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 281]

거짓 선지자들 5(마 7:15-20)

참된 선지자는 성령께 정당한 자리를 내어준다. 즉 아버지와 아들과 함께 영원하며 동등하게 신성 안에 있는 분으로서 뿐만 아니라 구원과 관련하여서도 그에게 정당한 자리를 내어준다.

구원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물이다. 즉 아버지는 그것을 계획하셨고, 아들은 그것을 구입하셨으며, 성령께서 그것을 전달하신다. 하나님의 참된 종은 매우 분명하게, 성령의 사역은 그리스도의 사역만큼 필수불가걸한 것이라고 말한다.♡

즉 그리스도는 자기 백성을 위하여 일하며, 성령은 그들 안에서 활동하신다. 하나님이 택함받은 자들의 지성에 빛을 비추어 주고, 그들의 양심을 살피게 하고, 그들의 타락하고 범죄한 상태를 뉘우치게 하는 것은 바로 성령의 독특한 직분이다.

그들 안에 회개를 일으키고, 믿음을 전달해 주며, 그들의 마음을 그리스도께로 이끌어 내는 것이 그의 직분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건전하고 충실한 설교라 할지라도 성령께서 살리시는 능력으로 그것을 적용시키시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 소용도 없게 될 것이다.

가장 매력적인 제안과 설득력 있는 호소도 성령이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시지 않는다면 무익하게 될 것이다. 참된 선지자는 이것을 안다.♡

그러므로 그는 자기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고 그에게 성령의 능력이 임하기를 열심히 겸손하게 기도로써 구한다. 그러나 영혼을 미혹하는 자들은 이와는 참으로 다르다.

하나님의 참된 종은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 4:6)는 말씀이 자신의 수고의 결실에 관계하여서도 사실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이 개인적으로도 성령의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있음을 깊이 깨닫고 있다.

그는 자신이 거룩한 일을 다루기에 지극히 부적합하며, 말씀의 영적인 의미를 논하려면 하나님께서 그의 영혼 안에 가르쳐 주셔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진리에 대한 심오하고 체험적인 지식을 갈망하는 자들은 성경의 문자를 단지 지적으로만 연구하는 것에 만족할 수 없으며, 그는 또한 청중들에게 지적으로 가르쳐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그가 몹시 원하는 것은 바로 부드러운 양심과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마음을 다한 지식인 것과 마찬가지로, 그는 바로 청중들의 마음과 양심에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거짓 선지자들은 이와는 반대이다. 그들은 순전히 외적 신앙고백과 성경 문자에만 매달려 있다.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에는 심오한 연구도 조사도 없으며, 세속적인 신앙인들을 괴롭게 만드는 것도 없다.

거짓 선지자들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또 다른 표적은 그들이 설교나 가르침을 통하여 예언을 너무 중시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역사에 정통한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이것은 신앙의 협작꾼들이 가장 잘 이용하는 수단이었다.

그러므로 인간의 본성을 간파하는 자들은 이것을 보고 놀라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미래에 대하여 아무도 꿰뚫어 볼 수 없는 베일을 드리워 놓으셨으므로 어느 누구도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잠 27:1) 알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미래의 사건에 큰 호기심을 가지고 누군가 그들에게 그에 대해 알려 주려는 듯하면 그에게 쉽게 귀를 기울인다. 한편에서 불신앙적인 사람들이 점성가와 점쟁이에게로 몰려간다면, 다른 한편에서 신앙적인 사람들은 계시록의 신비한 내용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에게로 몰려들 것이다.

전쟁이나 국가적인 재앙이 닥친 시기에는, 호기심이 많은 자들은 쉽게 다니엘서를 들먹이는 자들의 미혹을 받는다.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행 1:7) 라고 주님이 분명히 금지하셨으니, 그의 백성은 그런 문제를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자들에게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

이 장에서 우리는 거짓 선지자들을 일반적으로 다루지 아니하였으나 '양의 옷' 을 입고 그리스도의 양 떼를 공격하는 자들에 대하여 주의를 기울여 왔다.

이들은 자기들의 믿음의 건전성을 자랑하고, 지극히 정통파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자들 가운데에서 청중을 얻는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들의 신조, 즉 그들이 믿고 가르치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 왔다.

다음 장에서는 그들의 성품의 독특한 특성 몇 가지를 묘사하고 나서, 그들이 만들어낸 회심자의 유형을 살펴봄으로써 '열매'로써 거짓 선지자들을 간파하는 문제에 있어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지적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이처럼 상세하게 다루는 목적은,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미혹자들의 자세한 모습을 알려주고, 우리가 이들을 비난하는 것은 그들이 우리와 한두 가지 사소한 문제에 있어서 의견을 달리 하기 때문이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교리를 철저하게 부패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백히 하기 위해서이다.

더욱이, 우리가 앞에서 부지런히 수고하여 온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철저하게 알기 위함이었음을 밝혀 두어야겠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우리가 이 영혼을 미혹시키는 자들을 간파할 수 있겠는가?

사도행전 17:11을 숙고해 보라.

Arthur W. Pink 산상수훈 p493

ps.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사도행전 17장 1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