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창세기 강해 16] 타락 1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16] 타락 1

En Hakkore 2024. 3. 13. 11:05

2. 사탄과 타락

여기에서 우리는 성경에서 처음으로 신비한 인격적 존재인 마귀와 만난다. 그는 그의 이전의 역사(歷史)와 관련한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등장한다.

그의 창조, 아담 이전의 그의 존재, 그가 가지고 있었던 존귀한 지위와 그로부터의 가공할만한 타락 등에 대해, 우리는 예컨대 이사야 12:14-15이라든지 혹은 에스겔 28:12-19 등과 같은 성경의 다른 구절들에 의존한다. 그렇지만 여기의 창세기 3장에서 우리는 우리의 대적(對敵)과 관련한 몇 가지 중요한 교훈들을 배운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의 활동영역. 그가 접근하는 방법, 그의 유혹의 형태 등에 대해 배운다. 또 여기에서 우리는 그의 궁극적인 패배와 멸망의 확실함에 대해 배운다. 사탄을 총체적인 육체의 죄의 창시자로 만드는 통상적인 관념과는 달리, 창세기 3장은 우리에게 그의 활동영역이 종교적이며 영원한 영역임을 보여 준다.♡

그의 주된 목표는 사람과 하나님 사이를 불화하게 만들며, 사람의 마음을 창조자로부터 떼어놓으며, 하나님 대신 자신을 신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피조물들을 자신의 뜻에 따라 움직이도록 만듦으로써 지극히 높은 자의 자리를 찬탈하기를 꿈꾼다.

그의 일은 하나님의 진리를 자신의 거짓말로 대체시키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또 창세기 3장은 우리 앞에 그가 일하는 표본과 그가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교훈을 위해 기록된 것이다. 그의 활동과 그가 역사(役事)하는 영역은 에덴 동산에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동일하기 때문이다.

사탄이 접근하는 방법은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그때도 뚝같았다.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 말씀하시더냐?"(1절).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의심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그는 그것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은연중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과 하나님이 진짜로 의도한 것은 다르다고 암시한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다. 성경의 신적 영감(靈感)을 부인하기 위해 행해지는 모든 노력,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를 배격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모든 시도, 학문의 미명으로 성경에 가해지는 모든 공격,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말씀하시더냐?' 라는 여기의 옛 질문이 다시금 반복되는 것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사탄은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의 말로 대체시킨다.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3절). 우리는 마태복음 13장의 처음 두 비유 속에서도 같은 원리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한다. 주 예수께서 하나님의 말씀의 씨앗을 뿌린다. 그러자 악한 자가 곧바로 자신의 가라지를 뿌린다.

슬픈 일은 사람들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것은 거절하면서도 정작 사탄의 거짓말은 쉽게 믿어버리는 사실이다. 이것은 에덴 동산 이래로 항상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으로 사탄은 감히 하나님의 선하심과 완전하심에 대해 의심을 불러 일으킨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5절). 여기에서 마귀가 암시하는 것은 이것이다.

즉 하나님이 지금 마치 폭군처럼 사람에게 유익한 것을 사람이 가지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만일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 대신 자신의 거짓말을 믿는다면 그녀는 지금까지 갖지 못하도록 금지되었던 지식과 지혜를 얻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미까로 던진다. 사탄은 지금도 똑같은 미끼를 던지며 많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우리는 마귀의 유혹에서 인간의 삼중 구조와 상응하는 세 가지 호소가 하와에게 가해지는 것을 주목할 수 있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 이것은 육의 감각에 호소하는 것이다. "보암직도 하고" - 이것은 혼에 그 좌소(座所) 를 가지고 있는 욕망의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다.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 이것은 영에 그 좌소를 가지고 있는 지성(知性)에 호소하는 것이다(고전 2:11 참조).

이와 같이 우리는 여기에서 사탄은 외부로부터 내부로 일한다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배운다. 이것은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과 정반대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일을 사람의 마음 안에서 시작하신다. 그리고 거기에서 이루어진 변화가 외적 삶에 작용하여 그것을 변화시킨다. 그러나 사탄은 외부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육의 감각과 혼의 감정을 통해 영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그가 하나님처럼 사람의 영에 직접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탄은 우리 주님에 대해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유혹했다. "명하여 이 둘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 이것은 육의 감각에 호소하는 것이다. "뛰어내리라" - 이것은 혼의 감정에 호소하면서 그의 용기에 도전하는 것이다. "내게 엎드려 경배하라" - 이것은 영에 호소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버지께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기 때문이다.

Arthur W. Pink 창세기강해 p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