요단 동편 광야 쪽에 정착했다(민 32:5). 그때까지도 그들은 가축 치는 것이나 좋아하던 사람들이었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은 심히 많은 가축 때를 가졌더라 그들이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을 본즉 그 곳은 목축할 만한 장소인지라 갓 자손과 르우벤 자손이 와서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 지위관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회중 앞에서 쳐서 멸하신 땅은 목축할 만한 장소요 당신의 종들에게는 가축이 있나이다... 또 이르되 우리가 만일 당신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이 땅을 당신의 종들에게 그들의 소유로 주시고 우리에게 요단 강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민 32:1-5).

그리고 그러한 사실은 사사기 5:15-16과도 완전하게 일치한다. "르우벤 시냇가에서 큰 결심이 있었도다 네가 양의 우리 가운데에 앉아서 목자의 피리 부는 소리를 들음은 어찌 됨이냐 르우벤 시냇가에서 큰 결심이 있었도다."

여호수아 때에 그 땅이 각 지파별로 나누어질 때 르우벤에게 할당된 기업은 창세기 49장의 야곱의 예언이 그대로 성취되었음을 또 다시 보여 준다. 그들의 기업은 요단 동쪽의 남쪽에 치우쳐 있는 가장 작은 땅이었다.

셋째로, 르우벤 지파는 "물의 끓음" 같을 것이었다.

그들은 한 여름의 강물처럼 마를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수적으로 크게 번성하지 못할 것이었다. 모세는 르우벤과 관련하여 "르우벤은 죽지 아니하고 살기를 원하며 그 사람 수가 적지 아니하기를 원하나이다" 라고 기원했다(신 33:6).

첫 번째 계수했을 때 르우벤 지파에서 전쟁에 나갈 만한 남자들의 숫자는 46,500명이었다(민 1:21). 그리고 두 번째 계수했을 때는 그보다 조금 줄어든 43,750명이었다(민 26:7). 이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다른 지파들은 약간씩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르우벤은 "축복"을 선포하는 그리심 산에 서지 않고, "저주"를 선포하는 에발산에 섰다(신 27:12-13을 보라). 또 역대상 26:31-32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읽는다.

"다윗이 왕 위에 있은지 사십 년에 길르앗 야셀에서 그들 중에 구하여 큰 용사를 얻었으니 그의 형제 중 이천칠백 명이 다 용사여 가문의 우두머리라 다윗 왕이 그들로 르우벤과 갓과 므낫세 반 지파를 주관하여 하나님의 모든 일과 왕의 일을 다스리게 하였더라."

또 우리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대해 심판을 행하심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말씀을 읽는다.

"이 때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서 땅을 잘라 내기 시작하시매 하사엘이 이스라엘의 모든 영토에서 공격하되 요단 동편 길르앗 온 땅 곧 갓 사람과 르우벤 사람과 므낫세 사람의 땅 아르논 골짜기에 있는 아로엘에서부터 길르앗과 바산까지 하였더라"(왕하 10:32, 33).

이와 같이 르우벤이 결코 "탁월" 하지 못했음이 구약 전체를 통해 분명하게 나타난다. 야곱의 장자로서의 그의 존귀와 영광은 완전히 말라버렸다.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