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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114] 밧단아람에서의 야곱(창세기 29, 30장)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114] 밧단아람에서의 야곱(창세기 29, 30장)

En Hakkore 2024. 3. 20. 11:56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머문 기간은 매우 길었다. 그것은 그가 그곳에 처음 갔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긴 기간이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전혀 알지 못한다. 우리는 어떤 장소로 옮기면서 그곳에서 오랫동안 정착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불과 얼마 후 하나님은 우리의 장막을 거두고 우리를 다른 장소로 옮기신다. 그런가 하면 어떤 때는 잠시 동안만 머물 것으로 생각하면서 어떤 장소로 가지만, 거기에서 오랜 기간 머물기도 한다. 여기의 야곱도 그랬다. 우리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음을 기억하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인가!

"나의 앞날이 주의 손에 있사오니 내 원수들과 나를 핍박하는 자들의 선에거 나를 건져주소서"(시 31:5) 💕

성경은 야곱이 라반의 집에 머문 동안 벌어진 일들에 대해 비교적 길게 묘사한다. 우리의 목적은 그 부분을 상세하게 해설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자 한다. 다만 우리는 몇 가지 특별히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 대략적으로 논평하고자 한다.

창세기 30장은 읽기에 그다지 유쾌한 내용이 아니다. 그러나 구약의 다른 모든 부분들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우리의 교훈을 위해 기록되었다.

여기에 일부다처제로 말미암는 미묘한 갈등과 다툼이 나타나는데, 그것을 읽는 우리의 마음은 결코 유쾌함을 느끼지 못한다. 야곱의 아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불화와 시기와 질투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한 몸을 이루도록 한 하나님의 법이 얼마나 지혜로우며 선한 것인지를 잘 보여 준다.

막연한 교훈보다 실례(實例)를 보여 주는 것이 훨씬 더 나은 법이다. 성령께서는 창세기 30장에다가 여러 아내를 두는 것은 필연적으로 불화와 시기와 미움을 일으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분명한 실례를 두셨다.

우리에게 올바른 결혼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치는 분명한 교훈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자. 하나님의 교훈을 따를 때, 우리의 가정의 정결이 보호될 뿐만 아니라 또한 가정의 평안과 행복도 필연적으로 따른다. 💕

야곱의 아내들의 시기와 다툼은 물론 불쾌하며 씁쓸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이를 낳고자 하는 그녀들의 열망을 단순한 육신적인 동기(動機)로만 돌려서는 안 된다. 만일 여기에 그것 이상의 아무것도 없었다면, 성령께서는 그것에 대해 이토록 장황하게 기록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라반의 딸들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 즉 그의 자손들이 가장 부요한 축복을 상속받을 것이며 그들로부터 때가 되면 메시야가 오실 것이라는 약속에 영향을 받았음은 의심의 여지없는 사실이다.

그 시대의 모든 경건한 여자들이 아이를 낳기를 간절히 열망하도록 만든 것은 바로 그러한 약속에 대한 믿음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히브리 여인들이 아이를 낳기 위해 그토록 간절히 기도한 이유를 설명해 준다.

앞장에서 우리는 야곱의 생애 가운데 나타난 보응의 법칙을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는 것은 성경의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계속 나타난다. 그러나 보응의 법칙으로 야곱을 다루심에 있어, 우리는 하나님이 진노 안에서가 아니라 사랑 안에서 행동하고 계셨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진실로 "거룩한 사랑"(holy love)이었다. 하나님의 사랑은 결코 거룩함을 희생시키면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명백한 보응 속에서 하나님은 야곱의 양심과 마음에 말씀하고 계셨다.

이와 관련하여 어떤 학자는 이렇게 논평한다. "하나님은 자기 종 야곱이 거짓으로 속이는 것이 얼마나 악한 일인지를 처절하게 배우게 하셨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기꺼이 야곱을 징계하셨으며, 그것은 마침내 선한 결과로 귀결되었다."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