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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시리즈/산상수훈 강해 (Sermon on the Mount)

[산상수훈 85]

En Hakkore 2024. 7. 14. 11:06

율법과 보복 3(마 5:38-42)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40절).

그리스도께서 드신 세 가지 예 중 그 첫 번째는 우리 인격에 가해지는 모욕에 관해서였다. 그런데 이 일은 우리의 소유물에 대한 부당한 침해와 더불어 행해지기 마련이다. 그것은 행악자의 성격의 또 다른 일면을 보여준다.

즉 사사로이 혹은 법의 엄호 아래 동료들의 재물을 빼앗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한 예가 삭개오였다. 회개 전에 그는 그릇된, 즉 토색하는 방법으로 부자가 되었다(눅 19:8).

하지만 알다시피 '속임수로 사고파는' 수단을 쓰는 사람들, 부정한 책략으로 동료들의 무지를 이용하는 사람들, 교활한 법률가들을 고용하여 법정에서 승소하는 사람들 모두가 비록 세상에서는 약삭빠름으로 명칭을 얻는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목전에서는 악한 자들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그러한 사람들과 교제해서는 안된다.

이 두 번째 예가 하찮은 성격의 일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하겠다. 바로 그 앞의 예가 칼로 수족을 잘리는 가혹한 일이 아니라 얼굴을 얻어맞는 일을 언급하였듯이, 이 예도 우리의 재산에 대한 포획이 아니라 단지 겉옷을 잃는 것에 관해서 다루고 있다.

이 사실을 충분히 주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주님의 권고가 강조하는 점을 놓치지 쉽고 전적으로 어긋나는 적용을 하게 된다. 그리스도가 본문에서 비난하신 것은 법정의 합법적인 이용에 대해서가 아니라 지나치게 사소한 일을 법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이다.♡

그와 같은 행동은 경쟁적인 정신 내지 복수욕으로 가득 찬 마음을 증거하는데, 이는 고린도전서 6:1-8까지의 말씀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그러한 일이 너무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외투 하나 잃었다 하여 소송을 제기하느니, 사실 그 과정에서 드는 경비가 종종 새 외투를 마련하는 것보다 더 들기도 하므로 그 외투를 손해 보는 편이 훨씬 낫다.

"아주 중요한 일일 경우에 다른 의무들이 그 사람에게 법의 보호를 이용하도록 요구하기도 한다.

다시 말하여, 그의 채권자들에 대한 공의, 공중의 대한, 또는 그의 가족에 대한 공의가 그 사람에게 재산을 보호하고, 사리에 어긋난 상대방의 부당한 행위에 제재를 가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비록 사적인 보복에서가 아니라도, 공중의 정의에 대한 사랑에서 범죄자를 기소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 세상에는 그러한 타락자들을 다루기에 충분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는 그들에 대한 일로 시간을 소비할, 혹은 울화통을 터뜨릴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토마스 스코트).

따라서 우리는 한편으로는 사악한 자에게 악을 조장해 줄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경계해야만 하며,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위에 있는 것들에 애정을 품는 사람으로 행동해야만 한다.♡

만일 우리가 여기에서 적절하게 조화를 유지하려면 하나님의 지혜와 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자신의 정신을 다스리는 일이 우리가 입은 옷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내적인 평정의 유지는 겉옷이나 속옷이나 더욱 가치가 있다. 여기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현세의 재물을 경히 여기고, 우리의 시간과 정략을 영원에 대한 관심사에 쏟도록 가르치신다.♡

확실히, 거룩함을 추구하는 일에 있어 다른 사람에 대한 원한이나 경쟁심보다 더 우리를 적합하지 않게 하는 것은 없다. 성난 감정이나 보복 정신에서 한 일은 우리에게서 하나님을 경배할 자격을 박탈한다.

마음의 온유함과 겸손함이야말로 우리가 특별히 그리스도에게서 배울 필요가 있는 미덕이다.♡ 비록 의무가 우리를 속인 자에게 법적 행동을 취하도록 우리에게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최후에 의지할 방법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의무를 더럽히는 일 없이 오물을 다루기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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