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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3] 창조와 회복 1(창세기1장) 본문

강해시리즈/창세기 강해 (Gleanings In Genesis)

[창세기 강해 3] 창조와 회복 1(창세기1장)

En Hakkore 2024. 3. 12. 18:14

성경이 시작되는 방식은 그것의 신적 저작권과 정말로 잘 어울린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최초의 창조와 관련하여 성경에 기록되 것은 이것이 전부이다. 우리로 하여금 창조의 연대(年代)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창조세계의 전체적인 모양이라든지 혹은 그 안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계시되지 않는다. 또 최초의 창조와 관련하여 신적 건축자가 사용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언급되지 않는다.

우리는 최초의 하늘과 땅이 수천 년 전에 창조되었는지 아니면 수억 년 전에 창조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우리는 창조가 한 순간에 이루어졌는지 아니면 오랜 세대의 간격을 두고 이루어졌는지 알지 못한다. 오직 단순한 사실 그 자체만 언급될 뿐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그리고 우리의 호기심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아무것도 덧붙여지지 않는다. 거룩한 책의 첫 문장은 철학적인 명제로서가 아니라, 믿음으로 무조건 받아들여야만 하는 진리의 선언으로 제시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어떤 논증도 제시되지 않는다. 다만 그의 존재는 믿음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사실로서 확언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의 짤막한 문장은 신(神)과 관련하여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잘못된 개념들을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여기의 성경의 첫 문장은 무신론(無神論)을 거부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존재를 당연한 사실로서 전제하기 때문이다. 또 그것은 유물론(唯物論)을 거부한다. 그것은 하나님과 그가 창조한 물리적인 창조세계 사이를 구별하기 때문이다. 또 그것은 범신론(汎神論)을 허물어뜨린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인격적인 하나님의 필요성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우리에게 그 자신은 태초 이전에 그러므로 영원 전부터 계셨음을 말해 준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우리에게 그가 인격적인 존재임을 알려 준다. 추상적이며 비인격적인 "첫째 원인"(first cause)은 창조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그의 무한하심과 전능하심을 주장한다. 유한한 존재는 창조의 권능을 소유할 수 없으며, 오직 전능한 존재만이 하늘과 땅을 창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초에 하나님이"(in the beginning God, 즉 "처음에 하나님이" 혹은 "먼저 하나님이" - 역주). 바로 이것이 모든 실제적인 신학의 기초가 되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위대한 시작자(始作者)이며, 모든 것은 그로부터 시작된다. 인간이 고안한 모든 체계 안에 있는 근본적인 오류는 바로 이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다.

신학과 철학의 모든 잘못된 체계들은 인간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나님에게로 확대시키고자 애를 쓴다. 그러나 이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다. 우리는 모든 사고(思考)에 있어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하여 인간에게로 확대시켜야 한다. 또 이것은 성경의 신적 영감(靈感)과 관련해서도 사실이다.

성경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되며, 인간의 귀에 전달되며, 인간의 손에 의해 기록되었다. 그러나 거기에 "먼저 하나님이"(in the beginning God) 계셨다.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라"(벧후 1:21). 이것은 또한 구원에 있어서도 사실이다.

아담이 에덴 동산에서 죄를 범함으로 사망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를 지으신 자는 그로 인해 놀라 어쩔 줄 몰라 하지 않으셨다. "먼저 하나님은"(in the beginning God) 그와 같은 비상상황에 대비하셨다. "어린 양이 창세 전부터 미리 예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창세 전부터 미리 알린 바 되신 이나 이 말세에 너희를 위하여 나타내신 바 되었으니"(벧전 1:20). 이것은 또한 새 창조에 있어서도 사실이다. 구원받은 영혼은 회개하며, 믿으며, 주님을 섬긴다. 그러나 "먼저 하나님이"(in the beginning God)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다.♡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엡 1:4). 또 우리가 지금 그를 사랑하는 것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요일 4:19)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창조세계가 하나님에게 합당했으며, 창조주의 완전함을 반영했으며, 완전한 아름다움으로 빛났었던 것을 믿지 않을 수 없다. 분명 처음 창조되던 날의 땅은 창세기 1장 2절에 묘사되던 혼돈 상태와는 크게 달랐을 것임에 틀림없다.

Arthur W. Pink 창세기 강해 p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