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창세기 강해 118] 야곱이 하란을 떠남(창세기 31장)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118] 야곱이 하란을 떠남(창세기 31장)

En Hakkore 2024. 3. 20. 11:59

야곱이 집을 떠나 밧단아람으로 갈 때,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가 그에게"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라고 말씀하셨다(창 28:15).

이제 야곱이 약속의 땅으로 돌아갈 때가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그는 외삼촌의 집에서 남은 생애를 보내지 않을 것이었다. 하나님은 그에게 다른 목적을 가지고 계셨으며, 모든 일은 그러한 목적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지만 야곱은 하나님의 때가 무르익을 때까지는 밧단아람에 그냥 머물러 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야곱은 하나님의 때가 이르기 전에 그곳을 떠나고자 시도했다. "라헬이 요셉을 낳았을 때에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나를 보내어 내 고향 나의 땅으로 가게 하소서"(30:25). 물론 라반은 야곱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라반은 야곱이 계속 남아 있게 할 요량으로 그의 품삯을 올려 주겠노라고 제안했다.

"라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로 말미암아 내게 복 주신 줄을 내가 깨달았노니 네가 나를 사랑스럽게 여기거든 그대로 있으라 또 이르되 네 품삯을 정하라 내가 그것을 주리라"(27, 28절).

여기에서 잠깐 라반의 말을 주목해 보도록 하자. 라반은 하나님이 야곱으로 말미암아 자신에게 복을 주신 것을 기꺼이 인정했다. 라반은 그 자신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은 것도 아니었고, 그가 행한 어떤 선행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은 것도 아니었다. 다만 그는 "다른 사람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았다.

여기에서 하나님은 상징적으로 "다른 사람" 즉 그의 사랑하는 아들로 말미암아 죄인들에게 복을 주는 원리를 제시하고 계셨던 것이 아니었나? 여기의 라반의 말은 복음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예컨대 오늘날 우리가 신약에서 읽는 "하나님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너희를 용서하셨도다"라든지, 혹은 "너희 죄가 그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사함을 받았음이요" 등과 같은 말씀들 말이다(엡 4:32, 요일 2:12).

그렇다, 바로 이것이 창세기 30:28의 "하나님이 야곱으로 말미암아 라반에게 복을 주셨다"는 말씀 속에 예표된 복된 진리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창세기 39:5에서 보디발과 관련하여 "여호와께서 요셉으로 말미암아 그 애굽 사람의 집에 복을 내리시므로" 라는 말씀을 읽는다.

또 이러한 보배로운 진리는 사무엘하 9:1에도 나타난다. "다윗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있느냐 내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그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리라 하니라."

사랑하는이여, 여러분은 이러한 구원의 진리를 깨달았는가? 우리가 하나님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구원받는 것은 우리가 행한 어떤 의의 공로로 말미암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우리 자신의 믿음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그리스도로 말미암는다.

야곱은 일단 외삼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좀 더 머물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면서 자신을 계속해서 붙잡아 두려고만 하는 외삼촌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대신, 야곱은 자신에게 큰 부요를 가져다줄 새로운 제안을 했다(30:31-42을 보라).

그것은 양 중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과 검은 것 그리고 염소 중에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을 자신의 품삯으로 정하자는 제안이었다(32절). 야곱의 이러한 제안에 대해 많은 연구가 행해졌으며,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것은 하나님이 번창하게 하지 않으셨다면 그의 계획은 결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양이나 염소가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것을 낳기" 위해서는 단순히 껍질을 벗긴 가지 이상의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30:39).

어쨌던 라반은 야곱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우리는 그 결과를 창세기 30장 마지막 절에서 읽는다. "이에 그 사람이 매우 번창하여 양 떼와 노비와 낙타와 나귀가 많았더라"(43절). 이것은 외삼촌의 집을 떠나겠노라고 처음 말한 이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음을 암시한다.

그동안 야곱은 크게 번창했다. 그리하여 이제 그는 더 이상 그곳을 떠나기를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는 야곱이 그곳을 떠나기를 갈망했다는 말을 더 이상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록 라반이 예전처럼 호의적이지도 않았고 또 그의 아들들이 노골적으로 시기했다 하더라도 말이다(31:1, 2).

그러나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하나님의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읽게 된다.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내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31:3)♡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었다. 창세기 31장의 첫 구절은 라반의 가족들 사이에 야곱에 대한 적대감과 시기심이 적지 않게 있었음을 보여 준다.

"야곱이 라반의 아들들이 하는 말을 들은즉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소유로 말미암아 이 모든 재물을 모았다 하는지라"(1절).

라반의 아들들만 야곱의 번창에 대해 불평한 것이 아니었다. 라반 자신도 같은 마음을 품고 있었다. "야곱이 라반의 안색을 본즉 자기에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더라"(2절).

하나님은 야곱이 어디로 가든 그와 함께 있으며 그를 지킬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이제 하나님은 당신의 약속을 실증하신다. 하나님은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친구처럼 야곱을 주목하고 계시다가 마침내 떠날 것을 명령하셨다.

이와 관련하여 앤드류 풀러(Andrew Fuller)는 이렇게 논평한다.

"야곱이 단순히 개인적인 분개나 혹은 억울한 감정으로 말미암아 떠났다면, 그것은 하나님에 대해 죄를 범하는 것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에게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라고 말씀하셨으므로, 그의 길은 명백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신적 임재와 복이 따를 것을 바랄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하고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고통으로부터 피하여 도망친다 하더라도 또 다른 고통이 우리 앞을 가로막게 될 것이며, 우리는 더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다." 💕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