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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David 314] 마지막 말(사무엘하 23장) 본문

강해시리즈/다윗의 생애 (Life of David)

[The Life of David 314] 마지막 말(사무엘하 23장)

En Hakkore 2024. 3. 8. 10:29

우리가 이제부터 살피려는 본문(삼하 23:1-7)은 약간의 어려움을 제시하는데, 특히 말들을 구별하고 그것을 절대적으로뿐 아니라 상대적으로도 해석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우리의 본문은 "이는 다윗의 마지막 말이라"(1절)는 말로 시작되지만, 사실 다윗의 삶의 마지막 순간은 아직 이르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어지는 장들에 여전히 많은 것들이 기록되어 있는 상태에서 우리가 여기에서 이런 말을 읽는 것은 이상하게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떤 사람의 "마지막 말"을 자연스럽게 그의 삶이 끝나는 순간에 그의 입에서 나오는 최후의 말과 연결시키기 때문이다. 게다가 열왕기상 2장 9절에서 다윗이 지금은 내용과 아주 다른 말을 하는 것에 주목한다면 우리의 어려움은 더 커진다.

이와 관련해 토마스 스콧(Thomas Scortt)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마도 그는 죽어가는 순간에 이 말들을 자신의 믿음과 소망에 대한 표현으로, 또한 자신의 위로의 근거로 되풀이했을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의 말년에 그의 마음과 입에서 이런 생각이 되풀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말의 의미

그러나 나는 사무엘하 23장에 나오는 "다윗의 마지막 말"을 한 인간의 마지막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대변하는 자로서 그가 쓴 시편의 간략한 부록을 이루는 것으로 여긴다. 이 본문이 다윗의 마지막으로 영감을 받아 쓴 시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그 안에서 사용된 특별한 용어들을 통해 아주 분명하게 드러난다.

첫째, 그는 자신을 분명하게 "이스라엘의 노래 잘 하는 자"(1절)로 부르는데, 이것은 분명히 여호와의 종이자 선지자로서의 자신의 공적 특성에 대한 언급이다.

둘째, 그는 "여호와의 영이 나를 통하여 말씀하심이여 그의 말씀이 내 혀에 있도다"(2절)라고 말하는데, 이런 말은 오직 공식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자, 그리고 성령에 의해 완전하게 통제를 받기에 그가 하는 말이 곧 하나님의 계시가 되는 자에 대해서만 사용될 수 있다.

셋째, 그가 3절과 4절에서 하는 말은 그 자신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그의 대형(對型, Antitype)이신 "통치자"에 관한 예언적 선포처럼 보인다. 이것은 그가 성령의 감동을 받고 있음에 대한 증거다.🌱

더 나아가 이어지는 장들에서는 다윗이 공식적으로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말하는 장면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구별해야 할 또 다른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우리의 본문이 갖고 있는 나머지 어려움을 일소한다.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의 다윗의 발언과 여호와의 대변인으로서의 그것을 구별할 필요가 있을 뿐 아니라, 또한 역사적인 것으로(historically) 간주되는 그의 행위 및 말들과 예표적인 것으로(typically) 간주되는 그것들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나는 줄곧 다윗이 겪었던 수많은 경험들-비록 그 모든 경험들은 아니지만-속에서 우리가 그를 누군가를 대표하는 존재로(representatively) 보아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즉 그는 모든 성도들이 죄의 광야를 통과할 때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유혹과 시련들을 겪으며 그들과 동일한 길을 걷고 있는 존재로 간주되어야 한다.

열왕기상 1장은 우리에게 다윗의 생애의 역사적 종말에 관해 알려 준다.

그때 그 늙은 왕의 마지막 말은 "그의 백발이 피 가운데 스올에 내려가게 하라" 였다. 그것이 그 죽어가는 전사, 블레셋과 아말렉 사람들이 증언하듯이 젊을 때부터 "전쟁의 사람"이었던 자의 입에서 나온 마지막 말이었다.

그러나 사무엘하 23장에서 우리는 그림의 다른 측면, 아마도 훨씬 더 복되고 신선한 측면을 보도록 허락 받는다. 여기에서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전쟁의 사람"(삼상 13:18, a man of war, KJV-역주)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자"(삼상 13:14, the man after God's own heart, KJV-역주)를 제시한다.🫰

그는 그분이 택하신 백성을 대표하는 자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성도의 거룩한 숨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그 모습은 내게 천국의 문처럼 보인다. 신자가 그의 광야 생활의 마지막에 가까워질 때, 그는 다윗처럼 여호와의 선하심을 생각하고, 자신을 거름 더미에서 들어 올리셔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거하게 하신 놀라운 은혜에 대해 생각하기 마련이다(1절).

또 그는 자기와 가깝고 자기에게 소중한 사람들의 영적 상태와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만큼 은혜 안에서 성장하지 못한 것에 대해 한탄하는 반면, 하나님이 자기와 영원한 언약을 맺으셨다는 사실에서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위로를 발견한다.🫰

Arthur W. Pink 다윗의 생애3 p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