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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130] 벧엘로 돌아온 야곱(창세기 35장)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130] 벧엘로 돌아온 야곱(창세기 35장)

En Hakkore 2024. 3. 21. 11:19

앞의 글에서 우리는 야곱이 에서와 헤어진 후 나중에 세일로 찾아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반대쪽으로 이동한 것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창세기 34장의 슬픈 기록은 그냥 건너뛰었다. 창세기 34장의 끔찍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야곱이 급히 세겜을 떠났을 것으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야곱에게 라반은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 에서 또한 피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이제 또 다시 세겜 사람들로부터도 피해야만 했다.

그러면 이제 그는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아, 가련한 야곱이여! 그는 진퇴유곡 가운데 빠져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극단의 상황에 빠져 있을 때, 하나님의 기회가 시작되는 법이다. 그것은 여기의 야곱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하나님은 다시 한 번 그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말하던 때에 네게 나타나셨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창 35:1).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은 야곱에게 대한 일종의 책망이었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는 물론 야곱이 거짓으로 아버지의 축복을 받고 난 후 형의 격노를 두려워하여 집에서 처음 도망친 때를 가리킨다.

그렇게 집으로부터 도망친 첫 날 밤 하나님은 꿈 가운데 그에게 나타나셔서 그가 어디로 가든 지켜 주셨다가 마침내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겠노라고 약속하셨다. 야곱은 잠에서 깨어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라고 말했다(28:16)

그리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베게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다가 기름을 붓고, 그곳 이름을 "하나님의 집"을 의미하는 "벧엘"이라 불렀다. 그리고 그때 그는 다음과 같이 서원했다.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28:20-22).

야곱이 "사닥다리의 환상"을 본 후 대략 30년 정도 지났다. 이제 하나님은 야곱에게 그가 예전에 했던 서원을 다시금 일깨워 주신다. 그리고 그렇게 하시는 가운데 하나님은 서원을 이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하여 그의 양심을 건드리셨다. 하나님은 그의 몫을 이행하셨지만, 야곱은 그의 몫을 이행하지 않았다.

하나님은 그가 어디로 가든 그를 지켜 주셨으며, 마침내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하셨다. 지금 야곱은 최소한 7년 동안 그 땅에 있었다. - 최소한 이 정도 기간이 지나지 않고는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 성을 기습하는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창 34:25을 참조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벧엘로 올라가지 않았다.

창세기 35:1이 엄중한 책임이었음은 그것이 야곱에게 가져다준 즉각적인 효과에 의해 또 다시 증명된다. 야곱이 벧엘에 올라가지 않은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보다 더 나쁜 것은 그의 가정이 우상으로 오염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라헬이 훔친 "드라빔"은 그 가정의 올무가 되었다.

라반이 뒤쫓아 왔을 때, 야곱은 그러한 신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 일깨워 주실 때까지, 그는 아버지의 권위를 행사하여 그것들을 쫓아내지 않았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나타나심은 야곱의 양심을 일깨웠고, 그로 인해 그는 즉시로 이방 신상들을 버리도록 명령했다.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35:2).

이러한 말은 야곱이 자기 가정의 타락한 행습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묵인해 왔음을 보여 준다. 야곱이 부닥쳤던 세겜에서의 소동이 바로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던 것에 직접적으로 기인한다고 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관점이다.

야곱이 곧바로 벧엘로 올라갔다면, 그의 가정은 좀 더 빨리 "이방 신상들"로부터 정결하게 되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가 좀 더 일찍 벧엘로 올라갔다면, 그의 딸 디나는 유혹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을 것이고 그의 아들들의 무자비한 피의 복수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아가 창세기 35:2은 우리에게 죄의 문둥병이 얼마나 무섭게 퍼져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처음에 드라빔은 라헬이 감추었다. 그리고 그녀외에는 아무도 그것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서 야곱은 "그의 가족들과 그와 함께 한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라고 명령해야만 했다.

이것이 가르치는 교훈은 명백하다. 영적인 무관심과 유혹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는 장차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집에 대하여 무관심하거나 혹은 그이 명령을 지키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된다. 💕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