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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수훈 303] 본문
참된 신앙고백 3(마 7:21-27)
4. 이기심과 자만심
이것은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 가운데 자기기만의 근거들인만큼 그렇게 많고 또한 강력하다. 죄인들은 자기 자신을 그들의 동료들과 비교하며 매번 자기에게 최고점을 매긴다.
부도덕한 사람은, 가난한 자를 학대하고 과부를 강탈한 자들보다는 자신이 낫다고 생각한다. 거짓말쟁이 내지 도둑은 스스로 살인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긍지를 갖는다. 겉으로는 종교적인 체하는 사람은 공공연하게 불경스러운 자보다는 자신이 훨씬 더 뛰어난 것으로 생각한다.
각 사람은 독선적인 바리새인들과 같이 말할 이러이러한 근거들을 찾아낸다. "내가 이 세리와 같지 않음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는 그들이 잘못된 기준으로 자기 자신을 평가했기 때문이다.
더러운 손수건도 진창길에 떨어져 있을 때는 비교적 깨끗하게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방금 내린 눈 위에 놓여 있다면 그 더러움은 이내 명백하게 드러나게 된다. 자신의 통탄할 만한 상황을 알지 못하는 자들도 바로 이와 같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하여 그렇게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만일 하나님의 말씀의 법칙에 따라 스스로를 평가하고 자신의 상태를 검증해 보도록 인도된다 해도 자기에게 유리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그 일에 임한다.
이기심은 자신의 영혼을 공평무사하게 취급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성경의 어떤 경책적인 구절을 읽었을 때, 그 구절이 자신에게 해당되는 것이라고 인정하기를 거부한다.
특별히 엄격하고 엄중한 설교를 들었을 때 그것을 자신에게 적용시키지 않고 자기 동료들 중 어떤 이들에게 적용시킨다.
만일 그들이 어느 정도 하나님에 대한 죄의 두려움으로 일깨워지고, 그러한 죄에 대해 마련된 무서운 징벌을 생각하여 불안해하게 될지라도, 이러한 기분은 단지 변덕스러운 것이며 쉽게 사라지고 만다.
왜냐하면 그들은 재빨리 그러한 죄 가운데 어떤 것도 자기에게는 없다고 스스로 재확신해 버리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죽음이 자기 동료 중 어떤 이에게 임할지라도 자기기만이 자기 자신의 위험에 대해서는 눈이 멀게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명백한 심판이 자기 이웃에게는 떨어질지라도 그러나 자기는 다가올 진노의 위험에 처해 있지 않다고 확신한다.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완전한 절망에 몸을 내던지며 그들은 영원히 불에 탐을 체험하게 되고, 오직 아주 적은 무리만이 거기에서 피할 수 있으리라고 결론짓는 사람이 참으로 극히 드문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반항하며 높이 처든 손으로 범죄하기를 계속하고, 구덩이로 인도하는 길을 따라 걸어 나아가고 있으면서도 그들 각자는 이러이러한 수단들에 의해 자신이 거기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가 스스로 자랑하기를 자기의 죄악은 드러나지 아니하리라"(시 36:2).
그렇다. 죄인들은 "스스로 자긍하고" 있다. 만일 그들이 그렇지 않았더라면 무서운 고통과 번민 가운데 있을 것이었다. 만일 그들이 참으로 자신이 지옥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믿었다면 그토록 즐겁고 쾌활하게 나아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에 대해 스스로 너무도 좋게 평가하고 있다. 즉 그들은 자신이 그러한 파멸을 당할 만한 어떤 일을 한 적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이 그와 같은 자리에 족히 처할 만큼 나쁘지 않다고 확신한다.
그들은, 악덕을 행하며 살고 있지 않고 오히려 예의바른 시민이자 좋은 이웃이라고 자긍하고 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진노하실 만한 이유를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않으며 신앙을 비웃지도 않는다.
그렇다, 그들은 하나님의 마음에 들 만큼, 그리고 그의 인정을 얻을 만큼 많은 일을 해 왔다고 자긍한다. 그들은 이따금 성경을 읽으며 기도하고 있다. 그들은 교회에 출석하며, 교회의 유지를 위하여 헌금한다.
그들은 자녀들을 주일학교에 보내고 있다. 그들은 후에 자신들이 한층 나아져서 철저히 그리스도를 위하게 될 것이라고 결심한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그들은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기 원하며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눅 18:9), 스스로 비교적 깨끗한 자로 여기면서 오히려 그 더러운 것을 씻지 않고 있다(잠 30:12).
또한 자신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고 자긍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이 지난 과거에 대해 회개하였으며, 복음을 믿어왔고, 그들의 죄는 용서받았다고 확신한다.
그 결과로 그들은 엄중한 어떤 내용을 듣거나 읽을지라도 그에 대해 아무런 새로운 충격을 받지 않는다. 이기심과 자만심이 자신의 진정한 상태를 직시하지 못하게 한다.
그들이야말로 "나는 부자라 [영적으로] 부요하여 [은혜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보이며 성장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고 말하는 라오디게아 교인들이다.
그렇지만 주께서 단언하신 대로 그들은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다(계 3:17). 그리고 그 무엇도 그들의 자기만족으로부터 그들을 흔들리게 할 수 없다.
그들은 "자기 죄악이 드러날" 때까지, 곧 지옥에서 미몽을 깨우치게 될 때까지 스스로 자긍하기를 계속한다.
눈 먼 사람이 색을 구별할 수 없는 것처럼 자기에게 유리한 편견을 가진 사람은 독선적이어서 자신의 영혼에 인쳐진 것이 하나님의 형상인지 아니면 마귀의 형상인지 그 모양을 판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어떤 이가 잘 지적하였다.
"사탄이 한 눈을 멀게 하며, 자기애가 나머지 한 눈을 닫게 한다. 또한 죄의 미혹이 그 두 눈을 봉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지옥으로 가는 높이 들린 길 위에 있으면서도 천국으로 가는 중이라고 스스로 확신한다."
의심할 여지 없이 그러한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 글을 읽을 것이며, 이것으로 전혀 자신을 세심히 살펴보지 않고, 이러한 것은 자신의 경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확신할 것이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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