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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수훈 51] 본문

강해시리즈/산상수훈 강해 (Sermon on the Mount)

[산상수훈 51]

En Hakkore 2024. 7. 12. 10:46

율법과 살인 2(마 5: 21-26)

또 하나의 일반적인 원리가 본문에 나타나 있다. 그 원리는 신약성경의 많은 구절들을 정확히 해석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화해하라' 는 구절에 담긴 의미는 우리의 감정을 상하게 한 사람에 대해 상냥한 감정을 품으라는 뜻이기보다는 오히려 우리가 감정을 상하게 한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회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다음과 같은 말씀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가 원수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롬 5:10).

이것은 구속자께서 하나님과 화해하시고 우리를 위하여 그의 축복을 구하여 주신 것과 관계가 있는 말씀이다. 에베소서 2:16과 골로새서 1:21도 같은 사상을 담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고후 5:20)는 말씀의 의미도 하나님을 대항하여 싸우는 무기를 버릴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먼저 하나님의 은총을 회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본문에서 그리스도께서 강조하신 또 하나의 다른 원리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몇 가지 의무에는 그 가치에 있어 각기 다른 등급이 있다는 것이다.

즉 모든 의무들이 다 동일한 것이 아니라 어떤 것들은 더 필요하고, 어떤 것들은 덜 필요하다는 것이다. 거룩한 예배의 최고 수준은 제1계명에 규정되어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며 즐거워하고 그와 그의 약속을 신뢰하는 것이다.♡

두 번째 수준의 예배는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며 화합하여 살고 어떠한 분열이 있을 때에는 화해를 구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세 번째 수준의 예배는 외적인 의식의 의무들이다.

이 의무들은 그리스도께서 "먼저 가서 네 형제와 화목하고" 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더 하급의 예배임이 명백하다. 안식일을 지키는 일에 있어서도 그 외적인 의식보다는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희생 제물보다는 자비를 더 높이 평가하신다.♡

아, 오늘날 세례와 성찬식의 세세한 것까지 지나치게 따져 어떤 형제들에게는 말조차 건네지 않는 편협한 사랑이 얼마나 많은가!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22절).

이 말은 형제와의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 하나님의 은총을 받을 자격을 갖추는 선한 일이라는 뜻이 결코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형제가 자기에게 원한을 품을 만한 일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근거로 하여 하나님이 그의 종교적인 예배를 받으시리라는 희망을 두는 사람은 부러진 갈대에 기대는 것과 같다.

우리 자신이나 우리의 예배를 받아 주시기를 희망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유효한 근거는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시는 은총뿐이다. 그러나 이 말씀은 평화가 회복되었다는 때에 돌아와서 예물을 드려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웃과 사랑하는 관계를 이루어 살지 않으면 하나님은 우리의 예배를 받지 않으시지만, 우리가 이웃에게 해야 할 의무를 다한다고 해서 하나님께 직접 드려야 할 예배의 의무가 조금도 면제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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