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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시리즈/산상수훈 강해 (Sermon on the Mount)

[산상수훈 91]

En Hakkore 2024. 7. 14. 11:09

율법과 사랑 2(마 5:43-48)

엄격히 말해서 마태복음 5장 중 마지막 여섯 절은 바로 앞선 절(38-42절)에서 다루었던 것과 같은 주제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거기에서 우리는 주님께서 율법과 보복의 중요한 문제를 다루셨음을 보았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님께서는 조금 다른 각도이긴 하나 같은 주제를 다루고 계신다.

거기에서 그는 인간적인 모욕과 개인적인 상처를 받아 화가 났을 때, 그는 왕국의 백성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을 밝히시면서 특히 부정적인 면, 즉 악에 대항해서는 안 된다는 쪽에서 다루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긍정적인 면을 택하여 그의 추종자들이, 자기를 미워하고 핍박하는 자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말씀하고 계신다. 즉, 악을 선으로, 미움을 사랑으로 보답하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악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선으로 악을 이겨야 한다(롬 12:20). 그러므로 주님께서 도덕 율법을 설명하신 이 결론 부분에서 그의 제자들에게 요구하시는 거룩함이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의를 훨씬 능가한다고 말씀하심으로써 끝을 맺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계명을 하나하나 차례로 설명하시면서 그 계명들 사이의 큰 차이점을 명확히 밝히셨다. 그들은 인간의 이웃관계에 대한 모든 교훈을 축소시켜, 타락한 그들의 추종자의 기준과 일치시키려 하였다.

구세주께서 하나님의 계명의 고귀하고 냉엄한 정신을 실천에 옮기신 것을 그들과 비교해 하나하나 생각해 보자. 거짓과 진실, 어둠과 빛, 부패와 거룩함 사이의 대조이기 때문에 그 대조는 급진적이고 혁명적이었다.

첫째, 그리스도께서는 "살인하지 말라" 란 하나님의 법령을 그들이 곡해하였음을 폭로하셨고, 그 계명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보다도 훨씬 넓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밝히셨다(21-26절).

둘째, 그는 "간음하지 말라" 란 계명을 그들이 부당하게 깎아내리고 있음을 비난하고, 마음속에 품은 생각과 의도에까지도 그 계명이 적용됨을 보이셨다(27-32절).

셧째, "헛맹세를 하지 말라" 란 권고를 그들이 함부로 변조하고 있음을 비난하고, 어떤 종류의 맹세든 불필요한 맹세는 금한다고 확언하셨다 (33-37절).

넷째, 그는 그들이 "눈은 눈으로" 란 공정한 법칙을 얼마나 왜곡시켰는지를 보인다 (38-42절).

끝으로, 그는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란 계명을 그들이 대단히 왜곡시킨 것에 대해 말씀하셨다(43-48절).

앞 장에서 우리는 주석가들이 "나는 너희에게  말하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라" 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고 있지 못함을 살펴본 바 있다. 즉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도덕법의 요구를 재강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도덕법' 이란 모세의 율법일 뿐만 아니라 본래 하나님께서 인간의 삶의 규칙으로서 인간의 본성 속에 심어 주신 법이기도 하다. (시내 산에서 갱신된) 원래의 도덕법이 요구하는 것은 두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마 22:37)이다.

즉 하나님을 지극히 존경하고 숭배하며, 하나님의 탁월하심 안에서 기쁨을 누리고, 끊임없이 그를 영화롭게 하라는 말이다.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 22:39)이다. 여기에서도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사랑하라' 곧 명령하셨다. 둘째, 사랑해야 할 근거 또는 이유를 밝히셨다. 그가 '네 이웃' 이기 때문에 그가 당신 자신과 같은 사람이며 당신과 같은 피를 나눈 동료이기 때문이다. 셋째, 이웃에 대한 사랑의 표준은 '네 몸과 같이' 이다.

이 기준은 사랑의  성격과 크기를 밝히 주는 말씀이다. 이러한 요구는 우리가 올바른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함을 전제로 한다. 즉 한 점의 흠도 없이 완벽에 가깝게 곧고, 공정하고, 자비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전제한다.

이 말이 자명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러한 사랑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의 이웃을 진정한 의미로 사랑할 수 없으며, 우리가 배운 가르침대로 그를 생각할 수도, 판단할 수도, 느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나쁜 기질을 갖거나, 이기적이며 솔직하지 못하고 까다롭게 가혹한 정신의 소유자는 반드시 이웃에 대한 생각과 감정과 나쁜 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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