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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117] 밧단아람에서의 야곱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117] 밧단아람에서의 야곱

En Hakkore 2024. 3. 20. 11:58

야곱의 일곱째 아들과 여덟째 아들이 태어날 때 그들의 어머니가 한 말과 아홉째 아들과 열째 아들이 태어날 때 그들의 어머니가 한 말은 서로 짝을 이루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여종 실바를 통해 갓이 태어났을 때, 레아는 "한 무리가 오도다"(a troop comes)라고 말했다(창 30:11, 한글개역개정판에는 "복되도다" 라고 되어 있음).

이것 역시 이스라엘의 역사적 순서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광야여행을 마치고 가나안의 일곱 족속이 그들을 대적하기 위해 "한 무리가 왔기" 때문이었다. 가나안의 일곱 족속이 그들을 대적하기 위해 온 것이다. 계속해서 아셀이 태어날 때의 이스라엘의 기쁨을 표현한다.

계속해서 레아는 야곱의 아홉째 아들이 태어났을 때는 "하나님이 내게 그 값을 주셨다"고 말했으며(창 30:18). 열째 아들이 태어났을 때는 "하나님이 내게 후한 선물을 주셨다"고 말했다(20절). 이러한 두 말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자신들에게 "주신" 아름다운 땅을 차지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마지막 두 아들이 태어날 때까지 어느 정도의 간격이 있었다.

마지막 두 아들은 야곱의 족속을 완성했으며, 그의 오랜 열망을 실현시켰다. 그리고 그들은 야곱이 특별히 사랑했던 라헬로 말미암아 태어났다. 라헬은 요셉이 태어날 때 "여호와께서 다시 다른 아들을 내게 더하시기를 원하노라" 라고 말했으며(24절), 말째 아들에게는 "슬픔의 아들"을 의미하는 "베노니" 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런데 그러한 이름을 야곱은 "나의 오른손의 아들"을 의미하는 "베냐민"으로 바꾸어 주었다. "그가 죽게 되어 그의 혼이 떠나려 할 때에 아들의 이름을 베노니라 불렀으나 그의 아버지는 그를 베냐민이라 불렀더라"(35:18).

요셉이 태어날 때 한 라헬의 말은 통일왕국으로서의 이스라엘 역사의 완성과 그들의 오랜 열망의 실현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한 왕으로서 다윗을 주셨으며, 계속해서 "다른 아들" 즉 솔로몬을 "더하셨다." 그리고 베냐민이 태어날 때 한 야곱과 라헬 두 사람의 말을 우리는 솔로몬의 통치의 양면에 대한 예언적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찬란한 것이면서 동시에 어두운 것이었다. 그가 통치하는 동안 이스라엘 왕국은 최고의 영광과 존귀를 얻었지만("나의 오른손의 아들"), 그가 보좌에 앉은 순간부터 이스라엘의 슬픈 타락과 쇠퇴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슬픔의 아들").

이와 같이 야곱의 열두 아들이 태어날 때 그들의 어머니들이 한 말은 장차 그들로부터 형성될 나라의 역사(歷史)를 예언적으로 암시한다. 또 그들의 어머니들이 한 말들의 순서는 이후 이스라엘의 역사의 진행 과정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특별히 그것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시작된 때로부터 솔로몬의 죽음과 함께 통일왕국이 끝날 때까지의 역사를 요약한다.

왜냐하면 한 나라로서의 이스라엘의 역사는 그때 끝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볼 수 있는 이유는 그로부터 얼마 후 열 지파가 포로로 끌려가 다시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은밀하면서도 놀라운 예언을 보다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야곱의 열두 아들을 각각의 어머니 별로 그룹을 지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처음 네 아들은 모두 레아로 말미암아 태어났는데, 그들이 태어날 때 한 레아의 말들은 모두 한 그룹의 사건들 즉 애굽과 애굽 사람들로부터의 이스라엘의 구원을 가리킨다.

다섯째와 여섯째 아들은 라헬의 여종 빌하를 통해 태어났는데, 그들이 태어날 때 한 라헬의 말들은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또 다른 그룹의 사건들 즉 광야에서의 그들의 경험을 가리킨다. 계속해서 일곱째와 여덟째 아들은 레아의 여종 실바로 말미암아 태어났으며, 아홉째와 열째 아들은 또 다시 레아로 말미암아 태어났다.

이들이 태어날 때 레아가 한 말들은 예언적으로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점령하고 향유할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라헬로 말미암아 태어난 열 한번째 아들과 열 두번째 아들은 다른 모든 아들들과 분리된다. 그와 같이 그때 그녀가 한 말들 역시 이스라엘 역사의 초기 사건들로부터 분리되어, 우리를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왕국 설립으로 데려간다.

본장을 마치기에 앞서 몇 가지 고찰해 볼 것이 있다.

첫째로, 여기에 성경의 신적 영감(靈感)의 증거가 얼마나 확실하게 나타나는지 주목하라.

만일 이것이 영감된 글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떻게 아들들에게 이름을 지어줄 때 어머니들이 한 말이 이토록 엄청난 의미를 가질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세속 역사를 기록한 어떤 책 속에서도 이와 유사한 예를 찾지 못한다. 그녀들의 입술은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으며, 성령께서는 그녀들이 한 말을 기록하시기를 기뻐하셨다.

그녀들이 한 말 속에는 은밀하지만 실제적이며 예언적인 의미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이 그녀들이 한 말이 기록된 것에서, 그러한 말들이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일어난 두드러진 사건들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에서, 그리고 그러한 예언적인 말들이 훗날 놀랍게 성취된 것에서, 우리는 성경의 신적 영감에 대한 놀라운 증거를 발견한다.

둘째로, 여기에서 우리는 성경에 하찮은 것이나 무의미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명백한 교훈을 발견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자주 성경의 어떤 부분은 신적이며 위대하게 받아들이면서 또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무가치한 것으로 여기곤 한다.

성경에 언떳 볼 때 무가치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불완전함이 아니라, 우리의 시야가 흐린 것에 기인하는 것이다.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 보통명사들과 마찬가지로 고유명사들도 그러하며, 시편의 아름다운 노래들과 마찬가지로 족보들도 그러하다.

야곱의 아들들의 이름 속에 이토록 엄청난 의미가 담겨 있을 것을 도대체 누가 생각할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이 태어난 순서를 주목하는 것이 이토록 중요할 것리라고 도대체 누가 상상할 수 있단 말인가! 아들들에게 이름을 지어줄 때의 정황 가운데 어머니들이 한 말 속에 이토록 놀라운 예언이 담겨 있는 것을 도대체 누가 상상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성경에 하찮은 것이나 무의미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확신해야 한다. 우리는 각각의 단어들에 이르기까지 성경의 모든 곳에 의미와 가치가 있음을 확신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성경의 모든 부분을 깊이 숙고하게 될 것이며, 심지어 족보에 열거된 이름들 안에서조차 "감추어진 보화"를 발견할 것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잠 2:4). 💕

셋째로, 우리는 여기 창세기 29장과 30장에서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이 놀랍게 나타나는 것을 주목할 수 있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통치와 다스림이 놀랍게 증명되지 않는가? 여기에 심지어 우리의 가장 사소한 행동들 안에서조처 우리가 지극히 높으신 자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 나타나지 않는가? 여기의 야곱의 아내들을 보라.

그녀들은 아들들의 이름을 지어 주는 가운데 그리고 그렇게 이름을 짓는 이유를 이야기하는 가운데 무심코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요약하면서 장차 자신의 아들들로부터 형성될 나라의 초창기 역사를 예언적으로 말하고 있었다.

만일 그녀들이 아들들의 이름을 지어 주는 가운데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하나님에 의해 인도되고 있었다면, 여기에 필연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롬 11:36).♡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