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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시리즈/산상수훈 강해 (Sermon on the Mount)

[산상수훈 88]

En Hakkore 2024. 7. 14. 11:07

율법과 사랑 1(마 5:43-48)

우리가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는 그리스도의 명령을 교묘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유명한 존 길(John Gill)의 방법은 한층 더 이상하다.

"나는 그리스도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명령하신 그 사랑이 내적 감정에 대한 말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즉 나는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내 아내를, 자식을, 진정한 친구를, 그리스도 안의 형제를 사랑하는 것처럼 핍박자를 박해하라고 요구하신다고는 믿을 수가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인간이 사랑하는 이웃에게 하듯이 독자적인 방법으로 능력껏 이러한 일들을 하도록 나에게 요구하신다. 즉 이웃이 배가 고플 때 먹여주고, 목이 마를 때 음료수를 주는 것과 같다"('진리의 옹호'로부터).

길(Gill)의 설명은 그 모든 설명 중 가장 나쁘다. 왜냐하면 그의 설명에 의하면, 모든 행위의 동기가 비록 활기가 없는 데서 시작된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요구에 외견상으로 응하는 것이 하나님에 의해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매우 심각한 실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고찰하시는 것은 외양이 아니라 마음이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롬 13:10)이며 사랑은 본질상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율법이 요구하는 바가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에 사랑은 곧 율법의 완성이다.

진실한 복종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지시대로 따르는 것이다. 엄격히 말해, 내적 복종과 외적 복종 사이에 보편적인 차이점이 있다는 근거는 없다.

즉 진정한 복종이란 모두 사랑의 실천으로 이루어진 내적인 것이며, 외적인 복종은 단순히 사랑의 표현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사랑(거룩한 감정)에서 출발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외적으로 순종하는 무가치한 일, 곧 '죽은 행동' 일 뿐이다.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43절).

마태복음 5장의 부분 부분을 읽어나가며서 우리는 널리 퍼져 있는 오해 - 즉 그리스도께서는 여기에서 시내 산에서 하였던 것보다 더 영적이며 자비로운 율법을 제안하고 계시다는 오해 - 를 경고하며 부인하려고 노력하였다.

우리는 주님께서 모세의 율법에 대항하고 계신 것이 아니라 유대인의 치명적인 잘못을 반박, 거부하고 계시다는 명백하고 결정적인 특별 증거를 바로 이 인용구절에서  찾을 수 있다.

모세 오경을 아무리 찾아보아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원수에 대해 원한을 품도록 지시한 계명은 없을 것이다. "네 원수를 미워하라"는 말은 순전히 랍비들의 날조에 불과하다.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레 19:18). 이것이 바로 원래 계명이다.♡

주님께서 여기서 말씀하고 계신 것은 바로 이 하나님의 율법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 율법을 바리새인들이 악용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이다. 그들도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란 말을 인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말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율법사가 '자신은 외롭다' 하기 위하여 그리스도에게 던진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눅 10:29)란 질문은 오히려 그가 소속되어 있는 무리의 잘못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 질문에 대한 주님의 대답을 통해 그들이 그 말의 의미를 혼동하고 있음을 명백히 알 수 있다. 유대인의 랍비들은 '이웃'이란 말을 자기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친구, 즉 자기 동족이나 특히 자기 당파에게만 한정시켰던 것이다.

'이웃' 이란 용어는 구약성경에 넓은 의미와 좁은 의미의 두 가지로 사용된다. 넓은 의미에서는 우리가 동료라 생각하면서 접촉한 모든 사람을 의미하며, 좁게는 혈연이나 지연 관계에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성경을 찾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령께서 말씀하시는 의미를 모두 분명하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백성에게 말하여 사람들에게 각기 이웃들에게 은금 패물을 구하게 하라 하시더니"(출 11:2) 에서의 이웃은 이스라엘이 함께 지냈던 이집트인들을 지칭한 것이다.

'이웃' 과 마찬가지로 '타국인'도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의 사랑을 받을 만한 합당한 대상이 된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이 적힌, 바로 그 장에 적힌 다음 구절이 그 증거이다.

"거류민이 너희의 땅에 거류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거류민이 되었었느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 19:33, 34)

Arthur W. Pink 산상수훈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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