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anings in Joshua 49] 붉은 줄(여호수아 2:1-24)

회개는 마음의 변화로서, 그저 생각이나 신앙고백의 변화보다 더 깊고 더 많은 것을 내포한다. 그것은 변화된 마음이요, 새로운 지각으로서 과거와는 전혀 다르게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마음에서 나타나는 필수적인 효과이다.

회개란 하나님에 대하여, 죄에 대하여, 자기 자신에 대하여, 세상에 대하여 생각이 급진적인 변화되는 것에 있다.

과거에는 하나님을 저항했으나, 이제는 그분을 우리의 정당한 주(主)로 인정한다. 과거에는 죄를 기뻐했으나, 이제는 그것을 후회하고 미워한다. 과거에는 자기 자신을 높였으나, 이제는 그것을 혐오한다.

과거에는 우리가 세상에 속해 있어서 세상과 친하려고 하고 그 일을 귀하게 여겼으나, 이제는 우리 마음이 세상과 결별하였고 세상을 원수로 여긴다. 모든 것을 과거와는 전혀 다른 눈으로 보며, 그것들에 대해 과거와는 완전히 달리 평가한다.🥹

회개하지 않은 자는 그리스도로부터 그분을 흠모할 아무런 아름다움도 보지 못한다. 하지만 회개하는 상한 마음은 그 분이야말로 자기 자신에게 완전히 합당한 분이심을 지각한다. 회개는 영혼의 굳은 땅을 부드럽게 하여 복음의 씨를 잘 받아들이게 만들어 준다.

회개는 반드시 행실의 변화로 이어진다. 마음의 변화는 행동의 변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회개와 삶의 변화는 서로 뗄 수가 없다. 라합의 경우도 분명 그랬을 것이다. 기생이었던 그녀가 정숙한 여성이 되었을 것이요, 방탕한 쾌락을 추구하는 삶이 정직히 일하는 삶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우리의 이런 결론을 지나친 비약이라 여길 분들도 있겠으나, 우리로서는 그녀의 변화된 삶의 모습에 대한 분명한 암시가 나타나 있다고 본다. 여호수아 2:6은 "그가 이미 그들을 이끌고 지붕에 올라가서 그 지붕에 벌여 놓은 삼대에 숨겼더라"고 말씀한다.

성경에는 불필요하거나 무의미한 단어가 없는데, 그렇다면 성령께서는 어째서 라합이 두 정탐꾼들을 덮어 숨기는 데에 사용한 대의 종류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명시하게 하신 걸까?

"삼"은 노동하는 여인들이 힘들여 모아 지붕에 벌려 놓아 말려서 여러 겹으로 꼬아 짜서 사용한다. 다량의 삼이 라합의 집 지붕에 벌여 놓여 있었다는 것은 그녀가 이제 유익한 삶을 살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그러나 "삼"이 있었다는 사실이 그것만 말씀해 주는 것은 아니다. 성구사전을 찾고 성경을 성경과 비교하는 수고를 하면, 무언가 찬양할 만한 내용을 더 발견하게 된다.👍

잠언 마지막 장에는 "현숙한 여인"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나타나는데, 그중 한 가지 특질이 바로 "양털과 삼을 구하여 부지런히 손으로 일"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이 놀라운 자비를 보여 준 라합의 성품이요 그녀의 직업이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회개의 또 다른 표지는 하나님의 백성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이다. 과거에는 그들의 존재가 역겨웠다. 그들의 경건한 모습이 우리를 정죄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신적인 은혜의 역사로 말미암아 마음이 변하게 되면, 그들과 함께 하며 교제를 나누는 일을 사모하게 되고 값진 일로 여기게 된다.

라합과 그 두 이스라엘의 정탐꾼이 그러했다. 라합이 그 두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다는 것"(히 11:31)이 신적인 증언이다. 그들을 자기 처소에 들이기를 꺼리고 불평하며 그들을 맞은 것이 아니라, 선의를 갖고서 진심으로 환영하며 맞아들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께서 그녀의 성품에 미치사 이루어내신 그 복된 변화를 높이 기려야 한다.💕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125

● 히브리서 11장 31절.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하지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하지 아니하였도다"(개역개정)

"음으로 창녀 라합은, 정탐꾼들을 호의로 영접해서, 순종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망하지 않았습니다."(새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