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Gleanings in Joshua 44] 붉은 줄(여호수아 2:1-24) 본문

강해시리즈/여호수아 강해 (Gleanings In Joshua)

[Gleanings in Joshua 44] 붉은 줄(여호수아 2:1-24)

En Hakkore 2024. 2. 12. 13:20

죄의 위중함의 정도를 결정하려 할 때에는 그 정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필자 자신이나 여러분이 거짓을 발설하는 것이 라합의 경우보다 훨씬 더 무거운 과실일 것이다. 우리는 라합보다 훨씬 더 큰 특권과 빛을 받고서도 죄를 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합은 이방 세계에서 자라났다 그러나 그 사실이 그녀의 과실을 경감시킬 수는 있으나, 그것이 핑계가 될 수는 없었다. 런던의 한 유명한 교회의 강단에서 한 설교자는 "라합의 거짓말이 정당했는가"라고 질문하고는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제시했다.

"라합으로서는 거짓말을 하거나 아니면 그 정탐꾼들을 배신하여 그들로 목숨을 잃게 하거나 둘 중의 하나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이것은 불신앙의 사고방식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논의에서 배제시켰기 때문이다.🫰

만일 라합이 왕의 관리들 앞에서 침묵을 지키며 그 어떠한 것도 알려 주기를 거부했다면, 혹은 그 정탐꾼들이 자기 집에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면, 과연 여호와께서 그들을 보호하실 수 없었겠는가?

우리는 토마스 리즐리(Thomas Ridgley)가 동시대 사람들에게 해 준 다음과 같은 짤막한 논평이 더 낫다고 본다.

"모든 일을 섭리에 맡기고 정탐꾼들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관리들에게 직접 집을 살피도록 했다면, 라합이 범죄에서 더욱 깨끗했을 것이다."

라합이 극히 어려운 시련 속에 있었음은 분명하다. 리즐리는 계속해서 이렇게 지적한다.

"이는 정말 매우 어려운 임무였다. 그것으로 자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들과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자 거짓말을 꾸며낸 그녀의 선택은 어느 정도 죄책을 지는 것이었고, 그녀의 믿음의 연약함이 거기서 드러난 것이다."

여기 마지막 문장이 문제의 핵심을 보여 준다. 라합은 여호와를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였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올무가 된 것이다.🌱

하나님이 그분의 사자들로 소돔 사람들을 쳐서 앞을 보지 못하도록 하셨다(창 19:11), 선지자를 죽이러 오는 오십 명을 죽이셨는데(왕하 1:9-12), 과연 그 관리들이 정탐꾼들을 찾지 못하도록 막으실 수 없었겠는가?

심지어 어떤 이들은 한술 더 떠서 히브리서 11:31과 야고보서 2:25을 근거로 하나님이 친히 라합의 거짓말을 승인하셨다고 그녀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그 구절들에는 여호와께서 라합의 거짓말을 승인하셨음을 암시하는 것이 전혀 없다.

히브리서 11:31은 단순히 라합이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다"는 것 외에는 더 언급하지 않는다. 야고보서는 라합의 믿음이 그녀의 "말"이 아니라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음을 지적하고, 이어서 그 "행함"이 구체적으로 그 정탐꾼들을 영접하여 다른 길로 보낸 일을 지칭하는 것임을 분명히 제시한다. 하지만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다.

"후에 이어지는 섭리의 역사를 볼 때에 하나님이 라합의 조치를 승인하신 것이 아닌가?"

"하나님이 그 일을 성공하도록 하지 않으셨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이렇다.

곧, 하나님의 섭리가 우리의 처신을 좌우하는 규범이 되는 것이 아니다. 모세가 진노하여 바위를 내리치자 물이 거기서 흘러나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하나님이 그분의 종이 분노를 표출시킨 일을 승인하셨다는 증거는 결코, 아니었다. 하나님은 라합의 처지에 은혜로 덮으셨으나, 그러나 그 일로 그녀의 무죄가 입증된 것은 아닌 것이다.

우리는 솔직하게 인정한다. 참 부끄러운 일이지만, 만일 우리가 라합이 당한 것과 같은 유사한 상황에 처하여 있고 하나님이 모든 일을 우리에게 맡겨두신다면, 우리도 라합의 행한 것보다 더 잘 처신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그릇되게 처신한다.

하지만 이 점을 인정한다고 해서 라합의 처신이 용납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나님의 억제하시는 손길이 사라지거나 그분의 전충족적인 은혜가 뒤로 물려지면, 우리 중에 아무리 강한 사람도 물처럼 약해지고 만다. 그러므로 그 누구도, 그 어떤 처지에서도, 라합을 욕하거나 그에게 돌을 던질 입장이 아닌 것이다.🫰

Arthur W. Pink 여호수아 강해 p115

• 창세기 19장 10-11절.
"그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고 문 밖의 무리를 대소를 막론하고 그 눈을 어둡게 하니 그들이 문을 찾느라고 헤매었더라"

• 열왕기하 1장 9-12절
"이에 오십부장과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엘리야에게로 보내매 그가 엘리야에게로 올라가 본즉 산 꼭대기에 앉아 있는지라 그가 엘리야에게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왕의 말씀이 내려오라 하셨나이다 엘리야가 오십부장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너와 너의 오십 명을 사를지로다 하매 불이 곧 하늘에서 내려와 그와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살랐더라 왕이 다시 다른 오십부장과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엘리야에게로 보내니 그가 엘리야에게 말하여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왕의 말씀이 속히 내려오라 하셨나이다 하니 엘리야가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너와 너의 오십 명을 사를지로다 하매 하나님의 불이 곧 하늘에서 내려와 그와 그의 군사 오십 명을 살랐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