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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수훈 89] 본문

강해시리즈/산상수훈 강해 (Sermon on the Mount)

[산상수훈 89]

En Hakkore 2024. 7. 14. 11:08

율법과 사랑 1(마 5:43-48)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같이 하라" 는 하나님의 권유를 우리에게 친절하고 샹냥한 사람에게만 한정시키기는커녕, 율법의 여러 구절에서는 오히려 소송 중에 있는 원수까지도 이웃으로 묘사된다.

그 때표적인 구절은 다음과 같다. "그들이 일이 있으면 내게로 오나니 내가 그 양쪽(그와 이웃)을 재판하여"(출 18:16).

그러므로 하나님의 율법으로부터 끌어낸 바리새인들의 결론은 "너희는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하고, 너에게 해를 끼치는 자들에게 사랑해야 한다"고 고쳐져야 할 것이다.

하나님이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하지 말라 하시고,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 하실 때도(출 20:16, 17) 반드시 그 금지사항에 한계를 두어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리하여 그들의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은 곧 모든 인류를 사랑하라는 명령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모든 인간을 사랑하라는 이 하나님의 계명은 어떤 사람에 대하여 악의를 품는 행위까지도 분명히 금하고 계심을 의미한다. 그러나 유대인의 랍비들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을 부당하게 제한시켜 해석했을 뿐 아니라,

그로부터 "네 원수를 미워하라"는 거짓되고 악한 결론을 끌어냈다.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레 19:18)란 금지가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 바로 앞에 나와 있는데도 그러한 결론을 끌어냈다는 점은 참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3절에서는 그들과 함께 사는 거류민 모두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원수에 대해 악의를 품는다는 것은 율법의 문자와 도덕성에 직접적으로 대립된다. 그런 악의의 감정은 어떤 형태의 말로도 표현되어 있지 않다.

랍비들의 그릇된 결론이 율법 그 자체와 완전히 대립된다는 사실은 다음 성경 구절들을 봄으로써 알 수 있다.

"네가 만일 네 원수의 길 잃은 소나 나귀를 보거든 반드시 그 사람에게로 돌릴지며 네가 만일 너를 미워하는 자의 나귀가 짐을 싣고 엎드러짐을 보거든 그것을 버려주지 말고 그것을 도와 그 짐을 부릴지니라"(출 23:4, 5).

"네 원수가 넘어질 때에 즐거워하지 말며 그가 엎드러질 때에 마음에 기뻐하지 말라 여호와께서 이것을 보시고 기뻐하지 아니하사"(잠 24:17, 18).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음식을 먹이고 목말라 하거든 물을 마시게 하라"(잠 25:21).

이스라엘이 모세와 여호와를 통하여 사악한 가나안 족속들을 멸망시키라는 특별한 명령을 받았다 할지라도 이 절대적인 계명이 폐지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타락하고 야비하여 대중의 위협이 되는 자에게 하나님의 의의 심판을 집행하는 자로 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 비열한 사람들을 증오하라는 명령을 받은 적은 없다.

가나안 사람들에게 내려진 그 특별한 심판에 있어서도 원수를 미워하는 것이 합법적이라는 것을 보편원리로 내세울 만한 근거가 아무것도 없다.

우리의 논의와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는 구절들이 있다는 것을 위에서 지적한데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다윗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호와여 내가 주를 미워하는 자들을 미워하지 아니하오며 주를 치러 일어나는 자들을 미워하지 아니하나이까 내가 그들을 심히 미워하니 그들은 나의  원수들이니이다"(시 139:21,22).

이 구절에 대해서 우리는 우선 개인적인 원수와 공적인 원수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개인적인 원수는 우리에게 개인적인 해를 입힌 자이나 그를 미워하거나 보복해서는 안된다.

공적인 원수란 하나님께 공공연하게 고질적으로 대항하고, 하나님의 대의와 백성에게 위협이 되는 사람이지만 우리는 그의 악이나 죄를 의롭게 미워할 수는 있으나 그 개인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

윗 구절의 설명대로 다윗이 미워하는 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공적인 원수인 것이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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