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Hakkore

[비움 7] 엘리사의 기적이야기 본문

강해시리즈/엘리사의 생애 (Gleanings From Elisha)

[비움 7] 엘리사의 기적이야기

En Hakkore 2024. 8. 21. 17:53

"두 사람이 길을 가며 말하더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엘리야가 회오리 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더라"(왕하 2:11).

엘리사에 사역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라고 하는 것을 옳다. 자신을 완전하게 버린 엘리사의 기도에 하나님은 엘리야를 대려감으로 응답하셨다. 이전 장에서 엘리사의 간구에 엘리야는 대답했다.

"이르되 네가 어려운 일을 구하는도다 그러나 나를 네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어지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하고"(왕하. 2:10).

엘리사는 더욱더 주인에게 집중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렸다. 하나님께 완전하게 순종하며 그리스도 일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확실한 기적으로 응답하신다.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일을 보여 주며 능력을 체험하게 하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커다란 보상이다.

아브라함도, 모세도, 돌에 맞아 죽은 스데반도, 예수의 제자들도 이와 같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상을 받았다. 엘리사는 이 광경을 통해서 앞으로 자신에게 펼쳐질 일들을 알았으며 영적인 충만함을 받았다.

  "엘리사가 보고 소리 지르되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 하더니 다시 보이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엘리사가 자기의 옷을 잡아 둘로 찢고"(왕하 2:12).

엘리야 이후에 벌어질 일들에 대해서 엘리사는 분명하게 알았을 것이다. 엘리야는 오랜 시간 하나님의 군대 역할을 해왔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바알과 이세벨의 이방신들을 완전하게 심판하였으며, 타락하고 하나님을 조롱하고 비웃는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의 두려움과 능력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아마도 이스라엘과 왕은 엘리야가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손해인지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엘리사는 이제 이스라엘의 전차와 기병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고, 엘리야의 죽음으로 엘리사는 옷을 찢으며 슬픔에 잠겼다.

그가 얼마나 엘리야를 주인으로 섬기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아버지를 잃은 슬픔으로 가득차 있었다. 하나님은 이제 이렇게 연약하고 슬픔에 잠겨 있는 엘리사를 통해서 그의 생애의 첫 번째 기적을 일으키신다. 인간이 가장 약한 위치에 있을 때, 마음이 어둡고 고통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은 자신의 사역을 시작하신다.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 가지고 돌아와 요단 언덕에 서서"(왕하 2:13).

기도의 응답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엘리사는 엘리야의 겉옷을 주워들었다. 이것은 분명 하나님이 이 선지자의 간구에 응답한 것이다. 엘리야의 약속대로 엘리사는 하늘 승천 사건을 분명하게 지켜보았으며 엘리야의 겉옷을 가지게 되었다.

하나님은 이제 엘리사에게 두 배나 되는 영감과 능력을 주었으며 선지자를 통해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고자 한다. 지금 엘리사는 자신의 영적인 능력을 보여야 한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엘리야의 능력을 이어받은 후계자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요단강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야 하는 시험을 맞이하고 있다. 언제나 큰 은혜 뒤에는 큰 시험이 준비되어 있다.

예수 역시 성령에 이끌리어 시험을 받았고, 그의 제자들 역시 성령에 취한 이후, 세상 사람들로부터 저주와 멸시를 받아야 했다. 엘리야의 겉옷이 엘리사의 발 앞에 있다. 그리고 건너야 할 요단강이 그 앞에 버티고 있다.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그의 겉옷을 가지고 물을 치며 이르되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하고 그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엘리사가 건너니라"(왕하 2:14).

엘리사가 옷으로 강물을 친 것은 엘리야의 행동을 보고 따라한 것이다.

"엘리야가 겉옷을 가지고 말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두 사람이 마른 땅 위로 건너더라"(왕하 2:8).

엘리야의 능력을 받았다는 증거를 보여야 하는 시험에서 엘리사는 엘리야가 했던 것과 동일하게 옷을 내리쳐서 강물을 가르는 기적을 보였다. 아무도 엘리사가 엘리야의 능력을 이어 받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기적의 광경이다. 불행한 일이지만 만약에 엘리야가 옷으로 요단강을 가르고 건넌 것처럼 엘리사가 똑같이 하지 못했다면 아무도 그의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자신도 기도의 응답받지 못한 것을 인정했을 것이다.

"맞은편 여리고에 있는 선지자의 제자들이 그를 보며 말하기를 엘리야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엘리사 위에 머물렀다 하고 가서 그에게로 나아가 땅에 엎드려 그에게 경배하고"(왕하 2:15).

언제나 사람들은 자신의 눈으로 본 것만을 믿는다. 엘리사의 기적을 지켜보고 확인한 예언자의 무리들이 그의 발 앞에 엎드렸다. 이것은 엘리사를 인정하고 그가 엘리야의 진정한 후계자인 것을 믿는 행동이다.

이 구절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영적으로 깨어 있는 예언자의 무리만이 엘리사를 영접하고 있다. 만약에 엘리사의 첫 기적이 없었고 요단강을 가리지 못했다면, 엘리사는 거절당했을 것이다. 만약 세상 사람들이 이 기적을 보았으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분명히 이들은 거부하고 부인하며 믿지 않을 것이다. 또한 엘리사 앞에 엎드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영적인 사실이고 하나님의 기적은 거듭난 사람들에게 더욱 의미가 있다. 이들은 영적인 의미를 해석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선지자를 섬길 수도 있다. 세상의 죄인들을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것은 영적인 눈이 없기 때문이다.

사망과 영원한 멸망이 눈앞에 있지만, 아무도 근심하거나 갈급하게 생명의 기적을 찾지 않는다. 이렇게 멸망의 향해 가는 죄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을 기적이다. 이 기적을 통해서 자기 앞에 있는 절망과 저주, 심판과 영원한 멸망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려야 한다. 그래야 죄를 인정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간절하게 구할 수 있게 된다.

죄인들이 하나님을 거절하고 거부하는 것은 아직도 이들의 눈이 열려있지 않기 때문이다. 보지 못하기 때문에, 사망과 심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또한 죄와 세상의 쾌락이 영혼을 가득채우고 있기에, 하나님을 보지 못한다.

하나님을 보는 자들은 심령이 가난한 사람들이며, 하나님을 향해 비워진 그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이 죄인으로 하여금 볼 수 있게 하며, 구원하며, 영원한 생명의 기적을 베풀 수 있다.

Arthur W. Pink 엘리사의 기적 '비움' p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