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 50]

율법과 살인 2(마 5:21-26)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마 5:23, 24).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 이라는 말은 '만일 당신이 형제에게 어떤 해를 끼쳤거든' 이라든가, 혹은 '형제가 네게(실제적이든 공상적이든) 불평할 이유를 가지고 있다면' 의 뜻이다.

만일 당신이 형제 관계에 어울리지 않는 방법으로 형제를 대우했다든가, 당신이 부당하게 대했다고 어느 형제가 생각한다면, 비록 당신의 긍지와 이익에 어떠한 희생이 치러지더라도 즉시로 가서 그 부당함을 바로잡아야 한다.

'단지 화를 냈을 뿐' 이라고 가볍게 처리해 버린 그 일로 말미암아, 나중에 그 화낸 것을 후회는 하겠지만, 당신은 죄를 범했을 수도 있다. 그런다 해도 평화는 이미 깨어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합법적으로 평화를 회복하기 위하여 전력을 다해 모든 일을 행하라고 요구하신다.♡ 이 규칙에 주의한다면 수많은 하나님의 백성의 간구가 왜 응답되지 않는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은 규칙적으로 예배당에 출석하여 그 안에서 경건하게 행하기만 하면, 비록 형제들 중 어떤 사람과 반목한다 할지라도 그들의 간구가 응답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여기에 대해 다윗은 오해의 여지 없이 아주 명백하게 지적해 주고 있다.

"내가 나의 마음에 죄악을 품었더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시 66:18). 무릎 꿇고 기도하기 전에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신 것같이 나를 성나게 한 형제의 아버지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라.

그리고 다른 사람의 길에 걸림돌을 계속하여 놓아둔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다. 우리가 악한 생각을 품고 있는 한 하나님은 어떤 예배도 의식도 받지 않으실 것이다.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못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4). 이것은 범죄한 것을 회개한다고 진지하게 자백하고, 끼친 손해에 대해서는 적절히 보상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적합한 모든 수단을 취하고 합리적으로 손해배상을 함으로써 손해를 입은 자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것이다.

"이때 그 사람은 예물을 드리는 대신에 즉시 그 형제에게 가서 화해해야만 한다. 그 형제의 마음에서 모든 악감을 없애고 그에게 끼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 만일 형제의 재산을 빼앗았으면 원래대로 반환해야 한다.

형제를 중상하였다면 그 중상 때문에 입는 나쁜 영향이 없도록 힘닿는 모든 일을 해야 하며, 형제답지 않게 행동한 일을 회개하고 자인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그는 형제와 화해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형제의 사랑을 회복하게 된다" (존 브라운).

내가 손해를 끼친 사람이 먼 곳으로 이사를 했거나 하여 도저히 그에게 가지 못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 대답은 그의 주소를 알려고 모든 노력을 다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잘못을 고백하고, 그 일을 참회한다고 마치 형제에게 말을 하듯이 편지를 쓰라. 주소를 알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때는 하나님이 섭리하셔서 저지하시는 것이니 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하여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기꺼한 마음으로 다하고, 하나님께 그 잘못을 겸손하게 고백하여 하나님의 용서하심을 청한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행동을 하는 당신의 뜻을 받아들이실 것이다.

고통을 당한 형제와 화해하라는 이 규칙에서 주님은 하나님의 계명을 세 가지로 설명하신다.

첫째로, 주님께서는 하나님이 어떤 죄 한 가지를 계명에서 금하시면 그와 유사한 모든 죄뿐만 아니라 그 원인들까지도 금하신다고 말씀하신다(22절).

둘째로, 어떤 계명을 위반할 때에는 특별히 지적하여 표현이 되었던 안되었던 그에 따른 벌이 부과된다(22절).

셋째로, 어떤 악을 금지한 곳곳에서는 그와 반대되는 덕이 요구되어지고 있으며, 이와 반대로 어떤 덕을 명령한 곳에서는 그와 반대되는 악이 책망을 받는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법이 인간의 법보다 우월함이 입증된다.

왜냐하면 인간의 법은 죄를 범하지만 않으면 그 반대의 덕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충족된다. 다시 말하면, 살인을 하지만 않으면 형제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악을 피할 뿐 아니라 선을 행하라고 요구하신다.

Arthur W. Pink 산상수훈 p98