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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110] 야곱의 인생 행로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110] 야곱의 인생 행로

En Hakkore 2024. 3. 20. 11:54

앞에서 나는 야곱에게서 특별히 성령의 역사(役事)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을 지적했다. 야곱에 대한 신적 다루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비할 데 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그의 놀라운 오래 참으심과, 그의 변함없는 사랑과, 그의 신실하심과, 그의 능력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그것을 받을 만한 어떤 자격도 없는 자에게 나타났으며, 그의 오래 참으심은 그를 신뢰하기를 너무나 지체하며 머뭇거리는 자에게 나타났다. 또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은 야곱의 생애 전체를 계속헤서 따라다녔으며,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그의 신실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았으며, 하나님의 능력은 수많은 위험으로부터 그를 지키고 보존했으며 마침내 벌레와 같은 그를 하나님의 방백 이스라엘로 변화시켰다.

이제 성령께서 야곱을 묘사하는 다양한 그림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그러면 우리는 위에서 열거한 하나님의 속성들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보게 될 것이다. 이제 창세기 28장에 나타나는 야곱의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자.

앞장에서 우리는 아버지를 속이는 야곱을 다루었다. 이제 우리는 그러한 악행으로 인해 그가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삭이 야곱을 불러 그에게 축복하고 또 당부하여 이르되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고 일어나 밧단아람으로 가서 네 외조부 브두엘의 집에 이르러 거기서 네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라"(28:1).

야곱은 이제 집을 떠나 먼 곳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는 오랫동안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이삭에 대해 공부할 때, 우리는 그가 하늘의 부르심에 속한 자들을 상징하는 것을 살펴보았다. 반면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야곱은 땅의 부르심을 받은 자들을 상징한다.

이러한 사실은 여러 가지 사건들 속에서 나타난다. 이삭은 하늘의 상징인 가나안을 떠나는 것이 금지되었다(창 24:5, 6). 그래서 그의 아내가 먼 곳으로부터 그에게로 와야만 했다. 그러나 야곱은 아내를 얻기 위해 가나안으로부터 외삼촌의 집으로 보내졌다. 우리는 여기에서도 이삭과 야곱이 선명하게 대조되는 것을 발견한다.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한 곳에 이르러서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10-15절).

여기에는 우리가 살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지만, 짤막하게 두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본다. 하나님의 은혜는 여기에서 그것을 받기에 가장 합당하지 않은 사람에게 임한다.♡ 야곱은 지금 격노한 형을 피해 아버지의 집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다. 아마도 지금 그의 마음속에 하나님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을 것이다.

그는 지금 돌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땅에 있었으며, 밤의 어둠 가운데 잠들어 있었다(잠든 것은 죽은 것을 상징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자연 상태의 인간의 모습을 보여 주는 놀라운 그림을 발견한다.

사람에게 있어 잠들어 있을 때보다 더 무력한 때는 결코 없다. 야곱이 바로 이런 상태에 있는 동안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셨다. 야곱에게 도대체 무슨 자격이 있어서 그에게 이런 복된 일이 일어났는가? 야곱에게 도대체 무슨 공로가 있었기에 그에게 이런 놀라운 특권이 주어졌는가?

아무것도 없었다. 하나님이 여기에서 처음으로 그를 만나주시고 그와 그의 후손들에게 지금 그가 누워 있는 땅을 주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 하나님의 방법은 항상 이와 같다. 그는 이 세상의 어리석은 것들과 약한 것들을 택하시기를 기뻐하신다.

그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자들을 택하신다. 그리고 그들에게 복을 주신다. 그러나 여기에서 신적 호의를 받는 자는 먼저 티끌 가운데 자신의 자리를 취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주목하라. 여기의 야곱이 그러하지 않은가! 하나님이 복주시기 전에, 그는 황량한 땅에 맨몸으로 잠들어 있었다.

여기에서 하나님이 어떤 모습으로 스스로를 벌레와 같은 야곱에게 나타내셨는지 주목하라. 야곱은 꿈에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달은 사닥다리를 보았다. 그리고 그 위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그에게 임했다. 다행히도 우리는 이것의 의미를 이해함에 있어 그 의미를 해석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 하시니라." 이와 같이 "사닥다리"는 그리스도 자신을 가리킨다. 그는 하늘과 땅 사이의 무한한 간격을 잇는 다리이며, 우리가 그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다. 💕

"사닥다리"가 땅으로부터 하늘에까지 닿은 사실은 죄인을 위해 하나님의 은혜가 완전하게 준비되었음을보여 준다. 그 사닥다리는 지급 격노한 형을 피해 도망치고 있는 야곱이 누운 자리에까지 내려오며, 하나님 자신에까지 올라간다.

여기에서 야곱에게 하나님은 예전에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셨던 약속을 반복하신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하나님은 그가 어디에 있든 그와 함께 있을 것이며, 그가 어디로 가든 그를 지켜 줄 것이며, 마침내 그를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해 주겠다는 확증을 덧붙이신다(15절).

야곱이 땅의 백성을 댜표하는 사실과 완전하게 조화되게, 여기에서 하나님은 야곱의 자손이 - "하늘의 별처럼"이 아니라 - "땅의 티끌처럼"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러한 환상의 결과는 무엇이었나? 야곱은 잠에서 깨어 일어나 두려워 떨면서 "두렵도다 이 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라고 말했다(17절). 그리고 계속해서 자신이 베게로 삼았던 돌을 취하여 그 위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그곳 이름을 루스에서 벧엘로 바꾸었다.

이러한 이름의 변화는 우리에게 매우 놀라운 사실을 시사한다. 그곳의 본래 이름인 루스는 "분리"를 의미한다. 반면 새 이름인 벧엘은 "하나님의 집"을 의미한다. 이것이 상징하는 바는 너무나 놀랍지 않은가?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분리되도록 부르신다. 그리고 우리는 세상을 떠남으로써 하나님의 집에 들어간다. 💕

마지막으로, 20절부터 22절까지를 읽어 보자.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아, 우리는 얼마나 여기의 야곱과 비슷한가! 이것은 야곱 자신의 개인적인 특성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야곱은 하나님의 은혜의 수준까지 올라가지 못했으며, 평안 대신 두려움 으로 가득했다. 그런 가운데 그는 자신이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행하겠다고 말함으로써 일종의 율법주의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아, 우리는 얼마나 자주 그의 발자취를 따르는가! 하나님의 선하심 안에 안식하며 그의 값없는 은혜를 향유하는 대신, 우리는 여기의 야곱처럼 하나님과 더불어 너무나 자주 이런저런 조건을 제시하며 거래를 시도하곤 한다.

하나님이여, 당신의 은혜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넓히소서! 그리고 우리가 이런저런 조건을 붙임으로써 당신의 은혜를 모독하는 어리석음에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