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anings in Joshua 48] 붉은 줄(여호수아 2:1-24)

라합의 사례에서 우리는 신적인 주권이 시행되며 신적 은혜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동시에 하나님의 권능의 놀라운 역사를 우러러 바라볼 수도 있다. 특히 거기에 사실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요소가 거기에 개입되어 있는 것을 잘 생각해 보면 이것이 명확히 드러난다.

곧 여기서 성령께서 일상적인 은혜의 수단과는 전혀 상관없이 역사하신다는 것이다. 여리고에서는 안식일을 지키는 일도 없었고, 읽을 성경도 없었고, 선지자들이 하늘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예도 없었는데도, 라합이 새 생명으로 일깨움 받았고 참되신 하나님을 아는 구원 얻는 지식으로 인도함 받았다는 사실이다.

전능하신 여호와는 특정한 대리자들을 사용하셔서 하거나 수단이 없어 방해를 받으시는 법이 없다. 그가 기뻐하시는대로 그런 수단들을 사용하시거나, 아니면 그런 수단이 없어도 얼마든지 그분의 뜻을 이루시는 것이다(시 33:9).👏

과거에 노골적으로 죄가운데 행하던 이 여인이 정탐꾼들이 그녀의 집에 오기 전에 중생하고 회심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그들의 방문은 그녀의 믿음이 확인되고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기회가 되었을 분이다.

라합이 두 정탐꾼과 처음 대화를 나누기 전에 이미 회심했다는 사실은 구약과 신약 모두에서 매우 분명히 드러난다. 정탐꾼들에게 한 그녀의 언사는 신자의 언사였다.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에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수 2:9,11).

그렇다. 이러한 확신은 오늘날 스스로 신자라 칭하는 많은 이들을 부끄럽게 만들기에 족하다.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하지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하지 아니하였도다"(히 11:31).

토마스 스코트(Thomas Scott)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이 때의 라합의 처신 전체를 정리하는데, 우리는 그것에 십분 동의한다.

"그러므로, 이 사건 이전에, 그녀의 믿음과 더불어 과거 '기생 라합' 이라는 오명을 갖게 만들었던 그 죄악된 행위들에 대한 깊은 회개가 함께 있었다는 것을 합리적으로 의심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일부 세대주의의 오류에 젖은 자들과 말씀의 문자와 지구에 종노릇하는 이들은 십중팔구 이를 반대하면서, 라합에 관하여 "회개"라는 단어가 한 번도 성경에 나타나지 않으니 그런 주장은 전혀 억측이라고 말한다. 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이 문제에 대해 잠시 다루기로 하겠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한 것이라"(행 20:21).

회개의 심령과 복음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서로 뗄 수 없도록 관련되어 있으므로, 그 중 한 가지가 언급되면 언제나 그 나머지가 전제된다. 예를 들어, 전도의 대 명령을 기록한 본문들을 보자.

마가복음 16:16에서는 믿음이 강조되고, 반면에 누가복음 24:47에서는 "회개"가 강조된다. 그런데 이 두 요소가 함께 마태복음 28:19의 "제자로 삼아"를 설명해 준다.

한 가지가 없다면 다른 하나도 존재할 수가 없다. 회개하지 않는 마음이 믿는다는 것은 불신자가 회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덕적으로 불가능하다. 마음의 깨어짐이 전혀 없이 머리로만 진리에 동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믿음이 전혀 없는 자연적인 회한도 있을 수 있으나, 복음적 회개가 없이는 구원을 얻는 믿음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히브리서 11장에서 선명히 드러나듯이 라합의 믿음이 구원을 얻는 믿음이었으므로, 죄에 대한 경건한 회한과 삶의 개혁이 반드시 거기에 수반되었을 것이다. 회개가 없이는 즉, 우리의 악한 행실을 슬퍼하고 그것을 버리는 것이 없이는 죄 사함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사 55:7; 눅 24:47; 행 3:19).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123

● 시편 33장 9절.
"그가 말씀하시매 이루어졌으며 명령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 이사야 55장 7절.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

● 누가복음 24장 47절.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 사도행전 3장 19절.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